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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희노애락(喜怒哀樂)'으로 정리한 넥센 히어로즈의 6월

긍정(116.120) 2018.07.02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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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넥센 히어로즈의 6월. 이 한 달을 '희노애락'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해보았다. 왜썼는지 모르겠다..



■ 희(喜) : 부상 털어낸 박병호와 고종욱의 완전 부활, 이를 거드는 중심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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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잠실 두산전, 박병호가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공을 받아쳐 잠실구장 상단을 맞추는 초대형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지난 4월 13일 두산전에서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된 이후 병원으로 후송되어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아 1군에서 말소되었던 박병호는, 결국 4월 18일에 서건창과 함께 치료를 받으러 일본 요코하마로 떠났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5월 초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복귀 일자는 박병호가 퓨쳐스리그 경기를 뛰던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는 등 잔부상 치레를 하면서 자꾸만 연기되었다. 결국 박병호가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된 것은 5월 20일. 1군에서 말소된 지 36일만이었다. 박병호가 없었던 36일동안 다른 홈런왕 후보들은 신나게 타구를 담장으로 넘겼고, 박병호가 복귀했을 때 홈런 1위와의 홈런 개수 차이는 자그마치 14개였다(5월 20일 기준 홈런 1위 최정, 18개). 1군에 올라온 뒤에도 미세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5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는 단 한 개의 홈런밖에 쳐내지 못하는 등 박병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불안하던 몸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날씨가 더워지자, 박병호의 방망이는 다시금 불을 뿜기 시작하였다. 6월 15일부터 어제까지, 13경기동안 일곱 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4년 연속 홈런왕의 위용을 톡톡히 보여주었다. 6월이 끝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박병호의 홈런 수는 17개. 다른 선수들보다 못해도 서른 경기 남짓 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리그 홈런 공동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세부 스탯을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비록 아직 규정타석 미달이긴 하지만 OPS(출루율+장타율)와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각각 1.154, 198.4로 리그 전체 1위이며,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는 3.21로 리그 전체 타자들 중 7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 부상 없이 경기를 계속 치러서 규정 타석을 채우게 된다면, 수많은 타격 지표에서 박병호의 이름이 1~2위에 올라와있는 것을 보게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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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대구 삼성전, 6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고종욱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6월 4일에 32일만에 1군에 재등록된 고종욱 또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수비 면에서는 원래 좋지 않았던 타구 판단 능력에다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어깨로 인해 더욱 나빠진 송구까지 더해지면서 '두 눈 뜨고 보기 힘든' 수준이 되었으나(복귀 후 22경기 중 15경기서 지명타자로 출장), 타격에서는 좋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며 6월 한 달 동안 3할 4푼대의 타율을 기록하였다. 임병욱, 김규민, 초이스 등 선발로 나오던 선수들이 타격 침체에 빠지고 이정후가 부상으로 전반기 아웃이 된 히어로즈로서는 그야말로 천금과도 같은 가치를 발하고 있는 셈이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주루 센스도 어느정도 개선되었는지, 월간 도루 성공율이 83%대에 이르렀다. 2018년의 고종욱은 더욱 발전한 고볼트가 될 것임을 예고하였다.


  박병호가 4번 타순에서 과거 홈런왕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타격감 좋은 고종욱이 5번타자로 출장하는 상황에서, 주로 2번타자로 출장중인 이택근(6월 23경기 중 11경기서 2번타자로 출장, 6월 17일부터 6월 29일까지 하루 제외하고 전부 2번타자로 출장)과 3번타자로 출장중인 김하성(6월 24경기 중 22경기서 3번타자로 출장)도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상위타선의 응집성이 매우 강한 6월 한 달이 되었다(이택근 6월 타율 .359, 김하성 6월 타율 .378). 비록 박병호를 제외한 다른 타자들은 홈런을 많이 치지는 않았지만, 2루타를 많이 생산해냈다(넥센, 6월 팀 2루타 53개로 두산과 공동 1위). 임병욱, 김규민, 김민성, 초이스 등의 타자들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고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넥센이 다른 팀들과 맞붙을 때 방망이에서 밀리지 않았던 것은, 상위타선이 골고루 뜨거웠기 덕분임을 빼놓을 수 없다.





