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흐보로스토프스키 가면무도회 후기모바일에서 작성

드미트리(46.189) 2016.04.20 18:27:01
조회 3582 추천 16 댓글 5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오페라를 드디어 봤다!

린츠에서 리사이틀로 봤지만,오페라에서 드미트리 맞춤배역인
'운 발로 인 마스께라' 의 레나토는 걍 넘사벽이더라.

드미트리여야만 하는 배역 베스트 3개는 일단  가면무도회 레나토,
일 트로바토레의 루나백작,예브게니 오네긴임.
그외 프린스 이고르,데몬등 무수한 러시아 레퍼토리도 드미트리여야 하는 오페라들임.

이중에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는 리골레토등 다른 걸작만큼 대중적 인기는 아니지만,
내가 너무나 좋아해서 평소에 항시 틀어놓고 사는 오페라임.
이 오페라는  테너배역 구스타보(또는 리카르도)의 Di tu se fedele? (이번 항해도 무사할 수 있을까?),
레나토의 Eri tu 등 아리아가 진짜 주옥같음.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이 기품이 있고,베르디 음악의 정수가 다 들어있음.

이중에 Eri tu란 아리아는 시작반주부분 들어갈때 전율이 흐르는데,
이 아리아로 감동을 주는 딱 두 사람이 레오누치랑 흐보로스토프스키임.

이번 가면무도회도 쟁쟁한 캐스팅인데, 구스타보에 표토르 베찰라,
울리카에 나디아 크라스테바,아멜리아는 Krassimara stoyanova,그리고 드미트리.

표토르 베찰라는 영상에서 몇번 봤는데, 웬지 정안가게 생기고 별로 관심없었는데
오늘 실황으로 보니 목소리는 맑고 노래도 시원하게 쭉쭉 잘하더라고.
영상으론 얼굴 별로였는데,실물이 좀 낫더라 ㅋㅋ
요즘 테너가 기근인데,이정도 미성의 맑은톤으로 고음 뽑아내는 테너도 잘 없을듯,
노래는 생각보다 잘 하던데,카우프만처럼 걍 서있는 자체로 압도적이진 않더라만
그래도 가면무도회 구스타보배역 이만하게 할 사람도 없는듯.

최고의 구스타보는 파바로티지!

뚱뚱하고 연기력 다 필요없고 그냥 노래하나로 다 끝내버림.
파바로티의  Di tu se fedele는 진짜 넘사벽이다.
도밍고가 인물이나 연기로 구스타보역할 어울리는데,노래로는 파바로티 윈!

도밍고,파바로티 영상에서 레나토는 레오누치여서 구스타보,레나토의 비중이 비슷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가면무도회의 주인공은 그냥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였음.

주인공이 구스타보가 아니라 레나토로 바꼈어!.

1부 시작하고 구스타보가 먼저 나오고 좀 있다 흐보로스토프스키 등장해서 노래 시작하는데,
막 박수, 환호갈채가 나오는 거임 ㅋㅋ

야~~~~~ 역시 드미트리는 귀족역할로 나올때 의상이랑 멋진 은발이랑 그냥 서 있는 자체로
광채가 나더라. 은발의 머리를 묶고 그냥 입을 꾹 다물고 서 있어도 포스가 넘침!

건강상태로 걱정했는데,웬 걸? 오페라가수는 역시 오페라에서 배역으로 봐야한다.
리사이틀때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어볼 수 있지만,같은 아리아인데도 극중에 배역에 몰입해서
의상완벽한 상태로 부르니 감정연기,동작같은게 리사이틀하고는 완전 다르더라.
노래도 훨씬 더 깊고 감정이 진하게 묻어나는데, 마음이 울컥하고 이 오페라 아리아 들으니
가슴이 찌잉하고 눈물이 날것같더라ㅠ

아리아 뿐만 아니라 그냥 가만히 있을때도 배역에 몰입 그 자체더라고.
칼뽑을때 동작이나 모든 액션들이 어쩌면 그렇게 카리스마 있게 멋있냐! ㅎㅎ

가면무도회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이 구스타보가 아멜리아랑 만나서 사랑을 확인할때,
충신인 레나토가 암살위협이 있다고 알리러 오잖아.
구스타보가 먼저 도망가면서 아멜리아 집에 잘 데려다주라고,베일을 절대 벗기지 말라면서 가는데,
레나토가 자기 마눌인지도 모르고 호위하면서 가다 암살범들만나서 칼싸움나서 남편이 위험해지니
아멜리아가 자기 정체를 드러내고,암살범들이 레나토를 막 조롱하면서 웃는 부분의
오케스트레이션이랑 조롱 웃음소리 진짜 베르디 천재아니냐.

