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크로노메트리 112520 구입했습니다.

1. 구입계기

사실 이 시계와 모리스 라크로와 시계를 저울질했었는데,

마침 모리스꺼를 해외비딩했는데 유찰되어서 잘됐구나 싶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계는 이번에 헐값에 풀리기 전 이미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타임온리 수동버전이 땡겼는데, 초침이 없는데다가 가격도 비싸고, 뭔가 좀 심심해서 백화점에서 시착만 해보고 돌아섰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골드 인덱스에 오토매틱 버전이 싸게 풀려서 좀 고민하다 질렀습니다.

대부분 드레스 또는 올라운드 워치를 선호하는데, 얇고 + 실버 또는 흰판 + 38mm 이하 + 양각인덱스 시계가 필요했습니다.

구입 이틀만에 빨리도 배송이 되었습니다.


2. 특징

가장 중요한게 사이즈죠. 38mm에 럭투럭이 45mm쯤 됩니다. 저같은 난민들에겐 구세주같은 사이즈군요. 다른분들께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제겐 아주 좋습니다. 1미리 정도만 작았으면 싶지만 이정도도 괜찮아보입니다.

실버 선레이 다이얼이 깔끔합니다.

해외 모 리뷰에서 언급되었듯, 인덱스는 로즈골드 색상에  충분히 음영을 드리울 정도로 많이 도드라져 있어, 심심하지 않습니다.

핸즈는 골드핸즈에 검 모양의 핸즈입니다. 두 개의 면으로 디자인되었는데 깔끔합니다. 도피네 핸즈스타일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런 핸즈도 괜찮군요.

초침은 블루 핸즈인데, 굽핸인지 칠핸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오리스 아뜰리에 블루핸즈 소장시를 돌아보면 그때와 비슷한 색과 색감인지라 칠핸 쪽에 무게가 갑니다. 인덱스와 3개 핸즈가 색깔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어 예쁩니다. 노모스 오리온이 연상되는 색이네요.

보통의 38mm 시계와 달리, 이 시계 러그가 18mm입니다. 전부 20mm 시계만 있는데 당황스럽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진 시계들 중 제일 러그가 좁고 얄쌍해보입니다.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20mm 러그가 좋은 것 같습니다.

스트랩은 엘리 스트랩에 핀버클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는데 제 난민손목에 마지막 시계줄구멍이 한참 남아서 결국 구멍을 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다른 가죽줄 시계와 비교해보아도 시계줄 구멍이 너무 끝에만 몰려있습니다. 똥양인 손목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착용감은 괜찮습니다.

아 얇아서 너무 가볍고 좋습니다. 셔츠안에 쏙쏙 들어가겠네요.

원래 수동감기가 안된다고 들었는데. 한번 돌려보니 특유의 감기는 느낌이 들어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무브먼트는 셀리타 sw300-1을 거의 무수정으로 박아넣은거 같은데, 이 무브먼트는 수동감기 됩니다. 그래서 사실 마지막까지 이 시계구입을 망설였던 이유 하나가 사라지며, 기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3. 총평

이렇게 싸게 풀리기 전에도, 워낙 이뻐서 관심이 많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격에 풀어주시다뇨. 올해 중순쯤 몽블랑 스타 검판도 후려치더니, 몽블랑 왜 이러나 싶지만..... 싸게 산다면야 좋죠.

몽블랑이 마감이 훌륭한 브랜드는 아니라 해도, 이 시계의 마감상태는 괜찮습니다. 제 기준에는 꽤 훌륭합니다. 그세 등 일부 브렌드 유저에겐 불만일 수 있겠지만요.

저는 흰판이나 실버 드레스워치가 필요해서 샀습니다. 브랜드네임이 인식에 따라 약간씩 차이나지만, 범용무브 쓰는 몽블랑은 뭔가 브랜드네임으로 보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만, 가격과 디자인을 보면 다 용서가 될 수준입니다. 드레스워치가 필요하신 분, 지금 현재 최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