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낚시를 갈 생각이 없었다

근데

얼마전에 새로 산 조무사프릭스 5파운드가 넘모 이쁘게 감겨버렸자너

낚시를 안 갈 수가 없잖아?

요즘 자전거낚시에 맛들림. 한강 가는길에 족같은 오르막 덕분에 10분 북악산 체험 가능

도착했을 때 물이 많이 빠져있어서 평소에 잠겨있던 발판이 드러났길래

발판 끝에 서서 낚시하고있는데 갑자기 아래쪽에 물이 차오르면서 발에 사람 머리카락 뭉태기같은게 휘감기는 느낌이 남(슬리퍼 신고갔었음)

개소름돋아서 쌍욕하면서 위쪽으로 뛰쳐올라갔는데 알고보니 들물 시간이어서 물 차오르면서 쓸려오던 수초가 내 발에 감긴 거였자너

낚시하느라고 물 차는것도 몰랐음 

왜 바다낚시 하다가 들물에 사람이 뒤지는지를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첫수는 강준치

손에 비린내 묻혀가며 바늘 뺄 생각에 한숨쉬고있는데

이새끼 혼자 발광하다가 줄이 쓸려서 터짐 ㅋㅋ 알아서 릴리즈됨

근데

데미지 먹은 줄 그대로 썼다가 바로 다음에 걸은 놈 털려버렸네요

정말 오랜만에 드랙 차고 나가는 몸맛 느껴지는 놈이었는데

준치같긴 했는데 아마 메다급이었을듯 드랙 쭈우우욱 차고 나가다가 툭 하더니 회수하니까 줄 끊겨있었어요

누치 얼굴 한번 보고싶어서

바닥 긁었는데 메기가 나옴 ㅋㅋ 띠용

한강 메기는 처음보네요 입질이 꾸구국 꾸구구국 꾹꾹 이런식으로 들어옴

발앞에서 뭐가 자꾸 입질이 들어오는데

입질이 간사하게 들어와서 두번이나 털렸거던요

세번째에 잡아서 꺼내보니까 점농어였음

덩치에 비해서 파워가 되게 쎄네요? 바늘털이도 ㅆㅅㅌㅊ

요즘 마X오 시클 지그헤드로 바꾼 후로 후킹미스 나거나 바늘털이 당하는 횟수가 많아져서

바늘 욕하고 있었는데

매듭짓다가 손 삐끗했는데 바로 엄지손가락 따임ㅋㅋ 바늘 성능 좋네

피 묻은 지그헤드 썼더니 던지자 마자 강준치가 물어버림ㅎㄷㄷ

언제나처럼 물속에선 질질 끌려오더니 다 나와놓고 발광하는 병신

포토타임 가져야 하는데 자꾸 계속 발광하길래 명치존나쎄게 때렸더니 얌전해짐

그리고 바늘 빼서 한번 더 던졌는데 또 바로 강준치가 물어버림

진짜 피묻은 지그헤드 써서 그런가 강준치를 부르는 바늘;;;

버리고 채비 새로 함

채비를 새로 해서 그런지 강준치가 빠졌는지 한동안 조용하다가

연안에서 간사하면서도 강한 입질이 들어오길래 왠지 점농인거 같아서

세네번 더 던져봤더니 진짜 점농이네요

아까 놔준 애가 또 잡혔나

내일도 학교 가야 하니까 이만 퇴갤합니다

올라오는데 왠 고양이 한마리가 저를 계속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저한테 다가오려고 하다가 망설이더니 결국 도망갔어요

시골 고양이들은 낚시꾼 비린내 맡으면 엄청 가까이 다가오던데

서울 고양이들은 경계심이 심하네요

-오늘의 느낀점-

다 좋았는데 누치 얼굴 못본거랑 드랙 차고 나가는 몸맛을 못본게 아쉬웠다

그리고 가을철 자전거 낚시 개꿀이네요 님들도 자낚 하세요 날씨 너무 좋음 ㅎㅎ

특히 새벽에 돌아올때 차 없는 도로 자전거로 쌩쌩 달리면 개꿀 

오르막 오를땐 크게 쎾!!쓰!! 라고 기합넣으면서 페달 밟으면 꿀잼

물론 이지랄 하다가 아는사람 만나면 자살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