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서울만 찍으니까 이젠 별로 찍을만한 곳도 없고 해서 이시국 다녀옴.

도쿄 말고 다른 곳은 최근에도 갔지만 도쿄는 8년 만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는 사진만 줄창 찍다 오기로 했는데 생각만큼은 많이 못 찍은 듯. 그래도 진짜 하루종일 걸으면서 사진만 찍다 왔음.

주말에 한국 태풍 직격 맞을 때 도쿄에서는 날씨 너무 맑고 뜨거워서 화상입는 줄. 귀국하고 다음날에는 일본에 태풍 와버림.

일본 파출소는 한국보다 규모가 작다. 번화가에는 근무하는 경찰들 많은데 작은 곳은 1~2명이서 근무함

여기는 긴자 스키야바시 교차점에 있는 파출소임. 지붕 꼭대기 보면 동그란 안테나 같은 게 달려있는데 이거에 대해 웃긴 일화가 있음.

이 파출소를 디자인 하던 건축가가 지붕 꼭대기에 장식을 달려고 했는데 프레젠테이션 기한까지 그 장식을 완성을 못 시키는 바람에

장식 자리에다가 임시로 핀 박아놓고는 '여기에 장식이 들어간다'고 설명함.

후에 지붕 위의 장식을 완성시켜서 다시 보고하러 갔더니 담당자가 그 설명 없이 그냥 윗선에 보고를 해버렸는지 

임시로 박은 핀이 그냥 완성디자인으로 승인이 떨어져서 못 바꾼다고 하여 저런 디자인이 돼버렸다고 함.

완벽한 평행으로 찍히지 않아서 짜증나는 사진

건물 위주로 찍는 사진이라도 주변에 사람 하나도 없으면 별로 맛이 안 살더라.

도시 사진에서는 사람들도 하나의 소품처럼 될 수 있어서 셔터를 눌렀을 때 사람이 어떻게 담겼는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듯.

간판에 초점을 맞추고 찍고나니 밑에 사람이 있었음. 있는 줄 알았으면 사람에 초점 맞추고 찍었을텐데.

평소에 수동초점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핀트 나간 사진이 너무 많아서 짜증났음.

시부야 한복판 도로에 면한 땅을 주차장으로 쓰는게 신기하고 개방감이 있어서 찍어봄

도쿄 하면 떠오르는 존나 흔한 포인트. 신주쿠 육교 포인트인데 삼각대 들고와서 찍는 사람 몇몇 있더라.

나도 이거 찍으려고 삼각대 들고 갔는데 사진 개허접이라 만족스럽지는 않음

여기도 존나 흔한 신주쿠 포인트. 야경 삼각대 없이 찍었더니 걸레같이 나와서 지워버림

여기서 사진 몇 장 찍던 중에 불단 앞에 스님이 잠깐 있던 타이밍에 찍어서 좋아했는데 집에와서 큰 화면으로 보니 핀트 나가 있었음 ㅅㅂ

여담으로 인스타 같은 거 보면 바로 앞에 있는듯이 인물들 엄청 생생하게 담은 사진들 많이 있거든.

저거를 줌을 이빠이 땡겨서 찍은건지, 아니면 허락을 받고 찍는건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어떤 외국인이 좁아터진 술집 골목길에서 아무 말 없이 다짜고짜 술먹는 할배 얼굴에다가 카메라 들이대는 거 보고 '아 이런 식으로 찍는 거였구나' 하고 깜짝 놀라고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