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멜처가 레슬링 옵저버에 올리는 별점은 멜처 본인의 입지와 맞물려 꽤 공신력이 있다고 평가받음.

북미 인디 같은 경우에는 아예 엘긴처럼 멜처 별점이 원인이 되어 푸쉬받은 경우도 있고.

그런데 최근 들어서 별점 뿌리는 게 옛날보다 훨씬 많아지고, 특히 신일본 쪽에 5성 초과 매치를 뿌리는 탓에 숱하게 까이기도 함.

멜처가 아무리 공신력 있는 평론가라고 해도 1명의 개인 평가일 뿐이고, 레슬링을 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시대마다 다르기 때문이겠지

그 다음으로 흔히 보이는 게 케이지매치 평점임. ( http://www.cagematch.net )

여기는 0~10점까지 1점 단위로 회원들이 평점을 매기고, 평균을 내서 반영하는 방식임.

경기뿐만이 아니라 레슬러 개개인이나 팀 또는 스테이블, 흥행, 단체에도 평점을 줄 수 있음.

아무래도 전문 평론가 모임은 아니니 공신력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검색이 쉽고 필터링이 꾸준히 되는 편이라 인용이 자주 됨.

케이지매치 평점 기준은 생각보다 빡빡해서, 경기나 이벤트에 평점을 매길 때는 직관이든 아니든 그 매치를 관람해야 되는 게 원칙임.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평가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멜처 별점과 케이지매치 평점이 갈리는 매치들도 생겨남.

흔히 멜처가 WWE에는 관객들의 생각보다 별점을 짜게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게 근거가 있는 지 알아볼 수 있겠지?

2018년 7월 7일까지 멜처 별점이 매겨진 매치들의 케이지매치 평점 평균을 내 보면 (평점이 없는 매치는 제외)

3.25성 - 5.81

3.5성 - 6.38

3.75성 - 6.94

4성 - 7.45

4.25성 - 7.92

4.5성 - 8.39

4.75성 - 8.90

5성 - 9.02

5성 초과 - 9.64

대략 이 정도의, 0.25성 = 0.4~0.6점 같은 단계 구분선이 지어진다는 걸 알 수 있음. 4.75성과 5성은 거의 비슷하고.

다만 평점이 정규분포가 아니라 생각보다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편이고,

매치 수 자체가 적은 4.5성부터는 경기에 따른 평점 변동이 심해서, 대략 이 정도가 평균값이라는 거만 알면 될듯.

그럼 3.25~4성까지의 매치들 중에서 이 기준점을 크게 벗어나는 평점의 매치들을 찾아보면 되겠지?

1) 3.25성

3.25성 매치들 중에는 별 하나쯤은 더 받아도 됐을 수준의 매치, 그러니까 평점 8점 이상의 매치들이 7개 있음.

1. 리타 vs 트리쉬 스트래터스 (8.03)

- 2006년 9월 17일 언포기븐

* 트리쉬의 은퇴경기

2. 존 시나 vs 랍 밴 댐 (8.22)

- 2006년 6월 11일 원 나잇 스탠드

3. CM 펑크 vs 에지 (8.27)

- 2008년 4월 25일 스맥다운

4. ECW 오리지널 vs 뉴 브리드 (8.28)

- 2007년 4월 3일 ECW (4 vs 4 태그팀 하드코어 매치)

5. 칼리토 vs 크리스 제리코 vs CM 펑크 vs 존 모리슨 vs MVP vs 미스터 케네디 vs 셸턴 벤자민 (8.42)

- 2008년 3월 30일 레슬매니아 XXIV (머니 인 더 뱅크 래더 매치)

6. 릭 플레어 vs 트리플 H (8.48)

- 2005년 11월 1일 타부 튜스데이 (스틸 케이지 매치)

7. 2001 로얄 럼블 (8.68)

- 2001년 1월 21일 로얄 럼블

...여기까지만 해도 뭔가 촉이 오지 않냐? 맞아. 전부 WWE 매치임.

반면 멜처에게는 3.25성을 받았는데 케이지매치 평점이 3점도 안 되는 매치가 4개 있는데, 이건 WWE 1개, WCW 2개, 신일본 1개.

2) 3.5성

멜처에게 3.5성을 받은 경기에는 케이지매치 평점 8.5점 이상의 매치들이 7개, 그 중에서도 9점을 넘는 매치가 2개나 존재한다.

1. 바비 루드 vs 제임스 스톰 (8.52)

- 2012년 10월 14일 TNA 바운드 포 글로리 (스트리트 파이트)

2. CM 펑크 vs 존 시나 (8.57)

- 2011년 8월 14일 섬머슬램

3. 컴뱃 토요다 vs 쿠도 메구미 (8.58)

- 1996년 5월 5일 FMW 7주년 기념 쇼 (전류폭파 데스매치)

* 컴뱃 토요다의 은퇴경기

@ 주석: 케이지매치는 하드코어 매치나 90년대 일본의 여자 프로레슬링 경기에 평점이 짠 편인데,

이 매치는 둘 다 해당되는데도 평점이 특이하게 높아서 신기했음.

4. KENTA & 마루후지 나오미치 vs 미사와 미츠하루 & 오가와 요시나리 (8.64)

- 2004년 4월 25일 NOAH 인카운터링 내비게이션

5. 에지 vs 언더테이커 (8.94)

- 2008년 6월 1일 원 나잇 스탠드 (TLC 매치)

6. 릭 플레어 vs 숀 마이클스 (9.18)

- 2008년 3월 30일 레슬매니아 XXIV

* 릭 플레어의 WWE 은퇴경기

7. 오스틴 에리즈 vs 브라이언 다니엘슨 (9.37)

- 2004년 8월 7일 ROH 테스팅 더 리밋 (3판 2선승)

조금씩 다른 단체의 이름이 보이지만 이번에도 유독 WWE가 많음.

멜처가 WWE에게 지나치게 별점을 짜게 준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봐야겠지.

3.75성/4성은 이미지 제한 걸려서 다음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