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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왕의 왜국(倭國) 관서지방 견문록 - 4,마지막 (못다 이룬 꿈, 스압)

흉노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2.25 10:27:02
조회 2019 추천 12 댓글 14

왕의 견문록

1. https://gall.dcinside.com/travel_japan/293884
2. https://gall.dcinside.com/travel_japan/293935
3. https://gall.dcinside.com/travel_japan/293954
4. https://gall.dcinside.com/travel_japan/293970

 

 

여행기는 이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참으로 뜻깊고 휴양이 되었던 5박 6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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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카운터에서 물어본 시간에 맞추어 방송을 청취했다. 모든 왜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으나, 중간중간의 한문 자막과 표정, 몇 가지 대화, 귀박이형님의 표정에서 내용 유추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

 

이 순간에도 왕의 오른손의 영광으로, 에비스 맥주를 드시고 계셨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 가는데, 관서 지역에서 송정귀박(松井貴博) = 마츠코 디럭스(マツコ デラックス) 형님의 방송도 자주 볼 수 없고, 관련 사진, 포스터, 인형 등 기념품도 구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왕은 이 분의 해박하면서도, 진정 깊이까지 갖추신 지식의 스펙트럼과 그 당당함에 대해 존중을 표한다. 참으로 멋진 분이다. 개성은 존중받아야 함이 마땅하며, 비난하는 소인배들은 아마 조상 대대로 18대째 똥구멍이 없는 놈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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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을 보며 행복해 하시는 표정을 지으시는 귀박이형님. 저 분 팬사인회나 행사 하시는 정보 알게되면 당일에 항공권 끊어서라도 다녀오고싶다. 왜국에 사는 갤러중 저 분의 사진, 포스터, 인형 등 기념품을 구할 곳을 알면 누가 구해서 왕께 택배로 보내주면 그 노고를 잊지 않을텐데 그럴 일은 없겠지 아마도. 여기에는 왕을 섬기는 기쁨을 아는 자가 드물어서. 여튼 관서에서는 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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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귀국 하루 전. 오전에 일찍 일어나 항암 주사를 맞고 12시까지 쉬다가 교또대학에 볼일이 있어 잠시 들렀다. 우리 수학회의 선배님 한 분이 이 학교 수학과 연구실에 취직하셔서, 학회의 동향과 사건들을 전해드리고 개인적인 조언도 받을 겸 해서 갔다. 왕을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며 아픈 몸 이끌고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이 날, 수학과의 몇몇 왜적들이 방학기간인듯 해도 개의치 아니하고 학교에 나와 수학 문제들에 대해 서로의 풀이 과정에 대해 토론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책 표지에 '선형대수학'이라고 쓰여 있는 점을 보아하니 선형대수학이고, 심화과정으로 보인다.(수학과 전공 수준)

 

왕이 한 수 가르침을 주려 하다가 그냥 말았다. 이 대학을 돌아보며 느낀 점은 두가지이다.

 

 

 

첫째가, 이들의 학벌이 짐을 가볍게 씹어먹을 만큼 좋은 학교인데에 비해 짐의 학교는 인지도가 낮지만, 전공 실력으로 붙으면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저학교 가서 과탑은 솔직하게 자신이 없으나, 넉넉하게 5손가락 안에는 꼬박꼬박 들어갈 자신이 있다는 말씀이다. 짐이 과탑을 맡지 못하는 이유는 짐의 능력 부족과, 선천적 자질 부족, 건강 악화가 원인이지, 우리 학회의 선배들께서 전해주신 학문이 왜랑캐들의 학문보다 뒤쳐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기면 이겼지, 아니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

 

 

 

둘째로, 왜구들이 부러웠다. 전공 과목 책들도 모두 자기나라 말로 번역되어 있어서. 출발 부터가 유리하다. 왜국의 번역 수준은 정확하고 세밀하기로 이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고국의 경우, 교재 수준을 보면 개탄스러울 뿐이다. 그나마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몇몇 교재들이 우리 전공에서는 훌륭한 편이나, 그 이외에는 대부분 원서로 공부해야 하고, 짐과 같이 서양 오랑캐 언어에 미숙한 경우 상당히 불편하다. 이렇게 시작점부터 왜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보니 필즈메달 수상자가 왜구들은 여러명인 반면 우리는 한명도 없지. 훌륭한 수학자가 나오려면 우리도 지원을 해야 한다. 짐은 그럴만한 기력이 남아있지 않지만, 고교 학생들 제자들에게 열심히 가르쳐서 그들의 자질을 끌어올려 줄 생각은 있다. 이처럼, 사교육 선생질로 연명하고 있지만 왕이 품고 계신 뜻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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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길. 보다시피 사람이 없다. 이 옆 골목까지. 이 날 마라톤이 열려서 이 일대 교통이 불편하기도 했고, 비가 살짝 내릴듯 말듯 하며 몇방울씩 떨어지는 상황이라 그렇던 듯 하다. 천재일우의 기회에, 왕께서는 철학의 길을 걸으시며 명상에 잠기시다가 장자의 철학을 떠올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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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잡편(雜篇) 제30편 설검(說劍)

