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삐가 새끼 누렁이랑 산에서 살고있었고 나는 일주일에 한번밖에 집에오지 못햇어.

집은 평택이고 일은 수원서 했거든.

얘들 밥주느라고 평일에도 가끔 왔지.

그 바로 전 해에 삐가 낳은 까미는 삐가 갑자기 사라져서

울엄마에게 한 달에 몇 십만원 드리기로 하고

엄마집 마당에서 숙희랑 같이 살게 했지.

삐는 나중에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찾아왔어.

누렁이를 임신한 상태로..

산에서 삐는 또 누렁이를 낳고...

얘들을 가끔와서 돌보던 미군의 와이프가 미군부대 보호소에 얘기했다며 거기가면

안락사 없이 계속 거기 살 수 있다고 보내자더라고

나도 거의 주말에 밥만주는 상황이고 엄마는 어림 없었어.

까미도 산으로 보내라고 소리지르고 그랬지.

고민끝에 보호소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주말에 잡아가야 되는데 나만 따르니까 주말에 잡아달라더라고

시간약속을 잡고 그 시간이 오기전 산으로 삐랑 누렁이를 만나러 갔어

삐랑 두어시간 앉아서 대화를 했지.

이래이래해서 너네를 이제 보내야 할 것 같다.

이미 2년정도 내가 매주 밥챙겨주던 앤데 이별하려니 가슴이 많이 아프더라.

그때 찍은 사진이야

얘도 뭘 알았던걸까.

날보면 헤헤 거리고 깡총깡총뛰기만 했는데 이리 울더라. 

잊고 있었는데 아까 개사진 올리느라고 usb 에있는 개사진 보다가 발견.

미군부대 보호소 보내기는 결국 누렁이가 나한테 잡히질 않아서 실패 !

누렁이 소년 시절이었어.

엄마없이 누렁이 혼자 산에 사는게 가엾으니까 미군 와이프가 그냥 포기 !

차라리 잘됐다 마음이 홀가분하더라.

2013년 산에 살던 삐 홀쭉했네

지금은 나랑 사는 삐

통통해졌지 !  삐의 자손만 넷이랑 사느라고 엄마집에서 나와서 이사했어.

단독주택, 집은 10평 마당은 100평 짜리 집 반전세로 얻어가지고 지금까지 1년 좀 넘게 살았어.

집값이 비싸서 형제가 사는 남쪽동네로 이사오고 이직도 했지.

엄마도 형제도 미쳤다고 욕해

개들한테 돈도 많이들고 월세도 많이내고 등골이 휘어 난 이미 새우가 됐어.

얘들 차에 치이면 어쩌나 매일 걱정하던 예전보단 훨씬 행복하지만

생활고에 가끔 짜증이나면 삐를 원망하고 원수계집이라 부르고 뭐 그러면서 살고 있는데

잊고 있었던 삐 옛날사진을 보니까 삐한테 잘해야겠다.

집에가면 고구마 삶아 주어야 겟다.

아이 가난해 -_-  이 원수계집..

삐는 고생 한 애야.

보호소에서 데리러 갔을때 나를 못알아 보더라 !

차에 태워가지고 엄마네 집에도착할때까지도 나를 못 알아보더라.

지 살던 산속에 굴파놓은데 데려다 놓으니까 동공에 지진하면서 갑자기 방방뛰더라.

나도 그제서야 알아보고

근데 안타까운건 까미를 몰라 봐

까미는 몇 달 못 봤는데도 지 엄마 알아보고 방방뛰는데

삐는 아직도 까미를 몰라 봐

가여운건 까미. 까미는 여전히 지엄마라고 쫄쫄 따라다닐라고 하고

삐는 앙칼맞게 짖어대고 쫓아냄

근데 우리 삐는 견종이 무얼까?  치와와일까?

이게 물어보고 싶었는데 존나 길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