자기마눌인지 모르고 지키고 가다 정적들한테 조롱당할때 자존심 강하고 사내중의 사내인
레나토가 존심 팍 상해서 벙찐 표정으로 허탈해하는 그 표정을 드미트리 아닌 누가 할수 있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이 장면하고 그 다음에 레나토가 아멜리아를 집에 데리고 가서
분노에 차서 죽이려고 하는데,아멜리아가 죽여도 좋으니 아들한번 보게 해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하잖아.
비탄에 차서 애끓는 표정은 하~~~  진짜 실제로 보니 진짜 말로 할수가 없다.
죽일만큼 미운데 애엄마고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서 차마 죽이지 못하는 그 마음.
레나토로 이렇게 멋진 드미트리가 나오니,아니 왜 저렇게 멋진 남자를 두고 구스타보에게 끌린건지
아멜리아가  당췌 이해가 안가는 거임.누치랑 도밍고 나올땐 도밍고한테 빠질수도 있지 하는데 말야.

아멜리아를 살려주고 지금껏 우정과 충성으로 모신 구스타보에 대한 원망과 자신의 사랑을 저버린
아내에 대한 슬픔을 노래하는 ErI tu...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절절하게 호소하는 이 노래는
누가 이렇게 부를수 있나.

당연 박수갈채 터지고 이때부터 그냥 드미트리가 주인공되버림.
베찰라의 존재감은 안드로메다로 갔다가 피날레에 아리아 한방 열창해서 조금 만회함 ㅋㅋ

아멜리아 역할은 작년 잘츠부르크 축제 장미의 기사 백작부인으로 나와서 얼굴이 낯익었는데,
이번 실황으로 직접 보게 되었네.중년 귀족부인 역할 딱이신 분인데,목소리,노래 다 좋네.

울리카의 나디아 크라스테바도 이번에 꼭 보고싶었던 메조!
빈 국립 카르멘 영상에서 다르칸젤로랑 나오는거 보고 완전 반했는데,
역시 목소리 진짜 좋고,카리스마 쩔더라.
울리카는 잠깐만 나와서 아쉬웠고,다음엔 카르멘으로 꼭 더 보고싶다.

이번 가면무도회는 스웨덴 구스타보때의 궁정을 재현해서 의상,가발등
완전 화려하고,마지막 가면무도회 장면에서는 빈슈타츠 단원 몇명이 모짜르트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무대왼쪽에 직접 앉아서 마치 궁정에서 실제로 연주하고 있는 악공들같은 연출을 해서
깨알재미를 주더라 ㅎㅎ

역시 커튼콜때도 박수 갈채를 한몸에 받은 드미트리.

7시반에 시작해서 10시반쯤 끝났는데,커튼콜 자꾸 나와서 좋긴 했지만,건강이 걱정되었다ㅠ
이번 오페라 혹시 안나오는건 아닌가 맘졸였는데,나와줘서 너무 고맙고,
이제야 오페라에서 만나다니 너무 아쉬울뿐이다.
그래도 드미트리 최고의 배역인 레나토를 이제라도 직접 볼 수 있어서 진짜 행운이고,
제일 좋아하는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이렇게 고퀄의 공연으로 봐서 진짜 소원풀었다!