 

 

 

"왕께서 검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검으로 왕을 뵐까 합니다."
 검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왕은 귀가 번쩍 뜨였다.
 "선생의 검은 어떻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고?"
 장자는 일단 큰 소리를 친다.
 "제 검은 열 걸음에 한 사람씩 베는데, 천 리를 가도 제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왕이 크게 기뻐하면서 말한다.
 "천하무적이로고."
 이제 장자가 검에 대해 한마디를 한다.
 "대저 검술이라는 것은 허점을 보여주어 유인하고, 늦게 뽑아도 먼저 찌르는 것입니다. 한번 시연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니까 왕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자기의 검사들이 이 '천하무적'의 검사에게 모두 당한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자에게 말한다.
 "우선 쉬면서 명을 기다리시오. 시합장을 준비한 뒤에 선생을 부르겠소."
 이렇게 말하고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검사들을 시합시켜서 7일동안 60명의 사상자를 낸 끝에 여섯 명을 추려냈다. 그러고는 장자를 불렀다.

 "자, 오늘 검을 시연해주시지요."
 "오랫동안 기다린 바입니다."
 "선생의 검은 길이가 얼마나 되오?"
 "길이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 개의 검을 가지고 있는데 오직 왕께서만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들으신 후에 시험하게 해주십시오."
 "말씀해보시구려."
 "천자의 검과 제후의 검, 그리고 서민의 검 세 가지 입니다."
 "천자의 검은 어떤 것이오?"
 "천자의 검은 연나라의 계곡과 석성을 칼끝으로 하고, 제나라의 태산으로 그 날을 삼는데, 사방의 오랑캐들을 포용하고, 사계절로 감쌌습니다. 이 검은 오행을 다스리고, 형벌과 덕을 논하며, 위로는 구름을 결단 내고, 아래로는 지기를 끊습니다. 이 검을 한 번 쓰면 제후들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천하가 복종하게 됩니다."
 
문왕은 그 거침없는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래서 제후의 칼은 무엇인지 묻는다.
 "제후의 칼은 용기 있는 자로 칼끝을 삼고, 청렴한 사람으로 칼날을 삼아서, 위로는 둥근 하늘을 본받아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 빛에 순응하고, 아래로는 모가 난 땅을 본받아 사계절에 순응하고, 가운데로는 백성들의 뜻에 부합하여 사방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 칼을 쓰면 나라 안에 그 명령을 어기는 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이제 문왕은 점점 수치를 느낀다.
 "서민의 칼을 말해보오."
 "서민의 칼은 봉두난발에 귀밑머리가 관(모자) 밖으로 나오고, 눈을 부릅뜨고 면전에서 서로 치고 받는데, 위로는 목을 베고, 아래로는 간과 폐를 찌릅니다. 이것은 닭싸움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일단 목숨을 잃고 나면 이미 나랏일에 쓸 수가 없게 되지요. 지금 대왕께서는 천자와 같은 지위에 있으면서 오히려 서민의 칼을 좋아하시니, 제가 감히 말씀드리오니 그 일은 경박한 행동이라 여깁니다."

 이러자 문왕은 크게 깨달아 장자에게 술을 올린다. 그러자 장자는 말한다.
 "대왕께서는 좌정하시고 심기를 바르게 하십시오. 검에 관한 말씀은 다 드렸습니다."
 
 그로부터 석 달 동안 문왕은 궁전을 나가지 않았고 검객들은 모두 자결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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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은 이처럼 한문으로 적음이 옳다. 왜나라 꼬부랑 글씨로 적어놓은 것은 왕이 알아보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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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이 부적의 기능도 하는 듯 싶다. 역시 모두 한문으로 적혀 있어 그 뜻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탁월한 선택이다.

