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까들의 말에 전반적으로 공감이 된다.

1. 이건 올드 팬덤의 고정관념이나 클리셰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 어설프고 확실하게 못 만든 영화다.

2. 스타워즈건 파이브 스타 스토리건 스타크래프트건 간에 어떤 프랜차이즈건

그 세계관 내에서, 결코 건드릴 수 없는, 건드려서는 이야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어떤 전제와 설정은 존재한다.

라스트 제다이는 이걸 와장창 깨뜨려 놓고 새로운 스타워즈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꼬장을 피운다.

스타워즈는 미국의 현대판 신화다. 이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신화에서 신을 죽여놓고 새로운 신화를 만들었다고 우기는 꼴 아닌가.

3. 영화 잘 봤다고 하는 사람들 보니까 그냥 엑스윙 날아다니는 특촬 씬에 뭔가 쾅쾅 터지고 액션이 난무하니 2시간 반 동안 눈요기 귀호강 잘했다는 사람들 뿐이더라.

그들 중 스타워즈 영화를 프리퀄부터라도 본 사람은 거의 없음. 이건 스타워즈 팬인 지점장 덕분에 회사 단체관람(송년회 겸...멋진 회사다...)으로 다녀왔기에 알아챈 건데...

아예 요다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때리고 부시는 우주 스펙터클 영화 한편 잘 봤네. 이런 식이었음...

(디즈니가 이걸 노렸나...이게 새로운 스타워즈 팬덤의 출현인가...)

4. 로즈 캐릭터나 카지노 장면, 하이퍼스페이스 반자이 돌격은 굳이 언급 안하련다.

포스와 검식을 배운 적도 없는 여자애한테 얻어터지는 루크의 찌질함과 불쌍함은 뭐... 마크 해밀이 대본 안 찢어버린 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다.

5. 볼 때는 터지고 부시는 거 신나게 봤는데 뭔가 시작부터 깨름칙하더니 끝날 땐 정말 황당하더라...

데우스 엑스 마키나 무쌍 먼치킨 영웅 신화 클리셰 깬답시고 스타워즈를 아주 홍상수 일상 생활 영화로 만들 기세...

이거 보세요. 홍상수 영화나 다큐 영화 찍어줄 감독이나 제작사는 많아요. 우린 정치적 올바름에 목마른 사람도 아니고요.

스타워즈는 애초에 그런 영화가 아니었어요. 아니었기에 성공했다고요. 정신 차려요. 이 디즈니 양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