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달마산 미황사, 도솔암을 보고 싶었는데 가는 안내산악회가 없어서 해남에 두륜산을 갔다왔습니다.

해남 두륜산(頭輪山, 700m)

12월이었지만 남도의 햇볕은 따뜻했습니다.

남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눌러쓴 모자를 들썩거려 손으로 눌러 잡게 만들며 다소 거세지만 바람을 막아서는 바위 뒤편에 자리를 잡으면 따뜻한 햇볕이 좋습니다.

오소재

남해의 햇볕이 가득하고 넓은 운동장 같은 환한 곳이다.

앞 뒤로 봉우리 사이에 넓은 터가 갈색 빛으로 반짝이며 양지바른 곳에 삼삼오오 자리잡고 점심을 먹기에 좋은 오소재다.

오소재 왼편으로 늙수구레한 노승이 공양포대를 짊어지진 것 같은 앉아 있는 듯한 노승봉을 올라가면 시원한 바다가 보이고 가련봉과 몇 개의 암릉을 지나 오른쪽으로 아래로 왼편이 높고 오른편이 주저앉은 듯이 낮게 경사져서 완만한 두륜봉도 보인다.

가련봉

정신을 쏙 빼버리는 세찬 남해의 겨울바람과 따듯한 남해의 햇볕을 번갈아 가며 몇 차례씩 만나며 몇 개의 암봉을 지나면 대흥사가 넓은 시야로 보이는 가련봉에 나온다.

가련봉을 지나 두륜봉으로 내려가면 오소재와 느낌이 비슷한 만일재가 나온다. 만일재에서 두륜봉으로 올라가지 않고 북미륵암의 보물48호인 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을 보기 위해 북미늑암 방향으로 간다.

북미륵암

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을 보러갔지만 공사 중으로 보지는 못했다.

아래 전각에 묶여 메어있는 흰 개가 스님의 털신이 놓여있는 댓돌만 바라보고 있다.

대흥사

가련봉과 안부로 이어지는 두륜봉을 좌, 우로 두고 있는 큰절 대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