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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강남 살면서 느꼈던 점

ㅇㅇ(116.120) 2015.11.19 17:00:06
조회 21853 추천 73 댓글 55

중고등학교 강남에서 다녔었음. 우리 혈육이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 약간 무리해서 이사갔었는데 빚이 없는게 신기할 지경

근데 혈육이 우울증 걸려서 외고 탈출하는 덕에 우리 엄마 슬퍼했었음

나는 대단한 수저 아님 그냥 평범한 스뎅수저임


그러다 보니 은수저들이랑 같이 학교다녔음. 사람들은 강남 하면 부자동네의 대명사 취급하는데 사실 진정한 금수저 이상 아재들은 박ㄹ혜 살던 주택가 같은 곳(요즘도 경찰들이 지키고 있음. 그 동네 성당 수녀님들이 간식 챙겨주신다더라)이라면 몰라도 공기 나쁘고 살기 각박한 강남 아파트촌에 잘 안 살음. 뭐 성북구나 서대문구 이런 데 있는 부촌에 다들 터잡고 있음.

강남에 사시는 아재 아지매들 중엔 은수저들이 많음. 일 계속 하고 있는 전문직이라던가 그런 사람들.

뭐 어디 작은 아파트 살면서 전월세 쳐서 먹고사시는 노인들이나 부모 잘만난 신혼들도 많고.


랜덤으로 생각난 친구들 스펙을 대보겠음. 각각 중소기업체 대표 아들, 회사원/교수 딸, 회계사/교사 딸, 의사 딸, 대기업(삼성 현차급은 아니고..그냥 이름 대면 알 정도) 전무 딸, 변호사 딸이었음.

물론 우리 아빠는 회사원^오^

개 흔한 스펙들임 저거. 이 중 의사딸 변호사딸만 금수저였음. 나머지는 은수저. 쟤네 정확한 사정들은 신상털이급이니까 패스하고.

진짜 넘쳐나는게 교수 회계사 의사; 나중에 누가 강남산다고 하면 아빠 직업 저기다 회사원 포함시켜서 찍어봐라 거의 무조건 맞음.

지금까지 대화했던 애들 중 제일 부자였던 친구는 현재는 중국으로 팔린 모 미디어기업 대표 딸이었음. 친하진 않았음.


여튼 나는 강남에서 살면서 강남 애들이 다른 애들이랑 비교되는 특징을 약간씩 찾아냄. 사실 근본적으로는 다른 애들이나 얘네나 비슷한데

우선 애들이 소비습관이 나이에 비해 성숙함. 나 중1때 애들이 추우니까 스타벅스가자~이러고 캬라멜 마끼아또 시키는 거 보면서 문화충격 받음. 그때 내가 전에 살던 동네(양천구)에는 카페 같은거 집에서 채소 20분 걸어가야 나왔는데 너무 삐까뻔쩍한 곳이라 감히 가본적이 없음

고딩쯤 되면 마이클 코어스, 러브캣, 토리버치, 루이까또즈,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이에스티나 이런 거 다들 하나씩 들고 다님. 백화점 1층 브랜드 지갑 기본장착+놀러다닐 때는 저런 곳이나 엄마 명품빽 들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음. 화장품도 중딩때는 닥 에뛰드인데 고딩쯤 되면 대학생들, 직장인들 쓰는 브랜드로 옮겨감.

이게 허세 허영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라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을 안 함. 마치 점심 때 라면 먹는 일같이 자연스러움.

돈 안 쓰려다가도 분위기에 물들어서 자연스럽게 쓰게 됨. 이사오고 한 2년만에 씀씀이 졸라 커짐..

이쯤 되면 알겠지만 나도 여자고 내 주변인들도 다 여자라 흙갤러들의 혐오를 불러일으킬까 두렵다. 으악 메갈 안해요 안해


근데 너무 부자면 경제관념이 나이에 대해 떨어짐. 이런 애들은 흙갤에 기만자 인증 안 해. 왜냐면 모름. 지들이 돈을 많이 쓰는지 어쩐지, 자기보다 남들이 가난한지 모름. 고급품, 저급품 구별도 그닥 안 하고 그냥 자기가 소비하고 싶으면 소비함. 세상 때를 덜 타서 그런 건진 몰라도 레알 금수저들 중에 비싼 거에 집착하는 애들은 하나도 못 봄.

