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조용히 주갤을 눈팅하던 유동 A는 모 갤럼이 올린 아이리쉬커피 칵테일 레시피를 보고 뽐뿌가 왔다.

아, 오늘은 저거다. 마침 집에 자메손도 조금 남아있어서 어떻게 마실까 고민중이었음.

근데 크림은 비싼데 음....하다가 번뜩 뇌리를 스친 생각. 필자는 올해 발렌타인 데이에 크림 브륄레를 만들어서 선물하고 고백을 했고, 차였다.

집에 우유랑 바닐라시럽, 계란은 있으니까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어 올리는 어레인지를 해보자.

재료는 노른자 둘, 비린내를 잡아줄 깔루아, 바닐라시럽, 우유.

먼저 계란 두개 까서 노른자를 분리한다

거기에 깔루아 0.5온즈~1온즈 부어주고

바닐라시럽을 20ml 넣는다. 단걸 별로 안좋아해서 설탕을 생략할거니깐.

우유를 1.5온즈 부어주고

거품을 낸다.(feat.다이소 전동 거품기) 그리고 이걸 넓은 팬에 넣고 약불에서 조려주면

스크램블드에그 완성! 씨발!

씨발! 패인을 생각해보니 이 커스터드 크림이 설탕이 녹으면서 끈덕진 캐러멜과 노른자가 엉겨붙어서 크리미한 질감을 내는건데 단거 싫다고 바닐라시럽이랑 깔루아로 땜빵을 하려내가 병신임.

일단 예정대로 따뜻한 드립커피:자메손 3:2로 스터해주고 거기에 스크램블드 에그를 부어주니

이거 씨발 분명 내가 몇년전에 미술시간에 보던건데?

맛:전체적으로 바닐라랑 커피의 향기가 지배를 하는데 의외로 스파이시한 알콜이 코끝을 치고 지나가고 우유랑 계란노른자의 영향인지 부드럽게 넘어감. 커피를 진하게 내려서인지 쓴맛도 좀 강하긴 한데 원두를 좋은걸 써서 기분나쁜 쓴맛은 아님.

원래 깔쌈슛 하려다가 한입 먹어보고 어? 맛있네 싶은와중에 붓빤물 대회가 생각나서 글 써본다.

물론 자의로 다시 해먹을 의사는 전혀없음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