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봄쯤 덥지도 , 춥지도 않을때

전라북도 군산 소룡동이라는 동네에 일이 생겨서 친구들과 다녀왔었습니다

첫인상은요 동네 참 으쓸한게, 낮밤으로 안개가 어쩜 그렇게 많을까요

돌아다니니 사람도 별로없고 , 주택들은 벽에 녹물인지 뭔지 벌건 물이 흘러내린 흔적이 잔뜩

사람이 사나? 하고 보면 뭔가 희끄무레한 인기척만 휙휙 지나가고

해질녂 컹컹 개짓는소리만 불길하게 골목을 땅땅 때리던 동네..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당구를 치던 저희는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점점 술이 한잔 먹고싶어졌습니다ㅎ

술은 먹고싶은데 요상한 동네 치킨집이나 중국집 외에는 딱히 먹을만한데도 없고

개쌍도에서 와서 지쳤던 저희일행은 하는수없이 근처에 보이는 허름한 엘x강이라는 호프집에

들어섰다가 난생처음, 별 기대도 안했던 술안주 때문에 예정에도 없던 무려 2박을 더 했습니다

어줍고 자그마한 생맥집.. 사람도 별로없고 ..

평범한 메뉴판 노가리,견과류,과일,오징어입 ... 오징어입 ???

오징어입은 머고 ? 오징어입을 먹나 ?

그거 꺼먼거 딱딱한거 그거 말하나

마, 오징어입은 원래 버리는거 아이가 ??

머고  시키바라 시키라 스키라 스까라 

해서 처음으로 오징어입 아다를 깻는데 세상에

졸깃한 오징어입부분 특유의 맛과, 마요네즈에 간장?과 땡초를 섞은

소스맛에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아.. 개쌍도 촌놈들에게 오징어입이 선사하는 맛은 그야말로 신선했었어요

가게 관리를 청결하게 하시는지 , 맥주맛도 참 좋았고

결국, 저희 일행은 술이 매콤하게 취할때까지 몇번이고 이모~를 찾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그 오징어입 까먹는맛을 잊지못해 그때 일행 멤버 6명은 지금도 1년에 4번정도

오징어입의 추억을 생각하며 군산에 놀러가곤 합니다

희안하게 제가 사는 동네권에는 오징어입 파는데는 한번도 못봤습니다 ㅜ

주변사람들에게 설명해봤자 , 마 도라이가 오징어입을 으째 묵노 ㅋㅋ 이런반응 ㅋ..ㅜ

최근엔 티비프로에서 나온모양인지 이제야 뭔지정도는 아는모양이에요

처음 갔을땐 몰랐는데

소룡동 구석 벗어나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돌아보니

상당히 역사도 있고, 또 큰 동네더군요 ㅎㅎ

번화가는 제가 사는 시보다 더 큰거같아요

유서깊은 빵집도 가보고 , 반도 체고존엄?이라는 짬뽕도 묵어보고 ..

1650톤짜리 골리아스도 보고 ㅎ

올 하반기 군산행은 12월일듯 한데 벌써 기대 됩니다

그때는 납싯대도 챙겨가볼라구요 ㅋㅋ

납갤햄들 항상 건강하시고 만수무강 하시어요 호호

*또 군산에 좋은곳,맛있는곳 있으면 추천 해줍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