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가 쌩마늘을 씹고 물을 마시며 목구멍으로 넘겨야 겨우 만성피로를 이길 수 있어, 아로나민도 해결 못 하는 만성피로!

이러니 갈아버린 마늘을 발라 기름기를 쪽 뺀 돼지고기가 된 기분이기도 하지! 그런데, 이것만 먹으면 속이 쓰리지 않겠어?

물론, 다른 음식을 먹은 다음에 쌩마늘을 먹으면 식도가 너무 심하게 화끈거려버리는 바람에, 맨 먼저 쌩마늘부터 물이랑 같이 먹는단다.

어쨌든,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묵혀둔 이 채소캐서롤을 이 페투치네를 마지막으로 다 털어넣었어. 이마트에서 싸게 산 팽이버섯도 맛이 가기 바로 직전이라, 아낌없이 기름에 볶았고!

우리 엄마가 방광이 약하잖아. 아는 할머니도 똑같이 방광이 약해서 방광수술을 받았는데, 한동안 수술받고 나서 회복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아파했더라.

그래서 결국에는 엄마가 이대로 그냥 살아가는데, 문제는, 엄마가 화장실 가다가 바지에 싸버리는 일도 생기고, 요강에 오줌싸다가 갑자기 어지러워져서 앞으로 꼬구라지기도 해.

그러니 내가 밤을 새며 두 시간에 한 번씩 엄마를 깨워서 화장실로 부축해 데려가거든. 낮에는 엄마 혼자 해결할 수 있는데, 밤에만 잠자다 일어나서 하려니 잘 안 되나봐. (엄마 덕분에 빨랫감 또한 늘어나지.)

아닌 게 아니라, 그렇게 밤중에 앞으로 꼬구라지고 엎어져서 갈비뼈, 어깨뼈 등등이 몇 번 부러지기도 하고, 침대에 이마를 세게 받고 혹이 크게 나버려서 참 어이없기도 하더라.

그렇다보니, 오늘 아침에는 꼭 에그 맥머핀을 처먹겠다 다짐해도, 꼭 오전 10시 반 직전에 일어나고 말아. 내일 아침엔 맥날에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