'롭 팔도' 전 블리자드 부사장(Chief Creative Officer)이 e스포츠 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

금일(현지시각 25일) 영국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롭 팔도는 "e스포츠는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어야 하며, 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도 갖췄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e스포츠는 경쟁력이 넘치며 플레이어의 재빠른 반사 신경과 판단력을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의 e스포츠 대회가 수 백만 명의 시청자를 유치하는 단계로 접어들었고,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대회에 약 40,000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한편, 이를 보도한 BBC는 "체스도 올림픽 종목에 채택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e스포츠 역시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체스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4년 후 개최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바둑까지 포함되었으나, 두 종목 모두 올림픽에 정식으로 채택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즉, 이른바 '두뇌 스포츠(Mind Sports)'로 분류되는 종목은 올림픽 입성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아울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정한 스포츠 종목 숫자를 넘어선 뒤, 새로운 종목이 입성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신청 절차가 필요하며 통과 기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랍 팔도 전 부사장은 "게임이 스포츠로 분류되기 위한 '문화 전쟁'에 직면해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한 후, "하지만 트위치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청자들은 이러한 인식이 전환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e스포츠는 보다 폭넓은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매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