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토마스에게 현피를 뜨지고 제안했다

이에 흥분한 시갤러들은 토마스와 아이의 대결을 부추겼고

아이는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했지만 좆밥 쫄보로 몰리자 어쩔수 없이 승낙

결국 토마스의 한국 방문 시기에 맞춰서 현피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약속 장소인 수원 광교의 어느 커피숍

토마스가 늦지 않게 가보니 그곳에는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40~50대 배 나온 중년이 있었다

희지만 관리가 안된 거친 피부

반쯤 벗겨져서 정수리는 텅텅빈 머머리

운동하고는 영 인연이 없어 보이는 미쉐린형 몸매

그나마 깔끔하게 입고 나왔지만 내용물이 영 별로여서 소용이 없었다

토마스는 예상보다 나이가 많은 아저씨가 나와 당황했지만

그래도 나이가 많은 사람한테 쌍욕을 할 수는 없으니까 인사부터 했다.

허나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낀 토마스

인사 후에 왜 현피를 제안했는지 어째서 그리 세이코에 집착하는지 물었지만

정작 중년의 신사는 제대로 대답을 하는 것이 없었다

시계에 관하여 물어봐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고

심지어 차고 있는 오메가 컨스틸레이션도 잘 모르는 상태

토마스는 중년의 신사에게 사실을 말해달라고 부탁했고

중년의 신사는 한 숨을 푹 내쉬더니 긴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며 교사인 아내와 결혼해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중이다.

그러나 이 가정에도 근심거리가 있으니 그건 바로 외아들인 아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잘 키워 보겠다고 자신은 매일같이 직장에 살다시피하고

아내도 고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수당이 나온다면 보충 수업 야간 자율학습 감독까지 자청하며 돈을 벌었다

그리고 소중한 아들에게 어려서부터 영어 유치원에 미술학원 음악학원 등등 다양한 사교육을 제공해주었다

허나 거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아이는 워낙 오냐오냐 컸으므로 성격이 오만방자 했던것

다양한 사교육을 받았지만 지랄같은 성격 때문에 선생들도 또래 친구들도 혀를 내둘렀다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왕따가 되었고

초등학교를 입학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유치원때부터 이상한 아이였던 아이는

초등학교에서는 성격이 모난 왕따가 되었고

중학교를 들어갈 때는 정신병까지 와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아이는 받아주는 학교도 없어서 집에서만 생활하게 되었고

집안에서 하루종일 컴퓨터나 하면서 살게 된 것이다

그러다 해외에 사는 토마스에게 현피 드립으로 괜히 깝쳐보다가

토마스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고 시갤러들의 조롱에 못이겨 덜컥 현피 약속을 잡게 되었다

아이 자신은 37의 성공한 사업가는 무슨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아갈질 밖에 없는 파오후 정신병자인데

결국 머가리를 돌리다 나온 방법은 아빠를 대신 내보내는 것이었다

머리가 벗겨지고 배도 나온 40 후반 중년이지만 하튼 아이 자신이 나가는 거 보다는 낫겠지

그래서 아이는 아빠에게 울며 불며 현피에 대신 나가달라며 땡깡을 피웠고

중년의 신사는 영문도 모른채 그래도 소중한 자식의 부탁을 받고 이자리에 나오게 되었다

토마스는 중년 신사의 길고 긴 신세한탄을 듣고 한숨만이 나왔다

아이같은 병신이 아들로 태어난 것이 어찌 중년 신사의 잘못이겠나

잘못 키운 죄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이의 천성이 더 문제지

결국 토마스는 중년의 신사를 위로하고는 커피값을 계산을 하며 자리를 떴다.

토마스의 뒷모습을 보며 중년신사가 입꼬리를 쓸쩍 올리는 것을 알지 못하고...

사실은 중년 신사의 말은 몇가지 틀린 점이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항상 격무에 시달렸기에 살이 찔수가 없었다

오히려 앙상하게 말라서 예물로 맞춘 컨스틸레이션이 초라해보였지

그리고 그렇게 바쁜 사람이 대낮에 현피 하겠다고 시간을 뺄 수 있을리 없었다

그는 아이의 땡깡에도 불구하고 현피를 대신 나오지 못했다

그럼 현피에 대신나온 중년 신사는 누굴까?

그렇다 사실 대머리 파오후 중년 신사는 아이였다!

아이는 살이찌고 대머리가 일찍 와서 그렇지 나이는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누가봐도 사오십대 중년 남성이지만 말이다

아이는 현피는 암만 생각해도 자신이 없자 머가리를 굴려서 토마스를 속이기로 한 거다

어짜피 대부분의 내용은 진실이므로 거짓말이라고 알아채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시알못인척 하면서 속이면 아무리 토마스라도 속아 넘어 갈 거다

결국 아이는 자신의 엠창인생과 거지 같은 외모를 총동원하여 토마스를 속일수 있었다

그렇게 아이는 또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