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외커 한드방

다른 곳으로 퍼갈때도 이 출처로 밝혀줘!

야 애들도 아직 안 왔는데 너 왜 이렇게 일찍 와. 

과외를 받는 날. 
혼자 일찍 온 선우. 

머리를 감던 보라와 마주치고. 
선우는 안경을 끼지 않은 보라를 빤히 보다 말을 한다. 

누나. 안경 벗었네요. 
어? 머리 감을 땐 당연히, 
예뻐요. 

선우의 말에 보라는 고개를 처박으며 미친. 뭐래? 하고 머리를 헹군다. 
하지만 빨개진 귀 끝. 

과외 중, 보라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선우. 

자그마치 3년. 
3년을 그렇게 바라만 봤다. 

그리고 선우는 결심한다. 

누나 내일 시간 괜찮으세요? 
왜? 모르는 거 있어? 
네? 네. 
하긴. 너 수학 성적 떨어졌다며. 

성적이 떨어진 게 누구 때문인데. 
왜 내가 수학 성적만 떨어졌는데. 

선우는 보라에게 확답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음날, 보라를 만날 때 입으려고 한 옷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마당 빨랫줄에 걸린 청남방 발견. 
마르려면 한참이다. 

좀 차가워도 어쩔 수 없다. 
선우는 청남방을 입는다. 

그런데 덕선이네 집으로 갔더니 보라가 없다. 
그리고 집안은 난리다. 
보라가 오늘 열리는 대규모 데모에 참여했다는 소리를 듣는 선우. 

선우는 아비규환인 데모 현장으로 가 보라를 찾아 나서고, 마침내 보라와 마주친다. 

네가 여기 왜 있어? 
누난 여기 왜 있어요? 오늘, 나랑 보기로 했잖아요. 
지금 그게 중요해? 

오늘 어떤 결심을 했는데. 
선우는 속상한 듯 보라를 본다. 

위험하니까 얼른 가. 다음에 너 수학 따로 봐줄게. 
누나는요? 
나는 아직... 
가족들이 걱정해요. 같이 가요. 

선우가 보라를 붙잡는다. 
하지만 보라가 뿌리친다. 

그때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장비를 찬 경찰, 군인들이 몰려오고. 
선우는 재빨리 보라의 손목을 붙잡고 달린다. 
그러다 넘어지는 보라. 

성보라! 

놀란 선우가 얼른 보라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다시 달려 둘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아까 넘어진 탓에 팔이 갈린 보라. 
혼자 치료를 하다 선우를 떠올린다. 

성보라! 

그 새끼..아까 반말했어. 

다음번에 만나면 족쳐야겠다고 생각하며 쓰린 상처를 치료하는데 
밖에서 선우의 목소리가 들린다. 

덕선이 쪼르르 나가고. 
그런데 곧 다시 방으로 온다. 
그리고 뚱한 얼굴로 툭. 하고 보라에게 무언가 던진다. 

보라가 뭐냐? 는 얼굴로 덕선을 보고. 
덕선이 말한다. 

선우가 언니 주래. 

덕선이 던진 걸 본다. 

밴드. 
연고. 

보라는 그걸 빤히 보다 다시 한 번 선우를 떠올리며 읊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