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문붕이들아~ 오늘은 국내에 리뷰가 하나도 없길래 궁금해서 문맨의 T2라는 만년필을 데려왔어. 문맨은 M2, C1, M600S, M800같은 모델들로 문붕이라면 갤에서 다들 한번쯤 들어본적 있는 브랜드일거라고 생각해.

문맨은 아이드로퍼, 피스톤필러, 일반 컨버터, 카트리지 방식 등 다양한 라인업을 만들고있는 브랜드야. 그 중 T라인업(T1, T2)은 피스톤필러를 채용했는데 T1은 갤러들이 많이들 가지고 있는 펠리칸의 소버렌(Souverän)시리즈처럼 스크류식 피스톤필러, T2는 트위스비 고(TWSBI GO)와 동일한 스프링식 피스톤필러를 가지고있어.

문맨 T2. (출처: https://www.etsy.com/listing/775067954/moonman-t2-elastic-piston-fountain-pen?ga_order=most_relevant&ga_search_type=all&ga_view_type=gallery&ga_search_query=moonman+fountain+pen&ref=sr_gallery-1-15&col=1)

내가 산건 위에서 언급했듯이 T2라는 모델이야. 닙의 종류는 아직 문맨의 6호 닙이 F닙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 F닙이야. 색상은 실버와 브라운 두 종류가 있지만 나는 실버가 더 다양한 잉크색을 소화해낼 수 있을거같아서 실버로 주문했어.

이 펜을 사게 된건 저 거대한 아크릴 잉크창과 매트한 알루미늄 소재의 배럴에 이끌렸기 때문이야. 또한 외국포럼 유저의 평 중에 '트위스비 고가 이렇게 나왔어야 했다'는 말이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갔어. 이미 트위스비 에코로 피스톤필러를 경험해보았지만 누르는 방식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할게. 우선 펜상자를 열면 구성품은 간단해. 부드러운 천 위에 펜 하나. 이게 구성품의 전부야.

펜을 꺼내보면 여느 펜들과 달리 상당히 묵직한데, 이는 이 펜의 무게가 52그램으로 꽤 무거운 축에 들기 때문이야. 그 중 캡이 무려 20그램이라 캡을 뺀다면 30그램 초반대로 크게 무겁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거운 펜에 익숙치 않다면 마이너스적 요소로 작용할 듯 해.

길이는 닫았을 때 14cm, 열었을 때 12.3cm, 캡을 뒷쪽에 꽂았을 때 16.4cm로 성인 남성의 손에 적당한 크기야.

펜이 왔으니 잉크를 안넣어볼 수 없겠지? 필러 버튼을 노출시키려면 잉크 창 뒤의 배럴을 돌리면 돼. 사실 캡을 열때 스크류방향이랑 필러버튼부 배럴 스크류방향이 같아서 처음 열 때 잉크 창을 잡고 열지 않아서 닙이 아니라 버튼부터 열었어. ㅋㅋㅋ 혹시 이 글을 보고 살 문붕이가 있다면 참고하길 바라.

나는 이번에 이 펜에 넣으려고 새로 산 제이허빈의 푸른 물망초 (Bleu Myosotis)를 넣어줬어. 얼마전에 한 갤러가 트노에 이 잉크로 쓴 글을 보니까 색이 너무 이쁘더라구. ㅋㅋㅋㅋ

잉크는 한번 눌러서는 만족할만한 양이 차질 않아서, 뒤집어서 공기를 빼준 뒤에 한번 더 눌러서 채워줬어. 이점은 약간 불편하더라.

잉크를 채우고 시필을 해보았는데, 역시 문맨 6호닙이라 그런지 필감은 사각거림없이 상당히 부드러운 필감이 나와주더라. 위에서 말한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필압이 전혀없어도 펜의 무게만으로 굉장히 부드럽게 글이 써져서 매우 만족중이야.

글을 마치면서 총평을 하자면, 펜은 무거워. 그렇지만 무겁기때문에 필감과 그립감면에서 상당히 우수해. 그치만 캡꽂은 조금 비추해. 무게중심이 뒤로가는것을 배제하고도 너무 무겁거든.

그리고 역시나 좀 밝은색 잉크를 넣는게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옆에 있는 펜을 보고있자니 물망초같이 어두운색도 괜찮은 것 같아.

트위스비 고와 동일한 필링방식이지만, 비슷한 가격에 조금 더 고급진 펜을 써보고싶다 하는 갤러들한테 추천해주고싶어.

그리고 이 글을 보고 궁금해서 사보고싶은 갤러는 하나쯤 사봐. 나는 알리에서 20달러 조금 덜 주고 구입했어. 가격에 비해서 상당히 만족할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