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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해설하러 왔다.

안준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5.03 11:16:15
조회 10618 추천 87 댓글 32

케스파컵 앞두고 게임 더 재밌게 보라고


최근 여러 종족들의 동향 해설 해봄.


내 말투 상상하면서 읽으셈ㅋㅋ





이스포츠라는 게, 승부라는 게, 그냥 작은 시각으로 한판 한판만 보면


아주 특별한 빌드가 나오지 않는 한 대동소이해서 흥미가 식을 수 있어요.


그럴 때는 큰 시각으로 거대한 메타의 흐름을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꾸준히 게임 즐겨보시다 보면 아 요즘 어떤 유닛이 대세구나, 어떤 빌드가 유행이구나


이런 건 보이잖아요, 거기서 '왜?' 라고 생각하면 안 보이던 과정이 보여요.



예를 들어서 테란 대 저그에서 요즘 3사신 출발이 많이 탄력을 받고 있잖아요.


이게 사실 1년도 더 전에 최성훈 선수가 즐겨쓰던 빌드인데, 당시에도 평이 아주 썩 좋진 않았어요.


왜냐면 초반에 사신 3기에 들어가는 가스 150, 이 자원에 대한 부담감이 은근히 꽤 되기 때문에


공학연구소에서 공방업이 늦어지거든요.


바이오닉 테란과 뮤링링 저그의 싸움에서 업그레이드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업이 늦다는 치명적 단점을 가진 저 빌드는 대세빌드가 되지 못하고 묻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냐, 바로 군단숙주 대폭 하향 패치가 있었죠.


이로써 메카닉 테란에 더욱 힘이 실어지면서 공학연구소에서의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는


메카닉 체제에서는 3사신 출발을 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어졌죠.


군단숙주가 없어진 저그는 자원력을 바탕으로 한 체제전환, 뮤탈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무리군주로,


다시 울트라로 등등 다양한 유닛 조합을 갈아주면서 자원력과 회전력으로 죽이는 방법을 즐겨 쓰게 되었고,


이런 저그를 상대로는 초반에 배를 못 불리도록 타이트하게 찔러가며 플레이하는 것이 좋아지게 된 거죠.


3사신이 이중으로 탄력받을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테프전의 경우에는 요즘 밤까마귀가 많이 보이죠?


밤까마귀라는 유닛의 해석은 예전부터 한결같았습니다.


분명 하나 있으면 이래저래 도움은 되는데, 그거 하나를 뽑기 위한 투자가 너무 과하다.


인프라를 갖추는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그래서 뽑기 부담스럽다.


특히나 상대방이 점멸 추적자 올인이라거나 불사조 운영 등을 준비했을 땐


밤까마귀가 어이없이 일찍 잡혀버릴 위험도 항상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밤까마귀를 갖추기 최고로 안정적인 환경은 무엇이냐?


바로 상대가 빠른 로봇공학시설에서 관측선을 뽑고 안정적이고 수비적으로 운영할 때죠.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죠. 가장 최근에 테프전에서 최고로 대세가 되었던 전술은 뭐였죠?


바로 지뢰드랍이죠.


지뢰드랍에 피해입고 괴로워하고 당하고 그러다 적응해나가던 토스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대응 모습은 빠른 관측선 확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밤까마귀 유행은 말하자면 지뢰 드랍이 낳은 자식 빌드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이렇게 등장 환경만 잘 갖춰지게 되면 이후에 관측선 커트라거나 국지방어기 활용 등으로


잘 쓰이는 효자 유닛임은 이미 정평이 나있었죠.



프프전을 한번 볼까요? 요즘들어서 프프전에서 소수의 거신을 가지고 슬쩍 진출해서 힘싸움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이것도 따지고 보면 패치의 영향이 어느정도 작용하는 부분이라는 점이 재밌어요.


예전에는 거신을 뽑을 때 무턱대고 거신을 왕창 뽑진 못했습니다. 폭풍함으로 카운터 맞으니까요.


그런데 폭풍함 너프 이후, 거신 위주의 힘싸움이 대세가 되자 빌드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마치 예전 자유의 날개 시절 프프전처럼, 2번째 로봇공학 시설을 빨리 지어버리는 것이죠.


가능하면 조금 더 자원 욕심을 내고 싶다, 가능하면 조금 더 빨리 인프라에 투자해서 본격적으로 거신 양산을 하고 싶다,


이 욕구의 유혹은 상당히 강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병력 생산을 안 한 채 미래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상대가 실컷 배불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가만히 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나온 게 이 거신 압박이에요.


너, 양심적으로 플레이 하고 있지? 난 공격갈 채비가 갖춰져있으니 양심껏 병력 뽑으면서 거신 모아~


라고 압박하면서 슬쩍 진출해보고, 상대도 비슷한 진출을 한 것을 보면 서로 무리하지 않고.


여차하면 대규모 귀환으로 병력을 보존할 수 있으니 부담감도 크지 않고.


마치 서로 글러브 톡 부딪히면서 인사라도 하러 나온 듯이 살짝만 만나고 서로 귀환하는 모습,


이게 프프전에서 새로 나온 재밌는 모습입니다.



A라는 패치가 있고 B라는 경기양상이 등장하게 되면 그 사이에는 언제나 A'라는 연습 과정이 존재합니다.


그 사이의 메타를 상상해보고 B 이후의 B'를 구상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글러브 톡 치러 온 선수에게 화끈하게 킥을 날려버릴 빌드를 누가 먼저 들고 나올지


기대하면서 보면 한층 더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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