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어제 공연 본 후기얌
생각보다 길어졌다. 의식의 흐름이라 뒤죽박죽해


일단 티켓 14만원 진짜 노양심이라 생각.
8만원 정도면 적당했겠어
내 기준 별로인 하지만 유럽 뮤지컬을 표방하는 극들이 있는데 그거랑 동급.
당분간 창작대형뮤는 볼 때 신중히 고를려고

그리고 극을 보며 느낀건데
이 것이 시아준수의 도리언그레이인지
오스카와일드의 도리언그레이인지 참 헷갈리더라고
일막까지는 넘나 화나서 집에 가고 싶었지만
돈 아까워서 참았음.
다행히 이 막이 훨 나았다.
일 막에 댄스 아이돌 무대인 줄 알았어. 콘서트로 바뀌는 기분.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나는 시아준수 때문에 이 극 보러 간 것임. )

박은태 빼고는 다들 목관리 하셔야겠던데
특히 화가역 배우분 그리고 그 다른 닥터분. 감초역으로 나오는 남자분 배역에 안 맞는 느낌이야. 노래도 버거워 보이시고. 앙상블도 별로.

의식의 흐름따라

일단 내 기준 도리안이 너무 양아치로 나와. 초반에 순수한 도리언을 더 잘 표현하지 못해 아쉽고 후반에도 타락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 순수함이 내재되어 있는 상태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냥 방탕해. 그리고 샤준수의 목소리가 높은 것과 끝에 물음표로 끝나는 대사들이 너무 엘을 떠올리게 해서 더 몰입에 방해돼. 뭐 이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
근데 갠적으로 방탕한 양아치느낌을 샤준수가 참 잘하드라

연출은 너무나 아쉬운데...
소설 줄거리는 참 잘 따라간 것 같은데 그 안에 심리들을 다 내동댕이 친 기분..

시빌베인은 도리언이 적극적으로 타락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자 인물이잖아. 말 한 마디로 죽일 만큼 존재감이 없지 않은데 이렇게 연출한 것이 너무 아쉽다. 더 강하게 베인의 존재를 관객에게 각인시켜줘야 도리언이 저녁에 공연보러가는 것이 더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도리언이 마지막에 그림을 그을 때도 사실 저 구석에서 완성작도 아닌 이젤에 그림 나올 때 뭔가 했음.
어제는 뭔가 조명이랑 타이밍 안 맞았던 것 같음.
목에 피 내릴 때까지 그은 줄 몰랐어. 내가 오블쪽이라 더 안 보였을 수도. 그냥 큰 그림 내려온데서 해도 됐을 것 같은데 흠

귀족 앙상블 장면이 꽤 자주 나오는데 줄거리상 필요한 부분 빼고 제거하는 것이.. 그리고 세 명의 주인공에 집중해줬으면 해 베질이었나 화가 초반에 존재감이 미미하다.. 마지막에 열일했지만 개연성은 앞에 줘야하는데 뒤에서 가사에 억지로 개연성 넣는 느낌.

무대는 이젤 느낌을 내려 뒤에 그렇게 자주 비워뒀나...
뭐 숲이나 집 안 이런걸 스크린으로 쏘는 것 자체는 거슬리지 않았고 배우들 노래부를 때 뒤나 앞에 그 뮤비영상 같은 거 쏘는 것도.. 나름 새로운 시도로 볼 만 했어. 그래서 더 몰입 되는 부분도 있도 깨는 부분도 있고.
근데 그냥 하얗게 비워두거나 할 때는 너무 휑해.
그걸 배우에게 집중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보이는데
그러기엔 배우들 역량이 부족했다 해야하나..
배우가 장악해야하는데 그것이 안되니 더 마이너스 효과인듯 . 개인적으로 무대 세트들도 조잡하고 판자때기 티나...(특히 다섯개 창문..무도회장 문....)
근데 앙상블 의상들은 참 신경 잘 썼단 말이야 그니까 더 밸붕되더라고.

그리고 마지막 장면 도리언의 심리묘사가 아쉬워. 그냥 일련의 사고들로 도리언이 그림을 그은 것이 아니라 그 깨달음이랄지 망가짐을 더 표현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아.

그리고 극은 이막이 훨 낫다. 드디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씬이 나오는 느낌. 그리고 일 막은 세 배우 다 연기가 들뜨는 느낌이었다면 이 막에서는 조금 더 내려가고 박은태 배우가 자기 컨디션으로 돌아온 느낌. 연기가 젤 나았어.
암튼 이 막 덕분에 그나마 극 보고 왔구나 라는 기분으로 나갈 수 있었어...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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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카 꼭 챙겨가 앞열일지라도.
저 안에 무대 쓰면 내가 한 십몇열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