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횽들

오늘은 우리 두찌사진을 잔뜩 가져왔어. 

진짜 예쁘지?

하치 두찌는 이제 내가 이유해주려고 운동장에 풀어주면 (일단 집에 있는 강아지 울타리로 크롬케이지 주변을 둘러서 운동장을 만들어줬어)

하치가 밥먹을땐 두찌가 와서 지가 먹는다고 주사기에 덤비고

두찌가 밥먹을땐 하치가 와서 지가 먹는다고 내 손을 물어 (안아프게 살살 물어)

밥먹고 나서는 다시 상자집에 뛰어들어가. 거기가 마음 편하긴 한가봐,

정말 잘먹고있고 정말 잘 크고 있어

궁금한게 있어. 

고양이는 고다, 멍멍이는 강사모.. 다들 활동하는 본진?이랄까 제일 큰 곳이 있잖아

그럼 토갤러들은 어디에서 활동해?

어제밤에 열두시에 마지막 이유하고 누웠는데

애기토끼가 죽는 꿈을 꾸는 바람에 세시에 깨버렸네.

어렸을때부터 동물 좋아해서 햄스터 기니피그 소동물도 많이도 키웠고

애들 늙어죽고 병들어 죽을때마다 엄청 울었는데. 이제 좀 그러려니 넘길 줄도 알때가 된거같은데 나이 서른 넘어도 그게 잘 안된다.

그냥 죽을거같은 동물들은 외면을 못하겠어. 그냥 그렇게 돼.

버려져서 피부병 덩어리인 아기고양이 병원비 수십 깨져가며 치료해서 분양 보냈던 일(곰팡이 사람한테 옮으면 더럽게 간지럽고 진물 터져. 조심해)

남이 버린 골든 리트리버(그래 걔도 피부병이 심했더라.) 열심히 먹여 집 찾아줬던 일

그래. 내 만족이고 내 마음 편하자고 한 일들이었겠지. 그냥 조금이라도 배부르고 조금이라고 따신데서 자게 해주고 싶었어.

우리 고양이 아팠을때도 네시간 간격으로 밥먹이고 대소변 뉘어서 고비 넘기고 열여섯살까지 살아있어. 

다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우리 고양이나 내가 분양보낸 애들처럼 살아서 행복하게 잘 사는 애들도 있어서 잠못자고 힘들어도 버텨.

이젠 안해야지 절대 안해야지 했는데 길에서도 눈닫고 귀닫고 다니는데

정말 이런 방식으로도 애들이 내 손에 들어오는걸 보면 전생의 업인가 싶기도 하고. (카톨릭이면서 이런소리한다)

그래도 내손에 들어온 애는 어떻게든 살았으면 좋겠고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내 욕심일지라도.

그래서 토갤러들이 많이 오는 곳을 알고 싶어.

토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 하치 두찌가 스스로 밥먹게 된 뒤에 데려가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

정 안주려고 애썼는데 사람이 그게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