급식충 시절에 학원다니고 이 친구 저 친구 만나면서 느꼈음. 남들한테 뭐 하자고 할 때 돈없다하면 내가 사줄게! 나중에 갚아!(안 갚아도 된다는 애들도 있음) 하는데 저게 빈말도 아니고, 비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랑 놀고 싶다→친구가 돈이 없단다→나는 돈이 있다→히힣!같이 놀아야지!

레알..이게 사고 메커니즘임. 그래도 일단 여고생들이 대부분 기본적인 눈치는 장착했으므로 호구잡으려는 애들이나 멀쩡한 애들 다 구분하니까 깔보면 안 된다.


내가 강남 애들 중에 돈 없는 거 눈치까고 은근히 지네 집에 돈 많은 거 과시하면서 돌려까기 하는 애 하난 있었는데..걔도 솔직히 금수저는 못 되고 성격은 꼬였는데 만만한 사람 하나 잡으니까 그러는 게 눈에 보였다. 이건 강남 애들 종특이 아니라 걔가 꼬였던 거다. 저런 애 쟤밖에 못 봄. 근데 걔 때문에 자격지심 심해진 건 맞다. 원래 내가 비교적 돈이 적다는 인식은 있어도 그거 갖고 부들거리진 않았는데 걔 만나고 죽창 찾아다니게 됨


아 쓰다가 생각난 일화인데, 내 친구가 타원팰리쓰 앞에 있는 여고를 갔는데 복도에서 지 앞에 가던 애가 100원을 떨어뜨렸단다. 근데 벌레 보듯 쳐다보고 그냥 가길래 본인이 주웠다 함 개이득?

또 생각난 건데 타워팰리스 앞엔 신호등이 없고 점멸등(노랑 깜빡이)밖에 없다. 이거 때문에 양재천 갈 때 존나게 불편한데 이유는 별 게 아니고 보행자 우선이니까 칠테면 쳐봐라 이거다. 4차선 도로인데 씨발 신호등이 없어서 민증 나오고도 도로에서 전력질주 해야 된다. 타워팰리스 앞에선 속도 존나 줄이면서 양재천 앞에선 쾌속질주하는 새끼들 나중에 중학교에서 자원봉사 나온 애들 한번 쳐봐야 정신차릴 거다.


다른 동네도 그럴지 모르겠다만 급식충들인데도 애들 우정 맺는 게 참 얄팍하다. 1년 유통기한 있는 우정임. 여기서 몇 번 데이고 나니까 진심으로 친해지고 싶어하는 애들도 밀어내게 되더라. 여자애들 사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 떠올려 보면 지금도 연락하는 애들은 극소수고 아 걔도 참 좋은 애였는데..하는 애들이 대부분임. 인간관계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는 듯ㅇㅇ

아빠 말로는 여기만큼 운전 이기적이고 각박하게 하는 곳이 없다고, 아재들 렉서스 끌고 나와서 꼬리물기 개심하고 기회보이면 끼어들고 함. 이런 거 까면서도 여기 살다보니 동화되고 있는 나를 보면 강남 사람들이 각박하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 거 같다. 대학 다니면서 애들 기억하고 서비스 주시고 그런 식당 보면 신기함. 엄마들도 재미있는 얘기 많은데 우리 엄마가 학부모 네트워크에 안 끼다 보니까 뭐.. 무서운 엄마들 많긴 함. 치맛바람 개쩔어주는 사람들.


그리고 현수막 보면 강남부심 개 오진다. 서울시 최고의 구 정도의 미사여구는 무슨 구에서 아파트에 붙이는 알림마다 있는데 가증스럽다. 버스 타고 다니면 언주로 전체에 '서울시는 골고루 나누어 발전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영동대로 발전을 방해하지 마라!' 따위의 현수막 붙어 있음. 지역이기주의 ㄷㄷ해

기억나는 거 또 있으면 나중에 올리든가 하겠음. 어떤거 글 싸놓을지 기억도 할 겸해서 물어볼 거 있다면 물어봐도 좋음. 근데 뭐 솔직히 물어볼 것도 없을듯. 여기도 걍 사람 사는 동네임.



속편으로 인강갤에나 어울릴 법한 대치동 학원가/학교의 특징으로 돌아올 수도 있음. 근데 학원가 얘기는 민감하다 보니 고소미가 무서워서 안 돌아올 수도 있음.



출처: 흙수저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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