누가 붓글씨를 쓴 것을 복사했는지 몰라도, 글씨 한번 참 잘 쓴다. 왕은 글씨체가 너무나 악필이시기 때문에 한문을 익히셨어도, 획순에 맞게 쓸 뿐이지 모양은 참으로 조악하다. 여기서 부러움이 느껴진다. 실제 왜구들은 '필경사'라고 붓글씨로 글을 적어주는 직업이 따로 있어 식당의 메뉴판이나 상점의 간판 등의 글씨를 적어주는 직업도 있다고 한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의 미친 교육정책은, '영어는 절대평가로 쉽게, 한문을 없애고 교과서를 순수 국어로만, 수학 교육과정 개편으로 수학의 행렬 등 중요 내용 삭제해 난이도 하락'이라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한문을 모르면 어휘의 뿌리를 어찌 아나? 그리고 가면 갈 수록 내용을 줄이면, 학교는 뭐하러 다니나? 이러다 학교를 폐지하자는 미친 발언마저 나오는게 아닌가 싶어 한숨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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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역시 왕의 부모님의 안전, 건강, 평화, 행복을 기원했다.

왕 자신을 위해서는 염원하지 않는다. 왕이 아무것도 안 보고 능숙하게 한문을 적으니 옆의 서양 및 일본 오랑캐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요즘 왜적들은 가나만 입력하면 저절로 한문 변환이 가능한 모바일 덕분에 간단한 한자조차 제대로 쓸 줄도 모른다던데.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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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소바. 5단 소바로, 왜왕(倭王) 명인(明仁, 아키히토)가 이동네에 올 때마다 즐겨 먹는다는데, 짐 또한 왕으로써 이 음식을 맛 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방문한 결과 맛이 있다.

 

그러나 가격이 음식에 비해 높은편이라 권하지는 않는다. 소바의 경우, 메밀의 향으로 먹는 메밀소바와 목넘김의 식감으로 먹는 흰 색의 사라소바가 있으나 이 집의 경우 메밀의 향도 좋고 목으로 넘기는 식감도 괜찮았다. 가격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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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장 금천만궁 (錦市場 니시키시장, 錦天満宮 니시키텐만궁). 학문의 신이 상주한다고 하길래, 학문을 하고 계신 왕 역시 이곳에 들어가 보았다. 왕의 학문이 일취월장하기를 소망했다만, 이 역시 부모님을 위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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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쯤 급히 먹은 체인점 카레. 고고카레. 코코이찌방야나 다른 카레보다 괜찮은 맛을 자랑한다. 저 돈까스만 해도 얇지만 진짜 고기가 들어있어, 우리나라의 밀가루 반죽이 안에도 들어있는 '피카츄'스타일의 돈까스와는 급이 다르다. 카레의 맛 또한 진하고 좋았으나 역시 체인점의 한계로 향이 진하지는 않았다. 카레는 역시 모우양카레가 최고다. 이 집도 나름 맛있게 먹어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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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巨人 형님과 사시미 집에서 한잔. 맥주 세잔씩 마시고 튀김과 참치회를 먹었다.

 

형님이 사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일차는 왕이 몰래 담배를 피우시러 나가시며 계산을 했다. 2차때는 형님이 사셨다.

 

왕은 현재 투병중이므로, 머리숱이 많이 줄어들고, 탄수화물을 먹으면 몸이 퉁퉁 부어 눈도 작아보이고 상당히 그 몰골이 좋지 못하시다. 통상적인 암보다 훨씬 악질적인 암이고, 희귀병에 속하는 암이라 국내에 환자가 드물며,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도 듣지를 않아 항암면역치료를 받고 계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기에서 7년째 생존중이신 유일한 비결은 늘 인생을 코믹하게 살고 계시며, 주변에 좋은 사람 복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거인형님께서도 참으로 좋으시다. 왕의 볼품없는 몰골을 보고서 ' 아 뭐 이런 찐따가 있어' 하실법 한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잘 응대해 주셨다. 짐도 인터넷 인맥을 아무나 만나지는 않지만 이 분이 보자고 하셨을 때 직감적으로 좋은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왕의 직감은 틀리지 않는다.

 

여행의 마지막 밤에 덕분에 정말 기분 좋았다.

