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올 진짜 과하지 않게 작은 디테일들 추가해서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데 좋아하는 비언어적 모먼트 정리해봐


1. 작필립 디테일 중에 올리버가 이집에 벨리핀치가 출몰한다구요? 하고 물으면 난감하다는 듯 웃으면서 유리잔으로 얼굴 가리는 디테일이 있는데 어느 순간 부터 현올 그런 필립 보면서 작게 웃는거.
그 작은 웃음 소리가 필립에 대해 느끼는 올리버의 친밀감, 호감 같은 것들이 다 느껴지고 분위기도 적당하게 화기애애 해지는게 너무 좋았어


2. 나치가 에콰도르 남친 얘기하다가 바이바이, 아디오스. 하면 급 공감성 수치 높아지면서 혼자 입모양으로만 바이바이, 아디오스 따라하다가 자기 헤어진 현실로 돌아와서 턱에 호두만들면서 우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하는 디텔은 아닌데 나치의 이별이야기에서 점점 자기의 이별로 감정이 흘러가는게 보여서 좋아하는 디테일이야


3. 쇼파에 앉아있는 나치한테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나가자고 어깨너머로 얘기하더가 슬쩍 토끼 머리띠 쳐다보는겈ㅋㅋㅋㅋ 이것도 맨날 하는 건 아닌데 토끼 머리띠 슬쩍 쳐다보구 제발 나가자구 말하는거 너무 웃김ㅋ 갑작스런 나치의 환복에 놀란 올리버 + 나치한테는 무례한 올리버의 연장선 같기도 하고 이거에 이어서 나치가 문 앞에 서서 안나가고 버티고 서서 필립한테 인사하는 동안 나치 뒤에서 가방 한손가락으로 계속 긁는것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나치 신경 거슬리게 만드는 디테일ㅋㅋㅋㅋ 지난번에 강우 나치였나 진짜 가방 확 재끼면서 승질 부리고 가던데 백프로 이해가구요 ㅠ


4. 1막 5장에서 자기 앞에 무릎꿇고 제발 침묵하세요, 하는 필립 보면서 입모양으로만 필립... 필립, 하는거. 마치 자기가 필립 이라고 부르면 당연히 자기 마음이 가 닿을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절박한 얼굴인데 소리가 나오질 않지. 필립은 그때 올리버가 자기를 부르는지도 어떤 얼굴인지도 모른다는게 그 장면을 더 비극적으로 만들더라.....



5. 2막 5장 바람개비 가지고 노는 냥올ㅋㅋㅋㅋㅋ 실비아가 술취해서 하는 소리 진짜 1도 관심 없다는 듯이 바람개비랑 노는데만 정신팔린 냥올적 모먼트 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입으로 바람개비 후우 불면서 신났을때 딱 실비아가 “너 들으라고 하는 소리잖아!!!” 하면 즐거운 시간 방해받고 깜짝 놀란 얼굴로 “나??!!” 하는 것돜ㅋㅋㅋㅋㅋ 현올 진짜 소품도 영리하게 잘쓴다는게 여기서 보이더라




6. 마지막에 필립이랑 짠 하고 필립은 웃으면서 퍼레이드 보는데 58년인지 08인지 혹은 둘 다인지 모를 그런 얼굴로 필립 빤히 바라보는 현올. 개인적으로는 이제서야 “행복”에 가까워진 진짜 나를 찾은 필립의 모습을 지켜보는 58 올리버의 얼굴 같아서 진짜 너무너무 좋더라. 58년의 올리버가 보고싶었던 자유로운, 자신에게 닿은, 스스로가 된 필립의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인 것 같아서. 편안하게 웃고있는 필립을 두 눈속에 꼭꼭 담아두고 싶은 그런...






사실 더 많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ㅠ
혹시 문제되는 부분 있으면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