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비상식적 결과 동의 못 해” 소송
교수회 “책임당사자는 대책수립 못 해"
내부 구성원 인적쇄신 요구 거세질 듯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정부의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최종 탈락한 인하대학교가 법적 소송을 예고하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반면 인하대교수회는 보직교수들의 책임을 요구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인하대 구성원의 인적 쇄신 요구는 더욱 거셀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3일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대학진단관리위원회는 이의신청처리소위원회 검토 내용을 심의한 결과, 이의 신청에 대해 전부 기각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결국 일반재정지원 대상에서 최종 탈락했다. 인하대는 교육부가 최종 결과를 발표하자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 결과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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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인하대는 “교육부 사업 선정과 평가에서 검증된 우수한 교육 수준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교육부의 이번 평가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한다”고 한 뒤 “이번 결과는 인하대의 여러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명문사학의 명예에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하대는 법적 수단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활동을 통해 지난 기간 쌓아온 대학의 명예를 다시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인하대가 법적 수단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지만, 오히려 학교 동문과 교수회 등 구성원은 인적 쇄신을 포함한 혁신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교육부의 발표 이후 같은 날 인하대총학생회동문회는 성명을 내고 “부실한 평가를 받아든 지표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며 “(가칭) 변화를 위한 혁신위를 학생, 교수, 동문, 시민사회와 함께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6일 교수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교육부의 평가에 분명한 문제가 있지만, 평가에 대한 부실한 준비와 안일한 대응 역시 인하대 탈락의 주요 원인이다”라며 “총장을 비롯한 보직자들의 무능한 대학 운영과 대학 발전을 위한 투자의 무관심하고 대학 자율성을 틀어막은 재단이 이 사태의 근본 원인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인하대가 교육부에 제출한 보고서 작성의 제반 과정에 대한 철저한 공개와 총장 이하 교무위원급 보직교수들의 전원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성명에서 “(보고서 작성을 맡은) 기획처는 최초 교육부에 제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보고서와 평가준비 시스템, 공문·회의록 등 관련 문건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한 뒤 “교육부와 실시한 온라인 비대면 질의응답 90분 녹화영상 또한 즉시 공개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부 보직자는 일반재정지원 탈락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당사자가 사태의 진상규명과 대책수립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동문에 이어 교수회까지 인적 쇄신 요구가 이어지자 학교 내부에서도 인적 쇄신의 수준을 놓고 고민하는 모양새다. 인하대 측은 대학내 발전위원회와 대외 개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