■ 노(怒): FA 앞두고 최악의 부진에 빠진 김민성, 외인답지 않은 초이스... 그리고 균열의 시작이 의심가는 불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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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잠실 두산전,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김민성이 자신의 통산 1000번째 안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자신이 이번 시즌 어떻게든 빼어난 활약을 펼쳐야만 하는 목표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일까?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8할대의 OPS를 위태롭게 사수하고 있었던 임병욱은, 최종 명단이 발표된 다음 날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OPS가 7할대로 주저앉은 후 완전히 부진에 빠지면서 6월이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8할대 OPS를 복구하는 등의 반등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자신의 기복 없는 강점이던 수비마저도 최근 경기에서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임병욱의 6월 월간 OPS(출루율+장타율)은 5할 1푼 1리. 동기인 김하성의 시즌 장타율보다 딱 7리 높은 수치이다. 이렇듯 완전히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선수 개인으로서도 구단으로서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애초에 이번 시즌은 작년에 붙으리라 예상했던 상무 야구단에 탈락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추가로 1년 더 뛰게 된 것이니, 시즌 후에 다시 군경팀에 지원해 군 복무를 하고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면 된다. 하지만 6월 한 달 간 임병욱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김민성 월간 OPS .550)을 낸 김민성은 다르다. 김민성에게 있어 올해는 자신의 FA가 걸린 시즌이다.


  시즌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개막 이후 4월 28일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꾸준히 주전으로 출장했으나, 타율은 2할 6푼대에 머물렀고 OPS도 7할 중반에 불과했다. 김민성이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4월까지의 OPS가 결코 낮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슬로우스타터라서'같은 이유로 옹호하기는 힘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잔부상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5월 초에는 발 뒤꿈치 부상으로 인해 고생했고, 6월 말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신음했다. 다행히 타격면에서의 부진이 수비에까지 큰 영향을 끼지치 않았기에 김하성, 김혜성과 함께 '김x성 내야진'이라는 든든한 내야진을 형성하며 출장하고는 있지만, 3루수라는 포지션이 내야에서 1루 다음으로 타격능력을 요구하는 보직임을 생각하면 현재 김민성의 타격 부진은 심각하다. 스탯티즈 기준 현재 김민성의 시즌 WAR은 0.91 . 리그 전체 3루수 중 8위에 해당하는 WAR이다. 박석민이 먹튀급 성적을 내고 있는 NC와 이대호를 3루수로 선발 출장 시킬 정도로 3루 포지션에 명확한 답이 나오고 있지 않는 롯데를 제외하면, 모든 팀의 주전 3루수가 김민성보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딱히 도드라지지 않는 장타 능력과는 별개로 FO/GO(뜬공/땅볼 비율)는 2.37로 리그 1위를 기록중이다. 나름대로 장타 부분을 의식하고 있지만 잘 안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본인을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7월부터는 확실한 반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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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고척 KIA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는 초이스. 이날 초이스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초이스의 부진 역시 심각하다. 지난 시즌에 대니 돈의 대체 외인 선수로 합류하여 7월 말부터 1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 능력을 인정 받았던 초이스는 이번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박병호와 함께 압도적인 중심타선으로 군림할 것이 기대되었지만, 6월까지 큰 부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2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 역시 4할 3푼 9리로 높지 않다. 한 술 더 떠서 6월 한 달 동안은 .238 .326 .363의 타출장을 기록했다. 호쾌한 장타 능력을 기대했지만 ISO(순수장타율)가 .180으로 리그 평균 비율인 .161보다 야아악간 더 높은 수치였다. FO/GO(뜬공/딴공 비율)는 1.69로 리그 6위였다. 초이스가 얼마나 장타를 의식하고 타격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초라한 성적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타격 방법이 효과적으로 먹히고 있지는 않음 역시 알 수 있다.


