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저는 전에 일본 콘서트 때 슬로건으로도 한국 위즈원분들께 신세진 일본 위즈원입니다

매번 도움만 받으러 오는 염치없는 잉여새기이지만...

이번에 메세지북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응원할 뿐이지 저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 사람입니다 (^^;) 오해마시길

작년 11월 말 아이즈원이 활동을 중단하자 일본 위즈원분들도 한국 위즈원분들과 다름없이

아이즈원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글들을 많이 올려주셨습니다

해쉬태그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서 한구석에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다가

마음 찡해진 적이 많았습니다

애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는 모르지만 팬분들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 분들이 메세지를 전달하는 걸 보고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유가 있다면 아이즈원이 피에스타로 돌아오기 전까지 한국보다 일본에서 활동을 더 오래 해줬기 때문입니다

일본 위즈원들은 그동안 아이즈원이 와주는 그저 그것만으로 기뻐했지만

솔직히 무리한 스케쥴을 소화하면서 와주는 걸 알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처음에 입출국 할 때의 설레하던 모습이 이제는 조금 피곤하게 보일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일본 활동을 안할 수도 없고 그룹이 끝나는 날까지 병행할텐데

아이들과 일본 위즈원의 거리감이 더 줄어들어서 일본에 올 때, 물론 피곤한 스케쥴 속에서 오겠지만

팬들과 만나는 일을 조금 더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시국에 일본 팬들 메세지를 네가 왜 옮기냐는 댓글 달아준 분들 마음도 이해합니다만)

일본 팬분들의 편의를 위함이 아니라 아이즈원을 생각해서 일본 팬들 메세지를 옮기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애들이 활동을 중단해서 자칫하면 우울한 메세지가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중에 더 힘든 날이 왔을 때도 이겨낼 힘이 되는 글들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메세지는 테마를 일부러

정해놓고 받았습니다

(아이즈원 전체 1) 나에게 아이즈원이란? (200자)

(멤버 선택 2-1) 무심코 '반해버리잖아'라고 외치게 될 만큼 좋았던 순간, 좋아하게 된 부분은? (200자)

(멤버 선택 2-2) 사람들에게도 '좋아한다고 말하게 하고 싶은' 최애 포인트는? (200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1번 질문에 대한 메세지는 380통 정도 모였습니다

2번 질문은 나중에 추가해서 모집 기간을 오래 잡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180통 정도의 글이 모였습니다

이걸 혼자 다 하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엠갤 츄갤에서 디자인이나 일본어 번역 도와주실 분들을 구했는데

열분 정도가 선뜻 참여해주셔서 혼자 하기에는 많은 양의 번역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도와주신다고 오셨던 분은 제가 중간에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너무 게으름을 부려서

진행이 느려지는 바람에 도중에 나가셨지만 혹시 보고 계시다면 그 분에게도 감사합니다... ㅠㅠ

제가 좀 더 잘했더라면 아쉽게 해드리지 않았을텐데...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책은 당초 예정대로 총 12권 일본어 3권, 한국어 9권으로 제작했습니다

제가 이런 걸 많이 만들어본 건 아니라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어찌어찌 완성해서 애들 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실물을 못 봤지만 한국에 계시는 위즈원 분이 보내주신 사진을 빌려서 올립니다

제가 센스도 없고 발로 겨우겨우 만드는 실력이라 안타깝지만

더는 늑장 부리지 않고 애들한테 전달하는 걸 목표로 연휴를 투자해서 파일을 완성했습니다

슬로건 때는 일본에서 되는대로 일본회사에서 자체 제작해서 돌렸는데 이번에는 한국 제본회사에 맡겼습니다

한국 번호도 없으니까 카카오톡으로 견적이나 파일 사이즈 등등 상담했는데

담당자분이 굉장히 친절하셨던 기억이...

그래서 다 끝나고 나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더니 본인도 아이즈원 좋아해서 아이즈원 관련 작업해서

좋았다고 해주셔서 예의상 해주신 말씀이라도 그것도 감사했습니다

수령/소속사 전달은 한국에서 어느 위즈원 분이 도와주셔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임금을 드리는 것도 아닌데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작 비용은 한국 돈으로 나가지만 모금은 일본 위즈원분들에게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건 처음부터 모금을 받으면서 시작해야 하는데 당초 제 사비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일이 커지기도 했고 내가 무리한다고 좋아할 사람도 없다 싶어서 책을 주문한 후에

물론 제가 많은 부분을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로 모금을 받았습니다

모금에 참여해주신 일본 위즈원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참여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서

본인이 입금을 희망하는 금액보다 절반 정도만 내주시면 좋겠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기어이 웃돈을 얹어서 입금하는 분들이 있어서 다정한 분들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남은 돈을 안 받으시겠다고 고집을 부리셔서 남은 돈으로 포토카드든 좋아하실만한 물건을 만들어서

다른 형태로 돌려드릴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거듭거듭 도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번역해주신 분들도 금전적 도움 주신 분들도 전달에 도움 주신 분들도 그리고 아이즈원을 위해서

메세지를 적어준 모든 분들께 정말로 정말로 감사합니다

솔직히 창피하지만 번역하면서 한 3번은 울었습니다

스스로 이 정도로 오타쿠였다니... 하고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내가 아이즈원도 아닌데 눈물이 나올 정도로 진심을 담은 메세지가 많이 있어서

아이즈원도 아이즈원이지만 위즈원분들은 정말 멋진 분들이 많구나 다시 한번 느낀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즈원에게 아이즈원이 이렇게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애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네요ㅕㅇ...

애들이 돌아오는 날도 이제 머지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즈원 다같이 예쁘게 응원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밤중에 긴 글 읽느라 고생하신 분이 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쓸데없이 감성충이 된 듯 ㅠㅠ

암튼! 아이즈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