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원래 색이 무광하늘색이었음. 3년전에 해외배송으로 산 Bern 브랜트우드였는데

어느날 보니 벌써 군데군데 색이 바래고 벗겨지기 시작하더라

사실 Bern morrison 네이비/흰 컬러를 새로 사고 싶었으나

http://www.macyskorea.com/common/pop_zoom_goods.asp?guid=7556069&cate=918

자전거는 고작 16만원짜리 하이브리드 타면서 배보다 배꼽이 터 커지는거 같고

나는 흙흙수저 이므로 꾹 참고 인터넷으로 자전거 헬멧 도색 업체를 찾아봄

한군데에 사진보내주고 견적 물어봤더니

자전거 헬멧은 구멍숭숭 난 곳으로 스프레이가 들어가서 내부 스티로폼이 녹는다하여 거절당함

다른데 보니까 거긴 여자분이 야구헬멧 자전거헬멧 등등 해주는데였는데,

그 블로그 눈팅하면서 아 저런식으로 하는구나

나도 할수있지 않을까 하는 근자감에 헬멧 버릴 각오하고 걍 시작함

도색 경력은 10년전 중딩때 포르쉐911 프라모델 락카칠 해본이후 난생처음

그래도 본건있어서.. 일단 구멍들사이 스티로폼 드러난부분 막아놔야 할거 같아

꿈디포가서 4천원주고 노란 마스킹테이프를 사옴

헬멧 구멍하나하나 테이프잘라서 세로로 붙이기 시작한지 30분지나니까

ㄹㅇ 암걸릴거같음

왜 도색업자가 자전거헬멧 거절했는지 알거같음

마스킹테이프 다 한다음 공기통하는 부분은

박스테이프로 막아서 대충 마무리 지음

참고로 나는 블루충이라서

타미야샵가서 진짜 한 10분 고민하다가 걍 BLUE 도색스프레이를 일단 샀다. 7천원이었나?

원래 이런도색은 플라스틱딥으로 해야된다는데, 인터넷말고 그거 어디서 구하는지도 모르겠고(문구점에 있나)

심지어 프라모델용 스프레이쓰면 자외선에 벗겨져내린다는 소리가 있던데

몰라 썅 그땐 깨끗하게 포기하고 모리슨으로 새로살거임

시작하기전에 고운사포로 표면을 잘 연마해줘야 색이 잘 붙는다던데

사포사오는걸 깜빡했으므로 걍 물티슈로 한번 닦고 말린다음

지하실가서 파랑 스프레이 뿌림

스프레이는 진짜 욕심내고 1초만 더 뿌려도 도료가 방울방울 맺혀 똥망한다는걸

10년전 경험으로 배웠기때문에 진짜 0.5초 깨작깨작

좌에서 우로 칙- 칙- 헬멧 둘레 한바퀴 돌면서 칙- 칙-

근데 다뿌리고 나서보니까 색이 진짜 하아

정말 순 원색파랑 인거임

다음날 가서 네이비계통의 색으로 다시사옴

스프레이를 깨작깨작 뿌린다음 행여 먼지라도 붙을까 박스로 덮어서 다음날까지 말려주었음

욕심내지 말고 3일정도 하루에 5분~10분 정도 뿌려주고 다시 덮어놓는 반복작업

그렇게 해서 나온 색

본래 무광하늘색 위, 잘못고른 원색파랑 위에 다시 진한 네이비

이제 좀 괜찮은 색이 나옴

[참고로 밑에깐 종이는 문구점에서 산 전지

전지는 만능임 중고딩나라 같은데 팔 물건사진 찍을때 밑에 전지 깔고

직사광선 그림자안생기게 조명 최소 2개로 반대방향에서 때려준다음

뭐 공부할때 쓰는 스탠드 조명& 형광등도 괜찮고 손전등에 휴지 한장씌워서 부드럽게 만들어줘도 괜찮음

화장실에서 셀카가 예쁘게 잘나오는 이유도 화장실 타일이나 거울이 조명을 사방팔방 반사반사 무지개 반사해서

얼굴에 쓸데없는 그늘, 명암을 없애서 그러듯..

암튼 초점 잘맞춰서 흔들리지 않게 찍으면 폰으로도 업자처럼 찍을수 있음

4장에 저거 2천원도 안했던거 같은데 신문지 하나하나 까는거보다

면적도 훨씬크고 아무튼 전지짱]

네이비 까지 색입힌다음에 손을 벌벌 떨며 마스킹테이프를 떼보니까 뭔가 아쉬움.

양 옆에 ㄱ자로 무늬 만든 부분에 원래 무광하늘이 나오니까 좀 안어울림

네이비에는 역시 회색인데

그래서 또 사옴

마감할때 코팅하는 투명한 무광클리어도 사옴

(투자비용 약 4만원 근접-_-)

ㄱ자 부분만 남기고 둘레 마스킹테이프

나머지 넓은 면적은 레알 랩으로 랩핑

그렇게 하루에 조금조금씩 칠하고 말리고 기다리고 다시 사오고

총 3주정도 했나??(뻘짓만 안했으면 전문가들은 금방 할듯)

완성(Bern 로고 사망)

마스킹 대충해서 색 경계 부분에 좀 세어들어간 부분이 많지만 

멀리서 보면 모를거야

블루충의 완성

깔맞추기위해

뉴발가서 긴팔티도 하나 사옴

근데 사실 축구복

처음해본거 치곤 그래도 수습불가 똥망하진 않아서 다행

나름 재밌었어. 아직 나가서 실사용 해보진 않았지만

마감재를 그렇게 뿌렸는데도

진짜 자외선에 다 녹아내리면 포기하고 장식행ㄱㄱ

그나저나 장갑에  뭍은 체인오일 시꺼먼거 어떻게 지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