  문제점은 초이스 본인이 개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타격폼을 수정하는 것이 어떻냐는 코칭 스태프의 권유에 자신은 슬로우스타터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하겠다는 답을 한 것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진 일화이다. 이제 어느덧 7월이다. 곧 있으면 전반기가 끝나고, 전반기 내내 출발을 하지 않는 슬로우스타터는 없다. 선수들의 줄부상과 매섭게 불어오는 외풍 속에서 아득바득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단 속에서 느긋하게 슬로우스타터를 외치는 초이스를 보며, 팬들의 속은 활활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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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KIA전에서 불을 지른 오주원&김상수, 23일 경기서 백투백홈런을 허용한 이보근(사진 출처: OSEN, 스포츠서울)



  필승조의 부진 역시 심상치 않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는 다섯 경기 중 세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6월 24일 KIA전이 시작이었다. 7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등판한 이보근이 브리검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며 한 점차까지 쫓기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7회말에 송성문이 3점차로 도망가는 투런포를 쳐내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나 싶었으나, 8회말에 마운드에 올라온 오주원이 무사만루의 위기를 자초하더니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내주며 2점차, 무사만루의 위기가 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마무리 김상수는 버나디나를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포크볼의 제구가 전혀 되지 않으면서 오주원의 주자를 전부 홈에 불러들임은 물론이고 본인도 추가로 3실점을 하였다. 8회초에만 7실점을 하면서 대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필승조의 수난은 계속되었다. 27일 롯데전에서는 8회말에 올라온 이보근이 4실점을 하며, 다음날에는 오주원이 채태인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금요일 경기에서는 9회말 3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김상수가 투아웃까지 잘 잡아놓고서는 타자 김상수와 이지영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을 하였다. 박해민을 견제사로 잡아내지 못했다면 어찌 됐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후반부터 불펜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숱한 경기들을 막판에 필승조의 블론 세이브로 날려먹었던 넥센 히어로즈이다. 그 때의 악몽을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하는 팬들로서는 최근 필승조의 모습이 지난 해 말을 떠올리게 해서,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다. 추가로 원태 정후 아겜 못간것도 개딥빡




■ 애(哀) : '아! 부상'... 슈퍼루키의 재이탈, 그리고 에이스와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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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에릭 해커가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함에 따라 방출이 확정된 이후 인스타 라이브를 하던 로저스가 복받쳐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저스 인스타 라이브)



  2018년은 영웅군단에게 있어 경기 외적인 문제도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경기 내적으로도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힘겹게 보내고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부상의 악령은, 결국 영웅 군단의 새 에이스를 앗아가버리고 말았다. 사건은 6월 3일 잠실 LG전에서 일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에스밀 로저스는 3회말 무사 2루의 상황에서 마운드 쪽으로 날아온 타구를 처리하려던 도중, 글러브를 낀 왼손과 함께 오른손을 갖다댔다. 그런데 타구를 맨손으로 잡던 도중 오른손의 넷째와 새끼 손가락 사이가 찢어졌고, 결국 더 투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바로 강판이 되고 말았다. 검진 결과는 손가락 분쇄골절의 부상. 수술대에 올라야만 하며, 올 시즌 내에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정도였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외인 에이스로 군림하며 브리검, 최원태와 함께 원투쓰리펀치를 이루던 로저스였고, 원팀 세레머니를 제안하는 등 선수단의 분위기를 띄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던 로저스였다. 영입 당시까지만 해도 악동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지라 어느 정도 조심스러웠던 팬들의 마음은 당시에는 이미 로저스 쪽으로 기운 상태였기 때문에 에이스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로저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술을 하여 손에 붕대를 감고 있는 상태임에도 계속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6월 18일에 前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해커가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함에 따라 방출이 확정되자, 인스타 라이브를 하던 로저스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항상 밝고 유쾌한 모습만 보여주던 로저스였기 때문에, 이 날 방송을 지켜보던 팬들도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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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잠실 두산전, 싹쓸이 적시타를 쳐낸 후 3루로 쇄도한 이정후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스포츠월드)



