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선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특히 전주 경유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정읍을 쌩깠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됨.

전주~광주를 직결하다보면 굳이 정읍으로 우회할 것 없이 직선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는 얘긴데...

이게 왜 불가능한지 알아보고자 함.

전주에서는 서전주(삼례) 혹은 기존 전주역, 광주에서는 광주송정역 혹은 상무지구에 KTX 신 광주역을 짓는 경우의 수를 모두 따져서 직선을 그어봄.

물론 저 직선 그대로 갈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직선에 거의 가깝게 갔겠지.

그런데 4개의 직선 모두 험준한 산악지대를 통과하는걸 알 수 있다.

게다가 그 산악지대 중간엔 내장산국립공원과 모악산도립공원이 있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을 관통하는건 사실상 불가능.

지도에도 보이듯이 실제 호남고속선 정읍~광주송정 구간은 내장산을 피해 서쪽 장성읍으로 우회했지. 하마터면 호남고속선 장성역 만들어질뻔 ㄷㄷㄷ

오송~공주 구간도 계룡산을 피해 당초 계획보다 약간 우회했고...

결국 전주~광주를 고속철도로 연결한다면 전주~정읍~광주 노선이 되어야 함.

기존 전주역을 활용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삼례 쪽에 서전주역을 만들어야 할텐데... 서전주~정읍 구간은 호남고속도로를 따라서 만들면 되겠지.

이걸 응용한다면 일반선과 겹치는 정읍 이남 구간을 2단계로 넘기는 것도 가능했을거야. 사실 선로용량이 부족하지 않은 구간에서 고속선과 일반선을 나란히 놓는 것은 아직은 낭비가 아닌가 싶음. 즉, 호남고속선 1단계를 천안아산-공주-논산 or 대전-논산~전주-정읍까지 만드는거지.

암튼 그렇게 해서 정읍~목포 구간은 모두 200km/h대로 증속하고 장성역에는 예전처럼 KTX 선택정차.

그렇게 해도 목포, 나주, 광주송정에서는 KTX 소요시간이 현행보다 조금 더 늦어질텐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주역 시종착 KTX를 2단계 개통할때까지 살려두었다면 어땠을까 싶어.

지금 KTX가 광주역으로 못 들어가는 이유는 호남고속선-북송정삼각선이 단절되어 있어서 그런거지, 호남선-북송정삼각선은 여전히 연결되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