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거라 계속 하긴 함... 아휴 보기 싫으면 알아서 스루바람.

짤이 많아서 글 2개로 나눴다.

린산러 시점에서 감상한 내용이니 다소 의견차가 있을 수 있음. 진지충 주의.

짤 2차 가공(닉 크롭, 리터칭, 크롭) 금지.

강양공 자의 모습을 보고 송인의 농간에 휘말려 이성을 잃고 궁으로 달려온 린. (린 아직 20살이다... 어른 같아 보여도 애야.)

산이 아가씨가 너무 걱정돼서 미칠 지경인 린은 산을 궁에 둘 수 없다고 원에게 산을 데려가겠다고 한다. 

판부사의 시신이 있는 원성전으로 달려온 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에 다급함이 묻어있다. 

산은 판부사의 시신에서 차마 떨어지지 못 하고 아버지를 꼭 끌어안고 있다. 

이렇게 하면 마치 떠나간 아버지의 영혼이 돌아오기라도 할 듯이.

산의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허망하게 돌아가신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어보았고 어머니의 시신의 차가움을 아직도 잊지 못 하는데,

아버지의 죽음을 어찌 쉽게 인정할 수 있을까. 

아버지의 시신을 끌어안고 있던 산은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척에 뒤를 돌아보고 

린과 시선을 마주한다.

새빨갛게 충혈된 산의 눈에 또다시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눈물샘이 다 마른 줄 알았는데 린의 얼굴을 보니 또다시 감정이 복받치려 하는지 울먹인다.

린은 숨을 고르며 산을 바라보고, 고개를 돌려 차마 보고 싶지 않았던, 아니길 바랐던 현실을 마주한다. 

린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간신히 떼어 싸늘한 주검이 된 판부사와 고통스러워하는 산의 곁으로 가 조용히 앉는다.

산은 아버지의 시신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 한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는 린. 허탈한 숨을 뱉어내며 동공을 움직인다. 늦었구나, 살리지 못했다.는 허망함이 느껴진다.

눈이 점점 촉촉해지기 시작한다. 산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으로, 잠긴 목소리로 아버지가 약을 못 드신다고 말한다.

원도, 어의도 모두 아버지가 죽었다고만 한다. 그럴 리가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리 없다. 

약만 드시면 아버지가 일어나실텐데, 왜 약을 드시지 못 할까? 참혹한 현실 앞에서 현재 산은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산의 말을 들은 린은 놀라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산을 바라본다. 눈에 물기가 어려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아버지가 숨을 안 쉬신다고 말하는 산. 일그러진 표정, 요동치는 시선, 목소리에 울음기가 점점 더 묻어나기 시작한다.

산의 마음속에서, 머릿속에서 8년 전 성죽재 사건의 악몽이 다시 깨어난다. 

차가운 아버지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아버지의 몸이 차갑다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운 표정.

어머니가 돌아가신 8년 전 그날처럼 아버지의 시신이 너무 차갑다. 아무리 부르고 흔들어도 눈을 뜨지 못 한다.

산의 마지막 남은 유일한 피붙이인 아버지마저 잃어버렸다. 8년 전 그날 이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고,

남들 앞에서 나리라고 부르며 이제 겨우 부녀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영영 산의 곁을 떠났다니 믿을 수 있을까.

산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가혹한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 제정신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린은 차마 말을 꺼내지 못 하고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담담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 새겨진 슬픔은 감출 수가 없다. 잠긴 목소리로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가자, 같이 가자고 말하는 린.

린의 눈에도 참담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한시도 지체할 수가 없다. 궁에 놔두면 산이 아가씨가 위험해질까봐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다.

산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그 슬픔을 나누고 싶지만, 떠난 판부사 어르신이 바라는 것은 산의 안위와 행복일 것임을 안다.

지금은 슬퍼할 수 없다. 산이 아가씨를 모시고 한시라도 빨리 궁에서 나가야한다는 단단한 결심이 엿보인다.

산은 흐느낌을 억누르려고 한다. 마음을 추스리려고 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잠시 산을 바라보던 린은 판부사의 시신을 보고는 일어서려 한다.

마지막으로 뵌 것이 성죽재 사건으로 용서를 빌러 찾아갔을 때였는데

그것이 끝이었을 줄이야.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이제는 내가 산이 아가씨를 지켜야한다.

조용히 일어나는 린. 산도 따라 일어나려고 하나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만다.

놀라서 산을 부축하는 린. 그 순간 원이 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와 산을 부축하는 린을 본다.

오른쪽 눈썹이 살짝 들리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살짝 벌어진 입술에서 당황스러움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린은 산의 한 손을 잡아주며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 하는 산을 부축하기 위해 다른 손을 뻗는다.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