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들 분위기가 밀리터리스럽거나 작품이 전쟁에 대해 뭔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있거나

결국은 팔다리 달린 이족보행 로봇들이 싸우는 만화이고 프라를 팔기 위한 홍보 애니메이션임.

건덕들에게 명작이라 불리는 퍼스트건담, 제타건담, 역습의샤아 같은 물건도 본질은 여기서 벗어나지 않음.

그저 완구홍보물만이 아닌 애니메이션으로서도 좋은 작품이 나왔을 뿐.

문제는 어릴때 건담을 보면 팬들 일부가 나이를 먹고서 자기 입맛에 맞는 성인등급 처럼 보이는 건담을 원하는 동시에

전처럼 저연령층으로 나오는 건담을 왜 만드냐고 불평하는거.

육전형 건담? 짐 스나이퍼? 데저트 자쿠? 양산형 바리에이션들?

건담 모르는 사람들이 볼때는 또봇에다 어두운 색을 칠한 거나 다름없음.

카토키 데칼 전신에 덕지덕지 붙혀놓거? 이쁘니까 붙히는거지

현실에서 누가 병기에다 엠블렘이나 식별코드 따위를 여기저기 정신없이 붙혀댈까?

그저 취향이고 취미의 영역임. 트리콜로 컬러같은걸로 유아틱하다 까는거 일반인들이 볼때는 거기서 거기임.

애초에 작품이 무슨 메세지 집어넣고 전쟁의 비극을 설파한다지만

동시에 완구를 팔기위해 병기인 건담이 전쟁이라는 스테이지에서 적들을 물리치며 멋지게 활약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는데

이건 누가봐도 작품보다는 상품으로서의 정체성이 큼. 굳이 표현하면 작품성이 있는 잘만든 상품임.

그런데 어릴때 건담 보고 자란 사람들이 커서는 건담의 밀리터리즘, 철학같은걸 운운하면서 아동스런 느낌의 건담은 욕하고 배척한다?

진짜 밀리터리를 동경한다면 이족보행로봇이 안나오는 현실적인 전쟁물을 파거나 아예 군쪽에 종사하면 됨.

전쟁의 비극같은 걸 고찰하고 싶다면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쟁 등을 소재로 한 예술 영화,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철학을 논하고 싶다면 철학책을 찾아보면 됨.

그런데 그런것들을 자기가 찾아보지않고 건담 만화에서만 찾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건 치켜세우고

아동용으로 나오는 건담은 유치하다고 까는건 그냥 몸만 큰 어른이 투정부리는걸로 밖에 안보임.

그런 사람들이 원하는건 작품이 아니라 수단임. 훌륭한 작품을 좋아하는 자신을 돋이게 해줄 수단.

일본에서 나이먹은 건담팬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논란이 나왔던게 이유없이 나왔던게 아님.

나도 나이 30 먹고서도 건담 좋아하고 딱히 철학이나 교양같은걸 파고드는건 아니지만

그냥 자기가 뭘 배우거나 노력하는게 싫으니까 자기가 좋아하는걸 찬양해서 그 훌륭한것을 좋아하는 자신을 간접적으로 띄우려는 행위는 추하다고 생각함.

자기가 보고자란 애니 시리즈가 성인이 되고나니 자기 입맛에 맞는걸 안내놓는다고 요즘 건담들이 아동용이라고 욕하는것도 추하다고 생각함.

건담을 좋아하는건 잘난게 아님. 그냥 취미고 존중받아야하고 자신 또한 존중해야함. 그게 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