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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설리 생각이 나는 이유

ㅇㅇ(175.126) 2024.02.04 19:21:09
조회 580 추천 18 댓글 5

														

설리 팬은 아니었고

너무 예뻐서 나와는 다른세상 사람이라 생각하고

신경 안쓰고 살다가

어느날 꼭지보이는 옷이랑 생크림 먹는거 보고

정신이 왜 저렇게 됐냐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설리가 죽기 직전까지 설리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당시 학교랑 직장에서 괴롭힘때문에 적응이 안돼

퇴사하고 우울증 치료를 하던 시기였다.

나 자신도 정신이 온전치 못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를 지경이었다.

자살 생각이 절로 나던 그 시절에 설리 죽음을 기사로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며칠동안 사로잡혀 있던 기억이 난다.

난 설리 자체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도

내 안좋은 상황과 매치가 되면서 동질감이 들게됐다

설리의 인생을 찾아보니 나와 너무 비슷한것이 많았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남자를 만나고 나쁜 소문에 휩싸여 오해를 받고

성적인 희롱을 당하고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모두 다 내가 겪은 일들이었다.

가정환경도 똑같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부재라는 점이 닮았다. 아버지가 있지만

없느니만 못한 아버지가 있었으니..


설리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알 수 있었다. 

저 사람은 살려고 저러는거야. 단순 튀려고 저런 행동을 하는게 아니라.

라는걸..

나에게 어떤 오해가 있을때 그 오해대로 살아지게 되는 때가 있다.

나는 그런사람이 아니라고 증명해 보이고 싶은 한편으로

그래 나는 이렇게 망가진 인간이야 라고 해버리고 싶기도 하다.

너네가 원한게 이런거였지? 그래 난 이제 너희가 되기를 원하는 망가진 사람이 됐어.

아니, 사실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건 아니잖아?

난 그냥 자유분방한거라고..


모르겠다. 설리가 위와같은 생각을 했을지는.

설리의 행동이 이상하다는것도 내 기준이고.

다만 나는 정말로 저렇게 산 적이 있어서

그제서야 설리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나는 설리가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한거라고 생각한다.

기본 심성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남한테 악의라는게 없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가스라이팅에 취약하다.

설리도 그래보인다.

너 야한애지? 너 야한애지? 너 이상한애지? 너 이상한애지?

이런 물음을 끊임없이 수백번을 들으면

결국 나 자신도 나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좀 야한앤가봐. 내가 좀 이상한 앤가봐.


내가 설리보다 몇년 후를 살고있다고 해서 행복하냐고 하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저렇게 자기 집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용기와 재력과.. 죽음 이후에도 추모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설리가 나보다 더 행복한거겠지..


한가지 아쉬운거는

계속 살아보니까 가스라이팅 당한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 수반되고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풀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트라우마라는것도 비슷한 방법으로 완전히 지워낼 수는 없어도 옅어지게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 조금 옅어지게 하는것이다.


특히나 설리 사망 전의 마지막 행보가

다시 방송에 나와 자기 모습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진리상점과 여자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기부하는 등의 활동이 너무 긍정적이었고

모 대학에 가서 청강도 하고 그런 모습이

너무나 좋아질 가능성이 있었고 나이가 아주 어렸음에도

그 가능성들이 앞으로 어떤 미래로 이어질지 미처 보지 못하고 상황의 괴로움이 압도적인 나머지

급하게 가버린것이 아쉬운거다.

당당하게 살아남지 못했다고 뭐라할 수는 없는걸 안다. 

오히려 설리는 잘 견디다 간거다.


그래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살아생전에 미처 설리라는 인물을 잘 알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나는 이번에 대학교 진학을 다시 한다.

설리가 청강을 갔던 대학을 비롯하여 여자대학과 공학 몇 군데에 원서를 냈다.

그리고 내가 덮어썼던 누명과 인생의 굴곡과 맞서 하루하루 견디며 싸우고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나 나는 이렇게 삶을 연장시켜 온 것을 뿌듯해할지 후회할지 알 수 없지만

지금 당장 죽어버리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때문에..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니까

살아내면서 스스로 풀어내지 않으면 억울한 혼령이 될 것 같아서 죽지 못하는 것 같다.


설리가 죽은 이후로 몇 개월에 한 번씩은 설리 영상을 찾아본다.

의문점도 많고 아쉬움도 많은 

나와 너무 다르면서도 비슷한 어떤 여자 연예인의 인생을

감히 내가 무어라 정의할 수 없지만 깨달아야 할 부분이 있고

그 죽음 이후로 너무 큰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 처음 와서 글을 남기고 간다. 


설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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