출처: 클래식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6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68101 일반 [기갤] 오늘 뜬 송혜교 인텁 사진들 [73] ㅇㅇ(211.36) 16.04.21 9049 14
68100 일반 [프갤] 오늘 채경이 미쳤다. 실물보고 심장터질뻔 [33] ㅇㅇ(223.62) 16.04.21 6094 108
68099 일반 [기갤] 박보검 화보 미공개 컷 [76] ㅇㅇ(223.62) 16.04.21 7871 32
68098 일반 [마갤] 160418 불후의명곡 출근길 솔라 By.I Got U [12] 백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2477 69
68097 일반 [프갤] 프로듀스 비주얼 탑텐은...jpg [51] 꽃보다세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6571 95
68096 일반 [월탱] WOT-NEWS) 16.04.19 질답 [10] 펑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1613 14
68095 일반 [대갤] 대박 7회 - 우리 다시 꼭 만나자. 꼭이다 [11] 엘리자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1051 29
68094 일반 [공갤] 한국사 강사들의 강의 스타일과 교재 비교 총정리 [141] 인강생(59.22) 16.04.21 40437 120
68092 일반 [일갤] 즐아재가 전역한 얄개얄개 짱에게 할말이 잇다. [23] 즐아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2886 11
68091 일반 [주갤] 손가락 썰렸다는 갤놈인데..뒤지고싶다 [327] ㅇㅇ(222.109) 16.04.21 15269 370
68090 일반 [메갤] 두번입어사러 흐콰갔다 수정메컵받은 썰.txt [19] ㅇㅇ(121.125) 16.04.21 6376 109
68089 일반 [수갤] 여름에 다 같이 여기서 번개 한번 해요~(부산 송도해수욕장) [32] [자식농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1771 12
68088 일반 [메갤] 입생쿠션 사용한 후기.... [16] ㅇㅇ(58.233) 16.04.21 3905 58
68087 일반 [대갤] 대박 7회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데 하물며 백성은 어떻겠어 [15] 엘리자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1048 21
68086 일반 [프갤] 손가락 척 하고 내리는 그 유명한 장면도 서사가 끝내주는게 [15] ㅇㅇ(183.105) 16.04.21 3147 46
68085 일반 [디갤] 주토피아 일본어 더빙 클립 영상들 모음 [19] WG완비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2068 13
68084 일반 [롯데] 승리의 직관러 ㅋ ㅑ 기분좋다~! [6] maverick_bl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2419 38
68083 일반 [멍갤] 너무 좋았어!3 [8] 02(101.99) 16.04.21 1680 16
68082 일반 [기음] 야에야마제도 여행중 먹은것들 - 3 [11] heeee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3863 9
68080 일반 [넥갤] SK에게 한 방 먹은 넥센 히어로즈! 희망은 보였다! [27] 긍정(219.240) 16.04.21 2048 63
68079 일반 [메갤] 빌ㄹ릪쿠션 후기 좀길음 [13] ㅇㅇ(117.111) 16.04.21 3765 25
68078 일반 [버갤] 서울→부산 시내버스일주 선산루트 [13] Hydrargyr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1 3530 37
68077 일반 [멍갤] 수의사쌤이 찬희를좋아하는 이유... [10] 복자찬(125.138) 16.04.21 3013 25
68076 일반 [롯데] 직관 승리 후기 ! [5] ㅇㅇ(116.41) 16.04.21 3335 25
68074 일반 [김갤] [스압주의] 누구나 쉽게 디시콘만들기 [18] 팔랑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60258 115
일반 [클갤] 흐보로스토프스키 가면무도회 후기 [5] 드미트리(46.189) 16.04.20 3582 16
68072 일반 [트갤] 형들 고마워 첫구매 후기 남겨 [8] 트란스뉴비(113.10) 16.04.20 3168 4
68071 일반 [백갤] 인도에서 정장맞춘 아재다. 후기올린다 [46] 숨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7865 12
68070 일반 [칸갤] [깡갤공작교실] 음식을 보관하는 방법 [60] 팔백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4871 30
68069 일반 [여갤] 2016년에도 비슬산 참꽃들이 장관을 이루다. [2] 명지최문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1822 4
68068 일반 [여갤] 추가, 세로로 찍은 사진들 [16] 봏봏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2720 37
68066 일반 [연뮤] ㅃㄴㅅㄱ 그냥 관극후기그림들 모아봄(데이터주의 [19] ㅇㅇ(211.222) 16.04.20 2902 92
68065 일반 [문갤] 작업 인증 합니당 [9] osangbrutal(203.213) 16.04.20 3452 9
68064 일반 [롯데] 2016 직관 3전 전승 - 어제 (쪼매 스압) 후기 [14] 칰칰삼계탕(27.115) 16.04.20 3354 111
68062 일반 [파갤] 오늘의 동물들 [10] 베이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2429 10
68061 일반 [수갤] 일본 황제투어 2일차 및 종료 후기 [17] 기린찡♡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9307 28
68060 일반 [언갤] [언갤문학] 프리스크 패러블 - 8 - (뼈다귀 형제) [21] 유동문학(221.141) 16.04.20 4720 29
68059 일반 [두갤] 뉴비를 위한 이용찬,홍상삼 객관적인 스카우팅 리포트 [12] 돡카우트(124.5) 16.04.20 2568 22
68058 일반 [프갤] 생중계 움짤 모음 ㅋㅋㅋ [11] dd(122.128) 16.04.20 4529 51
68057 일반 [넥갤] 박병호 4호홈런...gif [24] ㅇㅇ(125.191) 16.04.20 5132 113
68056 일반 [기음] 도쿄 2일차 쳐먹은거 ㅋ [31] 카페알바생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4461 25
68055 일반 [연뮤] ㅃㅃ 아이뽄에서 PDF캡처하는방법 [11] ㅇㅇ(112.145) 16.04.20 3259 45
68051 일반 [넥갤] 출근길 사진 모음 [24] 겆꺼비(110.70) 16.04.20 3279 20
68049 일반 [넥갤] 조선일보 카드뉴스 박뱅 [21] 어아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3927 130
68048 일반 [롯데] 강영식 외모 변천사(06~16).jpg [42] 3213213(116.39) 16.04.20 4726 87
68047 일반 [대갤] 숙종이 연잉군에게 준 사인검의 의미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2432 22
68046 일반 [언갤] [만화]UNHOLY TALE [21] 조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3675 82
68045 일반 [디갤] 과제하다 야마 돌아서 쓰는 디즈니 관련 쓸데없는 소식 몇가지 [18] Dos Equ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2654 29
68043 일반 [사갤] 이게 로스쿨 출신 판검사 현실이라던데;; ㄹㅇ? 아니겟죠? ㅠㅠ [9] ㅇㅇ(175.223) 16.04.20 6355 62
68042 일반 [기음] 무료점심~날치 알의 플라이 등~ [27] 友人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20 2235 2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