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는 전혀 무관할 뻘글임을 미리 밝히고 시작해본다.

단하루 엔딩에 생이별서사를 마주하여
짠내가 마르지 않을 하루를 위해 막무가내로 해보는 나만의 기억조작법,

진미채요정이 입이 닿도록 이야기한 만화속 스테이지를 바꿀 수 있는 존재는 오직 하나, 하루 뿐이다 했던 걸 베이스로 깔고 보자 하면 왠지 납득 가능할 점이 하나 있더라.

하루의 왼손바닥에 나있던 칼로 깊고 길게 베인 상처.

사주니 손금이니 아예 모르는 투명무지단역이지만,
어떻게든 손금이 바뀌면 그 사람의 운명이 바뀐다더라..하는 소리는 매체를 통해 들어봄직은 한데.

능소화시절, 하루가 창조주(작가)가 그려내는 \'스테이지\'에서 제 왼손으로 칼날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인 건 정말이지 단오를 향해 애끓는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거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라고 여겨지거든.

말그대로 둘만의 기억일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능소화의 뜻을 빌어 제게 새겨넣은 새로운 운명선 같은 거랄까.

그러니 \'비밀\'에서 이름없는 13번 배경엑스트라였지만 \'갓 태어난 커다란 거\'는 작가의 뜻대로가 아닌 오로지 \'은단오\'에게만 반응을 보였던 걸 거고,
누구도 아닌 그 아이를 위해서만 스테이지를 바꿀 수 있었을거라 생각해.
그 새로운 운명선 가로지른 손으로 하루가 어제 단오의 손을 맞잡아 간절히 기도하더군.

\'다음 스테이지가 오게 해주세요,
제발 다음 장면으로.. 제발 단오를..단오를 살려주세요\'

작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섀도우 공간,
나는 하루의 저 달라진 운명선을 지닌 간절함이 마주잡은 단오의 손바닥에 모두 다 닿았노라 믿는다.

해서, 단오 그 아이의 새로운 스테이지를 열어줬노라고.
단오를 살리는 것, 하루의 새로운 영원불멸 고정값.

다만, 대가는 치뤄야 하기에(쓸데없이 디테일한ㅂㄷㅂㄷ)
단오의 \'자아\'는 또 그렇게 잠시 먼길을 떠나신 걸거라고ㅇㅇ


수영장씬에서 하루의 \'자아\'로 맞바꿈을 대신해서 한번,
병원씬에서 하루의 \'운명선\'으로 조금은 달라졌을지 모를 단오의 \'자아\'로 맞바꾸는 걸로 또 한번,

단오의 생명연장은 계속 \'기적\'이 되고 있는 셈인거다.

19살의 단오도, 20살의 단오도,
모두 저와 함께 하길 바라마지 않는 한 소년의 시대를 건널 수 있을만큼 간절한 소원을 담아서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