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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갤 문학) 치에리의 파랑새 -3-

선양선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2.13 10:00:18
조회 1257 추천 1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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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게임으로 피폐해진 마음을 치에리로 정화한다.

치에리가 우물쭈물하면서 프로듀서한테 섹시어필 하는거 보고싶다.

어깨끈을 좀 내린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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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리는 스스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치에리는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은 이제 되돌릴 수 없었고 어찌 할 수도 없었다. 프로듀서에게 고백했다가는 프로듀서가 자신을 그런 변태같은 아이라고 생각할것이 두려웠고 더 나아가 자신을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것은 그냥 조용히 있는것 뿐이었다.

방송도 토크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평소에도 조용한 이미지이지만 오늘은 무언가 침울해 보이기도 하고 불안해보이기도 하는 모습에 MC들도 그녀를 배려해서인지 일부러 질문을 피했다.


"언니 무슨 일 있어?"

"어? 왜?"

"아니 자꾸 딴 생각 하는거같고 표정도 좀 안 좋아 보이고"


스스로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는다고 애는 써보았지만 미유키가 보기에도 그리고 카나코가 보기에도 그녀는 어딘가 불안해보이고 당황한 듯 했다. 그것도 잠시 동안이 아니라 촬영 하는 내내 그랬으니 눈치채지 못하는게 이상했다. 치에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별 일 아니라고만 되풀이했고 둘은 어딘가 께름칙 하면서도 더 캐묻지는 못하고 말을 줄였다.


"프로듀서가 주차장으로 내려오래"


지하 주차장에는 프로듀서가 차를 세워두고 엘레베이터 앞에서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듀서를 다시 마주하자 치에리는 불안했던 가슴이 실은 안정되어있던것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프로듀서를 마주하자 당장에라도 쓰러질것처럼 가슴이 뛰는듯 했다. 그의 눈짓 몸짓 한 번에도 몸이 움츠러들고 내내 그의 눈치를 보며 행동했다.


"나는 조수석..."


그러면서도 프로듀서의 옆자리는 뺏기지 않는다. 프로듀서가 알아채면 어쩌나 불안했지만 또 한 편으로는 프로듀서의 옆자리에서 그를 바라보고 싶었다. 치에리는 자신이 그를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건지 멀리하고 싶어하는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치에리 안전벨트 매야지"

"아...네"


프로듀서가 치에리에게 눈짓을 슥 하자 치에리는 괜히 부끄러워지는듯 했다. 불안과 설렘 그리고 흥분을 한꺼번에 느끼는 치에리는 어쩌면 그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치에리는 운전하는 프로듀서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본다.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에게는 가장 멋진 남자가 바로 자기 40cm 옆에 있는것 처럼 보인다. 프로듀서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하자 그제서야 어느정도는 안심이 되는것 같았다. 치에리는 긴장이 풀림과 피곤이 겹쳐서 눈을 지그시 감는다.


상상속에서 치에리는 침대에서 프로듀서의 품에 안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치에리가 프로듀서와 시선을 맞추고 곧 입을 포개어버린다. 천천히 프로듀서는 입술에서부터 가슴까지 혀로 선을 그리며 내려간다. 치에리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의 가슴과 음부를 천천히 매만지고 쓰다듬는다. 치에리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돌리지만 싫지는 않은듯 거부의 의사는 내비치지 않는다. 부끄러운듯 얼굴을 잔뜩 붉혀놓고도 치에리는 자신의 다리를 양 팔로 감싸쥔다. 음부가 훤히 드러나는 그리고 곳에 따라서는 앙다문 애널까지도 보일듯 말듯한 아찔한 자세. 프로듀서는 치에리의 어깨 위쪽을 손으로 짚고는 치에리를 지그시 바라본다.


치에리는 순간 눈을 뜨며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망상을 했는지 느꼈다. 아침에 다시는 그런 상상 안할거라고 다짐한게 무색할 만큼 너무 깊게 열중했고 자신도 모르게 상상속으로 빠져들어간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이 한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해보았지만 그마저도 쉽게 되지는 않았다.


저녁밥을 먹기 전까지는 마음이 혼란하고 난잡했는데 씻고 머리를 좀 식히고 나니 혼잡하다기보다는 계속 멍하고 공허한 느낌이었다. 오늘은 조금 빠르게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치에리는 잠자리에 누웠다. 17살 여고생이 잠자기에는 10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었다. 물론 침대에 드러눕기는 해도 눈만 깜박이고 잠은 잘 생각을 안했다.


"언니 벌써 자?"


잠옷으로 갈아입은 미유키가 삐걱거리며 2층 침대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캄캄한 방 안에서 미유키의 목소리와 작은 잡음만 울렸다.


"아니"

"뭔 일 있어?"

"아니"

"거짓말하지 말구"


미유키는 답지않게 꽤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미유키"

"응?"


치에리는 자신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제대로 말해 줄 생각은 없었다. 그냥 어떤 대답을 해줘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해 조금 고민하는것 뿐이었다. 물론 속모르는 미유키는 언니가 꽤 심각한 고민을 하고있나보다 생각 할 뿐이었다.


"미유키는 누구 좋아해본적 있어?"

"어? 어 어 아니"


미유키는 꽤 당황한듯 말까지 더듬어가며 치에리에게 이야기했다. 치에리는 싱긋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엄청 힘들더라고"

"왜?"

"그건...몰라도 돼"

"에이"


이 이상은 치에리가 임기응변으로 거짓말을 지어내기에 무리가 있었다. 원래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했고 거짓말을 하면 어디서인지 꼭 티가 나기도 했다. 그렇다고 미유키가 꼬치꼬치 캐물을 아이는 아니라는걸 치에리는 알고 있었다.

당장 아침에 이상한 상상을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누워서 눈을 감고 있자니 머릿속에는 다시 프로듀서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졌다.

치에리는 눈을 꽉 감고 프로듀서를 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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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돌마스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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