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따뜻한 것이 필요한 이 시점!

밥은 없고 배달 시켜먹기에는 뭔가 당기는 것이 없는 바로 이 시점!

그렇다.

오랜만에 그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가…. 고파져 버렸다!

최근 수요미식회 국수편을 다시보기로 시청하다 엄청난 정보를 알아냈다.

멸치 육수의 비린내를 잡을 수 있는 아주 요긴한 정보인데, 

굳이 멸치를 구울 필요 없이 물에 데쳐서 쓰면 됐던 것!

으아니! 이렇게 쉬운 방법이! ;ㅅ;

나는 왜 이토록 험난한 길을 걸어온 것일까.

백종원 아재를 향한 호감도가 10포인트 하락했다.

프라이팬을 준비하고 흔들어주는 것이 생략되니 주방이 훨씬 차분해졌다.

이제는 그냥 물 두 개를 올리면 된다.

물이 끓어오르거든 첫째 냄비에서 10여 초간 데친 다음 본격적으로 육수를 내고자 할 냄비에 멸치와 밴댕이를 옮겨주자.

1인분당 물 700mL, 밴댕이 3마리, 중멸치 6마리가 (내 기준으로)정량이다.

물론 이렇게 하고도 특유의 비린 향은 남는다.

보통은 무나 대파를 써서 이 나머지 잡내를 잡아주는데 나는 양파와 마늘, 청양고추를 애용한다.

15분간 끓여주는데 건더기를 걸러내기 7분 전에 다시마도 넣어주면 좋다.

뭔가 좀 부족하다 느낀다면 자연의 감.칠.맛을 사용하자.

말려서 빻은 표고버섯이나 건새우도 좋다.

처음부터 분말화되어있는 제품이 있다면 간단하게 한 숟가락만 넣어줘도 금세 좋은 냄새가 난다.

삶아지는 소면.

헹궈지는 소면.

육수는 엊그제 해먹고 남은 불고기 자투리와 느타리버섯, 냉동 새우를 넣고 5분 정도 끓였다.

냉장고에 뭐 들은 것도 없고 (그나마 남아있는 오징어는 손질하기 정말 귀찮으므로) 고명은 지단과 김 가루 정도만 뿌려주고 끝냈다.

잘 먹겠습니다.

파호후…. 쿰척 쿰척!

아! 배가 따뜻해졌어.

육수가 적절하게 아주 잘 나왔다.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