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겨울왕국 단편... 내가 겨울왕국 싫어하지는 않고 이 단편도 못만든물건은 아닌데 이걸 영어판 한국어판까지 모자라서 일본어판까지 봐야되나 싶은 기분이 들더라

겨울왕국 일본제목 안나와 눈의여왕은 아나유키라고 줄여서 말하는게 신기함

안나 목소리가 열라 귀엽더라 영어판 국내판보다 더 귀여움. 노래도 좋더라
하지만 올라프 목소리가 왠지 짜증남; 말투도 한국어판이랑 다르게 반말이라 더 짜증남
그리고 크리스토프 목소리가 덜 멋있다

겨울왕국은 그렇다치고 본편인 코코로 들어가면



일단 미겔은 극중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에게 반말을 하더라. 고조할머니한테도 고조할애비한테도 가족들한테도 심지어 델라크루즈한테도
일본판에서 반말하던애들이 국내 수입되면서 존대말하는 경우들이 많던데... 존대말 관련 문화차이가 있는거같은데 자세힌 모르겠다

미겔 목소리가 진짜 영어판이랑 똑같다... 스페인어 짤막하게 대사칠때나 단테 부를때나 이럴땐 완전 영어판이랑 똑같은 목소리라 소름돋을정도. 연기도 노래도 좋아서 이쪽은 만족

헥터 더빙은 목소리톤이랑 말투가, 영어판이 약장수라면 일본어판은 불량배같은 감이 있더라. 공무원들한테나 치차론한테나 다 반말이고 2인칭으로는 오마에라고 쓰고.
불만인 부분은 연기인데, 중반 후반쯤 헥터 연기가 안쓰럽고 애절하고 처절하고 그런 입체적인 데가 없이 그냥 진지하게 목소리만 깔았을 뿐... 영 그닥.

원판에 있던 중간중간 스페인어 쓰는 부분을 번역안하고 그대로 살린게 많던거같다.
올라, 그라샤스는 당연하고 무챠스 그라샤스, 데 나다, 부에나스 노체스 등등. 한국더빙판에서는 어디까지 번역하고 어디까지 그대로뒀더라? 기억안나네.
집안어른들이 미겔 이뻐할때 미겔리또라고 부르는 거도 그대로 둠.

씨즈유어모먼트는 찬스를 잡아라로 번역

헥터가 미겔 부르는 호칭은 소년. 쇼넨 쇼넨 부르는거 입에 잘붙어서 좋았음

마지막에 델라크루즈 동상에 Forget you 걸려있던걸 국내판은 그냥 X였던거같던데 일본판은 '잊어주마' 라고 일본어로 씀

노래 가사들이 한국판은 운율 맞추려고 가사 내용을 바꾼것들이 있는데 일본판은 가급적 그대로 두려고 노력한 느낌. 완전히 똑같지야 않겠어도
라 요로나 일본어로 번안한건 갠적으로 맘에듬. 사랑노래 부르면서 이멜다랑 헥터랑 아이컨텍하는게 와닿아서.

+생각난거 몇개 더써보면

엘레나할매가 미겔 혼내는 말투가 화나서가 아니라 애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 것 같은 느낌이 다른 언어에서보다 좀더 강하게 느껴짐
걍 기분탓인지도 모르는데

이멜다가 델가놈 싸다구 후리면서 "이건 내 사랑을 죽인 대가다!" 한다음 헥터가 "내가 당신 일생의 사랑이야?" 하는게 영어판에선 기뻐서 확인받으려고 되묻는 투였다면
일본어판에선 "나보고 사랑하는 사람이랬지~" 하고 본심나왔구나 놀리는 투인게 특이



쓸말이 많았는데 보고 하루 지나니까 머릿속에서 많이 날라갔다;; 이부분은 일본에선 어떻게 번역됐냐 신경쓰이는거 있으면 질문 받음

뭐 외국인으로서 이래저래 말해봤자 극장에서 같이 보던 일본사람들은 막판에 훌쩍훌쩍 울면서 잘만 보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