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채보에 대한 비판으로 글을 길게 쓰는건 아마 처음일거임

예민한 주제이기도 하고,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단순한 가치관 차이의 문제일수도 있음

그리고 정식 제작자들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얘기임

근데 참기만 하는건 기뭇디가 아니지

나는 저레벨 채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어

먼저 이 채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건 이게 특별히 유난히 마음에 안들어서 그렇다는것이 아니라, 그냥 내 눈에 띄었을 뿐임.

내가 야누스란 곡을 꽤 자주 플레이 해서 그럼.

곡을 잘 만든 맥스가 잘못한게 아닐까?

본론

콘라드 채보는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게 잘 짜여져있다는 프레임대로 하이라이트 구간이 나오기 전까지는 의문을 갖게 되는 부분은 없었음.

0:48부분에 포인트를 잡고 몸을 날리는 체동 파트는 인상깊게 보기도 했음.

이 채보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된 부분은 두 가지임

A. 1:13에 왜 더블클릭이 등장했는가

B. 하이라이트 부분이 끝난 1:22 부분 부터의 채보구성

문제제기 A

1:13 부분의 더블클릭 부분은 플레이 중에 의문을 남기게 하는 부분임

"왜 이 한 부분에서만 더블클릭이 나왔는가"

물론 이것에 대한 정답은 1:22 부분 정박에 대계단의 마무리를 짓기 위함인 것은 알고 있음

중간중간에 8비트 달리기 사이에 4비트로 쉬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채보 전체적으로 4비트 쉬는 구간은 왼 발로 시작하면 왼 발로 다시 밟고, 오른 발로 시작하면 오른 발로 다시 밟는 등 한쪽 다리가 쉬는 구간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발배치를 바꾸는 것 또한 채보 컨셉에 벗어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음.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래 두가지임.

1. 한 부분에만 더블클릭을 사용하는것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을거라는 점

2. 대계단 마무리가 좋은 선택이었는지를 모르겠다는 점

1:06 부분부터 음악에 맞춰 3번의 더블클릭을 넣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했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더블클릭의 채보 미관상 문제, 신체 리듬에 끼치는 영향 등을 생각했으면 대계단 마무리를 꼭 넣었어야 했나 다시 생각했을거 같음.

대계단 마무리가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을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2번 문제 "1:22 이후 부분의 채보 구성"과 맞닿는 부분임. 하이라이트의 끝이 폭타의 끝이 아니었기 때문임.

1:22 채보의 컨셉 또한 나는 비판하고 싶은 부분이긴 하지만, 1:22 이후 채보의 컨셉이 하프 내부의 틀기채보라는 의도를 생각한다면 사이드 노트로부터 채보가 시작되는 것 또한 하나의 비판점을 낳는다고 생각함.

대계단이 곡의 마무리를 짓는 좋은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지만, 1:22이후 파트가 끊임 없이 나오는 이번 채보에서는 조금 아쉬운 선택지가 아니었냐 하는것이 나의 주관적인 생각임.

문제제기 B

B파트는 수련용 채보로는 손색이 없는 부분임 하프 내부에서 틀기와 체동을 겸비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임.

하지만 이 곡의 클라이맥스가 끝난 부분에 이런 채보가 나왔어야 했을까??

이것에 대해서 두가지 포인트를 잡고 싶음.

1. 곡의 기승전결과의 연관성

2. 초반 전개부 채보 구성과의 연관성

곡의 전개상 이 부분은 하이라이트 구간이 끝난다음에 전개부 파트가 반복되는 부분이라고 가정할 수 있음.

전개부 파트가 반복되는 것이기 떄문에, 하이라이트 구간보다는 텐션이 다운되어 있는 상태이고, 그러므로 하이라이트 부분보다는 조금 더 쉬운 채보가 나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그렇지만 채보 구성상 하프 내부에서 강한 체중 이동을 동반한 채보가 나오기 때문에 곡 내부에서 가장 몸이 격렬하게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되었음.

이것이 하이라이트 부분의 격렬한 움직임과 끊기는 관계 없이 나왔기 때문에 몸의 피로를 누적시키는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음.

그리고 초반 전개부 채보 구성과의 연관성이 끊긴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함.

0:27 부분의 채보 구성을 보면 스퀘어플럭 느낌의 전자음을 따라가면서도 구간 구간 빈 틈을 놓은 것이 보임. 그리고 아 빈 틈들 사이에 노트 하나가 무리없이 추가될 수 있음.

틀기위주 하프 채보 대신 기존 부분의 심화된 반복으로 대체하였다면 더 좋은 채보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함.

결론

저레벨 채보구성에 대해 나는 생각하는게 있음

저레벨 채보 구성에 완성도와 수련채보로서의 유용성 두 가치가 충돌한다면 어디에 손을 들어주어야 하는가?

나는 저레벨 채보라도 완성도에 손을 들어주는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들음

완성도라는 것은 UCS에서는 찾기 힘든 희귀한 가치이기 때문임.

완성도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것 또한 긴 내용을 할애해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간략하게 나의 가치관을 말하자면

채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음악과의 훌륭한 매칭을 전제로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함.

채보 제작에 있어서 기존 음악의 기승전결과 다른 길을 걷는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는것이고, 그만큼 전체적인 채보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게 된다고 생각함.

야누스 d14를 즐겨하는 입장에서 난 이것이 쓰레기 채보라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음. 

몸을 풀거나 하프틀기 등을 연습하는데는 꽤 좋은 채보 구성이고, 정당하게 비판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d14 채보를 만드는 데에도 충분한 고민이 있었다는걸 느끼게 되었기 때문임.

하지만 이 피드백이 앞으로 저레벨 채보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 하나의 생각할 거리를 새로 주게 된다면 기분이 좋을거 같고, 저레벨 채보라도 예민한 눈으로 채보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