  부상의 악재는 지난 시즌 KBO 리그에 돌풍을 몰고 왔던 슈퍼루키에게도 찾아왔다. 지난 시즌 신인과 관련된 수많은 분야의 기록들을 갈아치웠으며 압도적 표차이로 신인왕을 수상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첫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시즌 시작 전부터 '과연 괴물 신인에게 2년차 징크스가 찾아올 것인가'같은 주제로 관심을 모았다. 시즌 시작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손가락 부상을 입어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부상의 악재마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궁금증은 더욱 컸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듯, 이정후는 시즌 초반부터 별다른 슬럼프 없이 상위 타선에서 수려한 활약을 펼쳤다. 5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린드블럼에게 맞은 사구가 근섬유 미세손상이라는 부상으로 이어져 보름을 넘게 쉬어야 했다. 다행히 부상의 공백이 크지 않았는지 복귀 이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장타 면에서는 지난 해보다 더욱 발전한 듯했다. 선동열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선발 기준으로 인해 출전이 유력시됐던 아시안게임에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다음 날에 곧바로 멀티히트를 때려내고 그 주에만 11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보란 듯이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6월 19일 잠실 두산전, 무사 만루의 상황에서 린드블럼을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쳐낸 이후 3루로 슬라이딩을 하고서는 왼쪽 어깨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였다. 경기 이후 인스타그램에 큰 부상이 아니라는 듯한 뉘앙스의 댓글을 올렸지만, 다음 날 정밀검진 결과 왼쪽 어깨 관절 와순 파열을 진단받고 말았다. 최소한 6주일 간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전반기 아웃은 확정된 부상. 시즌 후에 수술까지 해야만 하는 큰 부상이다. 본인의 부진이 아닌 겹부상의 악재로 프로 2년차에 고생을 하게 된 슈퍼루키. 더군다나 임병욱, 김규민 등의 선수들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이정후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팬들은 그저 속상하기만 할 뿐이다.




■ 락(樂)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영웅들이 활약하는 모습에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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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선발진 한 자리와 포수 자리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김동준과 주효상. (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공홈)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한 선수가 이탈하면 다른 젊은 선수가 튀어나와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우선 선발진에서는 김동준과 김정인의 등장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로저스와 신재영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 되었을 때, 추격조 요원으로 활약하던 김동준과 2군에서 체계적인 선발 수업을 받고 있었던 김정인이 그 자리를 메꿔 주었다. 김동준은 올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였던 6월 15일 고척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긴 뒤 현재까지 선발로 등판한 3 경기에서 14.2이닝을 소화하며 4.91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로저스를 대체할 새 외인 투수 에릭 해커가 올 때까지 정말 잘 버텨 주었다(에릭 해커는 이르면 다음주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 선발 등판을 하게 된다). 김정인은 비록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4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하며 다시 2군으로 말소 되었지만, 2군에서 칼을 갈고닦던 신재영이 다시 1군에 올라와 복귀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이외에도 2015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으며 올 시즌 넥센에서의 첫 시즌을 맞이하게 된 양현이 6월 한 달 동안 불펜에서 추격조와 필승조를 오가며 17.2이닝을 소화하고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했으며, 마찬가지로 올해가 사실상 넥센에서의 첫 시즌인 이승호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6월 말이 되어서야 1군에 콜업된 윤영삼은 6월 28일 롯데전에서 오주원의 다음 투수로 올라와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작년과 같이 불펜진의 알토란이 될 것임을 예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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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넥센 히어로즈)



  특히나 야수진에서는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팬들로부터 공수주 모든 면에서 답이 없다는 평가를 받던 주효상은, 6월 한 달 동안 2할 8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이 괜히 1차지명자가 아님을 과시하였다. 장타가 없다시피한 탓에 OPS가 낮은것일 뿐, 출루율도 3할 5푼대로 준수했다. 수비에서도 전에 없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서건창 대신 주전 2루수로 출장중인 김혜성은 수비에서는 2년차 고졸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김민성, 김하성과 함께 내야를 안정화시켰다. 타격에서도 종종 잠재력이 느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성문은 김혜성에 비해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하였으나, 어쩌다 한 번씩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차기 주전감임을 실력으로 보여줬다(송성문 6월 성적 26타수 10안타 3 2루타 2홈런 .385 .385 .731).




  5월에 이어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6월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했으며(12승 13패), 자력으로 달성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6월 최종 성적을 5위로 마무리하였다. 전반기 내내 닥쳐온 위기를 잘 버텨왔다. 이제는, 정말로, 조금만 더 버틴다면! 올라갈 일들만 가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처: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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