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한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아서 비루한 후기 몇마디 남겨봄.

넘버 몇개만..

오타나 이상한 문장이나 이상한 단어나.. 등등..

너그러이 이해부탁함..  꾸벅.

단하미.

일단 둘이 딱! 대등한 힘으로 마주보는 게 내겐 동한 단하미 보는 맛.

17일 이런 점 특히 더 좋았다.

한잔술.

씐남. 히히. 동빅 춤.. 히히..

근데 동한 머리맞대기는 너무 자주 나오는 듯. 흠..

둘이 극 시작부터 내내 친해서 이걸로 인해 나중에 북극장면에서 이들만의 마무리가 감정적으로 개연성 높아진다고 생각해서, 친한 모습 보이는 거 좋다고 생각하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난 뭐랄까... 좀 보란 듯이 이 동작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더라고.

머리맞대기 동작으로 이어지는 동선? 액션? 을 좀 더 매끄럽게 다듬던가.. 아님 동빅만 하고 지앙은 좀 다른 방법으로 친밀함을 표현하던가.. 하는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나는 왜.

이날 음감이 배우 잘 맞춰줘서 넘버별로 더 감정 고조 잘 되더라.

동빅 감정 오르내리는대로 오케 음량이나 끄는 길이 조절이 되니까 몰입 더 잘되고.

넘버 끝에 동빅이 끝음 길게 끄는 거 맞춰주니까 오.. 좋더라.

너꿈.

그러니까 넌 살아! 하는게 날이 갈수록 격해지는 듯.

이날 시작부터 감정 폭도 크고 목 상태도 좋아보이더니, 너꿈에서도 짱짱.

사실 단두대에서 빅터.. 하는 읊조림 좋아하지 않는데

이날은 빅터.. 그래..!! 하는 결심의 느낌이 나서 막 납득되고 그랬음.

생창.

시작할 때 저음 고음 번갈아서.

본인 목소리하고도 어울리고, 생명창조라는 신기한(!!) 작업으로 들어가는 드라마틱한 장을 연다는 느낌에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음 고음 이어지는 부분의 좀 더 부드럽게 연결되면 매력이 더 잘 살 듯.

그곳에는.

안까뜨가 지괴 상처 살살 달래주는거 참 좋고. ㅜㅜ

지괴부분 넘버 시작할 때, 괴물이 아직 말이 술술 나오지 않는 듯 거칠게 시작하는거 좋음.

하늘 바라보면서 울면서 안녕안녕 손 흔드는데 짠함. ㅜㅜ

이날 뭐... 공연 시작부터 감정 안좋은 날 없었지.

그리고 이 다음에 안까뜨 끌려나가고, 지괴는 넘어진 상태로 두 팔의 쇠사슬로만 질질 끌려나가서... 맴 찢... ㅜㅜ

난 괴물.

워.... 이게 뭔가요..

홀로 어두운데 누워 고요히 넘버 시작하잖아.. 근데 이날 시작 전에 괴물 소리 먼저 내고 넘버 시작하더라. 시작부터 ㅜㅜ

그리고 그때부터 횃불들고 격투장 남자들이 등장할 때까지

잘 일어나지 못하고 내내 바닥을 기면서 완전 처절했음. ㅜㅜ.

근데 그 와중에 넘버 소화 짱짱. 괴물.

샤우팅하고 넘어진 다음 어제밤 꿈... 들어가기 전.

그날 그날 감정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잖아. 이날은 글쎄 괴물이 말을 하더라고.

난.. 왜.. 를 반복하기에, 어.. 괴물이 말을.. !! 하면서 이미 심쿵.

그래도 지괴가 그 뒤를 이어 다른 말을 더 할거라고 생각치 못했는데

난... 왜.. 이래요...??  그렇게 말하니까

그거 듣는 나는 완전 머리를 망치로 한대 맞은 듯 멍 해졌음.

이어서 뒤에 어제밤꿈... 하고 다시 넘버 시작할 때도.. 지괴는 말?노래? 를 제대로 못 잇고 울면서 더듬 더듬하더라고. ㅠㅠ

나는 이거 보고 쇼크받아서 그 다음 두장면은 그냥 통으로 날린 듯..

근데...

진짜 이날 난 괴물에서 애드립 좋았는데...

그래도.. 너꿈 에서 빅터.. 처럼 고정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이날은 정말 그날 감정 흐름 상 저절로 툭 튀어나온 거라서 이렇게 충격적일 정도로 좋았지만

그 애드립 부분은 이렇게 하겠다고 뭘 정해놓고 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하면 망쳐질 것 같아.

아마도 지금까지 이 부분을 그날 그날의 배우 감정에 따른 애드립으로 처리한데는 그런 이유가 있을 것 같거든.

그래서... 이날 진짜 좋았지만

역시 다른 날은 정해놓은거 없이 그날 그날 감정에 충실한 본능적 반응으로 하는 게 좋겠다... 는 의견.

북극.

총 맞고 쓰러져서 동빅과 머리맞대고 빅터.. 빅터.. 빅터.. 를 부르는데

지괴 우는 것 같더라. (내가 잘못봤나?? 자신이 없어.. ㅋ)

전에 몇 공연에서 빅터.. 는 앙리 비슷한 목소리로 하고 나의 복수야는 다시 괴물이 내던 스산한 목소리였는데

이날은 그냥 앙리목소리.

일부러 그랬다는 생각은 안들고, 그냥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구나 싶게 보였는데,

울면서 죽는 모습이랑 뭔가 잘 맞아보였음.

뭐랄까.. 앙리/괴물의 구분이 얼마나 무의미한가.. 너는 내친구 빅터 맞음.. 뭐 그런 느낌.. ㅜㅜ

이렇게 지괴가 죽으니 남은 동빅은... ㅠㅠ

멍하니 주저앉아있는데 니맘이 내맘일듯.. ㅠㅠ

이날은 극 내내 친한 모습이었던 것이 북극장면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

빅터.. 를 부르는 지앙/지괴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홀로 남은 빅터의 멘붕도, 이젠 나 혼자야!! 라는 멘붕이라기보다는 앙리가 죽었어!! 라는 충격이 우선인 것처럼 느껴지고.

정말 이 둘이 뗄 수 없이 친한 사이였다는 전사가 있었다.. 는 것이 막 느껴졌음.

아.. 이 불쌍한 두 친구... ㅠㅠ

마무리는.

없음. ㅋ..  월도 그만하고 일하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