 

왕은 고교시절에는 집이 가난해 집안을 일으키려 학문에 매진하느라, 그 이후로는 투병하느라 여자를 만나볼 기회가 없으셨다. 이성에 대한 궁금증도 형님께서 많이 설명해주시고, 진솔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형님께서도 품고 계신 뜻이 크시고, 보는 시야가 넓으시며, 다방면에 경험과 지식이 있으신 훌륭하신 분이시라 단언한다.

 

왕이 춘추에 비해 조금 더 들어 보이는게 항암제 때문인데, 형님께서는 연세에 비해 좀 더 젊어 보이셔서 액면가로는 거의 차이가 안 나 보이지만 꽤 차이가 나는 형님이시다. 좋은 인연이 생긴 듯 하여 뿌듯하다.

 

​얼굴 안본다고 넷상에서 왕을 비난하는 몰염치한 소인배들도 많지만, 따듯하고 좋은 사람도 많다는 점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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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들어간 바. 위스키와 칵테일을 마시며 인생의 앞날에 대해 논하였다. 형님께서 진지하게 여러 말씀을 해주셨고, 짐 또한 그에 상응하여 숨기는 것 없이 모두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사람이 좋다. 그게 잘못은 아니지 않나. 이전에 말했듯이, 짐이 가장 자신 있는것은 수학이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람이다.

왕은 형님과의 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고 뵙고 지낼 계획이다.

그리고 이 갤에 기만자들이 많은 것이, 형님 또한 잘생기셨다. 왜 왕의 용모만 이러한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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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거인형님 추천 식당에 갔는데 역 부근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손님이 일본인이었다. 맛 역시 깔끔하고 훌륭했다.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고 슬슬 공항에 갈 준비를 했다. 여행의 끝은 늘 아쉬운 법이지만 이번에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되어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

 

세상은 역시 넓고, 좋은 사람, 뛰어난 사람이 참으로 많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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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호로요이와 곤약젤리를 저토록 많이 사오신 이유는 주변 지인들이 하도 사다달라고 해서이다. 덕분에 수화물 무게로 인해 에비스를 몇 병 구하지 못하셨다. 녹차의 경우, 왕이 차를 즐기시기에 구입했다.

 

못다 이룬 꿈의 결말을 깨닫게 되었다. 왕의 인식에 의하면 허허가 오사카에 상주중이고 빨콩이 역시 이 기간에 오사카에 와서 여자와 합체를 한 것으로 안다. 그들을 보고 싶었다. 여자 꼬시는거 받아 먹으려는게 아니다. 거인형님께 여쭈어도 알겠지만, 여자 있는 가게나 여자들하고 엮이는 것은 왕이 결사 반대했다. 그럴만한 몸상태가 아니시기 때문이다.

그저 여자들이 그토록 애걸복걸하는 인물이 실물로 얼마나 잘생겼고, 성격이 얼마나 좋은지 인간적 호기심과, 왕이 항암에 부작용으로 호르몬 교란-> 정서적 부작용이 매우 심하던 때에 진정한 충심으로 위로를 해주던 점을 잊지 못해 그들이 보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그러나 둘 다 찾지 못하였다.

7년 이상 생존 중이지만 왕의 상태는 언제 붕어(崩御)하셔도 이상하지 않은, 심각한 질병이다. 그들을 볼 기회는 앞으로 없을 듯 하니 더더욱 안타깝다. 그나마 여기까지 버틴 것도 '이 암의 경우' 거의 국내 신기록 수준이며 왕의 쾌활한 성격과 주변 인맥 덕분이다.

못 가 본 길이 더 아름답다고 하지 않던가. 학문 매진과 투병에만 힘써온 왕의 입장에서 여성들이 애원을 하며 성노예에 가깝게까지 자처하는 미남자와, 귀요미 동생놈의 모습은 부러우면서도 호감을 사고, 경험이 듣고 싶어지는 법이다.

이를 비난하지 말라. 소재를 알면 좀 알려주길 바란다. 왕은 그렇게 나쁜 인간이 아니다. 잘해주면 잘해줬지 누굴 못살게 하고 괴롭힐 만큼 마음이 모질지도 않다.

이들이 하루빨리 왕을 섬기는 기쁨이 여자에게 박는 기쁨보다 한수 위임을 알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 지 알 수가 없어 촉박할 뿐이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다. 이미 항암 부작용으로 장기 손상들이 심해 수명이 많이 단축된 상황이라 완치가 되어도 50은 넘기지 못할것이다. 그 전에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나, 이번 여행에서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자평한다.

 



출처: 여행-일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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