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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ㅅㅍ 팬레터 윱철 자첫이었는데 디텔 진짜 좋더라 (스압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23.32) 2016.11.06 17:00:04
조회 1686 추천 38 댓글 19

어제 총막으로 윱철 자첫자막했는데 윱철 디텔이 진짜 좋더라고ㅜㅜ 내가 뀨철 뀨핫으로는 봤는데 윱해진은 못봤었거든ㅜㅜ 근데 진짜.. 뀨해진도 그랬지만 윱해진 뭔가 모태다정인 사람.. 너무너무 다정하고 따듯해서 도저히 세훈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느낌? 세훈이 손 다쳤을때도 책장위에서 노래 부르다가 굳이 세훈이한테 뛰어가서 상처 한번 봐주고 다시 약 가져와서 손에 약 발라주고 후 불어주고ㅜㅜ 진짜 핵다정인거야ㅜㅜ 세훈이가 무슨수로 안 좋아할수가 있죠?ㅜㅜㅜ

근데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 고백에서는 진짜 철저하게 외면해서 개오열.. 뮤즈 부를때부터 해진쌤은 세훈이가 히카루일수 있다고 알았던거 같은데, 때론 그를 안고 힘껏 울고싶을뿐 여기에서 세훈이가 해진 뒤에 있거든.. 근데 윱해진이 몸을 살짝 들어서 세훈이 방향으로 몸이 쏠려있었는데, 이게 뒤에있는 세훈이를 의식하고 하는 말이라는 느낌이 드는거야ㅜㅜㅜㅜ 그러다가 중간에 세훈이 뚫어져라 보다가 세훈이가 편지 가로채가니까 얼굴 쓸면서 술 마시는데 다 잊고싶다는 듯 알고싶지 않다는 듯 보이더라...

그러고 고백때 이제 답장 안온다면서 이번 편지는 제가 직접 드린다는데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세훈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거야... 막 혼란스럽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올게 왔다는 사람처럼.. 근데 이순간을 인정하고싶지 않은 사람처럼.. 왜냐면 해진은 이미 알고있던 사실이니까ㅜㅜ 그냥 듣고싶지 않았을뿐...

그리고 철세훈이 건네준 편지 받고 읽으면서도 한마디도 안해ㅜㅜㅜㅜㅜ 여기서 뀨해진은 이게 무슨 소리냐고 현실거부 하는데ㅜㅜㅜㅜㅜㅜㅜㅜ 윱해진은 그냥 진짜 한마디도 안하고 읽고만 있는거야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세훈이가 다친손으로 해진쌤 손 잡고 제가 히카루라고 하는데 아 그러고나서도 정적.. 그러더니 아무런 반응없던 윱해진이 종이 찢음... 나 진짜 내 맘도 찢어지는 기분이었다고ㅜㅜㅜㅜ 미친 진짜ㅜㅜㅜㅜ
그러더니 일어나서 듣지도 않고 철저하게 거부하는데... 그 다정한 사람이..ㅜㅜ 철세훈이 선생이시여 슬픔을 안고계시나이까 그렇다면 그 슬픔을 나눠주소서 이러는데 뻘이지만 나 이거 세훈이 목소리로 고대로 듣고싶다고 했었는데 진짜 해줘서 좋았어ㅜㅜ 근데 이때까지도 윱해진 하나도 안듣다가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얘기할때 글쓰던 펜 다 놓고 얼굴 가리고 엉엉 우는데 진짜.. 시발 내 심장....ㅜㅜㅜㅜㅜ
그런데도 해진이 아니라고 말 안들으려고 거부하니까 철세훈이 다급하게 저한테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이때 내 주변 덕들까지 다 오열터짐... 시발 철세훈 디텔 미쳤었고... 근데 그러고 고백 부르는데 윱해진 진짜 막 바닥에 편지 떨어진거 끌어모으면서 마이크 꺼졌는데도 그만하라고 막 소리치면서 울잖아 아 그러니까 세훈이 고백이 더더 슬픈거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뀨해진때는 그래도 막 닿았으면 좋겠어서, 닿을 수 있을거 같아서 세훈이가 막 애절하고 막 간절하게 불러서 그게 너무 슬펐는데.. 근데 윱해진때는 그냥 철저하게 거절하고 막 끝까지 그만하라고 소리치니까... 이 고백이 너무 윱해진한테는 안 닿는거야 그게 진짜 너무 슬프더라ㅜㅜ... 아무에게도 닿지 않고, 아무도 듣고싶어하지 않는 고백을 혼자 털어놓는 세훈이가 너무 불쌍하고 슬퍼서ㅜㅜ.. 그래서 노래도 엄청 힘없이 그냥 뒤에서 혼자 털어놓듯이 부르는데 그게 진짜ㅜㅜ.. 하ㅜㅜ... 안 닿는거 알면서도 부르는 세훈이가 너무 쓸쓸해보이고ㅜㅜ.....
그러다가 차마 깰 수 없었어 생각도 못해본 그대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눈부셔서, 이거 부를때 편지 줍던 윱해진이 딱 멈추고는 편지에 얼굴 묻더니 무너져서 엉엉 우는거야... 이때 세훈이도 엉엉 울었는데.. 아 진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그 다정한 말 한마디가 눈부셔서 그래서 그걸로 버티던 두 사람이고 그래서 모른척 했던건데.. 그냥 둘한테 너무 의미가 같은 두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이런 생각 들면서 진짜.. 손수건 입에 물고 울었다ㅜㅜㅜㅜㅜㅜㅜ

처음에 아무도 모른다에서부터 눈물나온게 한참 정적있다가 철세훈이 바다건너 저 나라에도 이렇게 부를때 진짜 너무너무 쓸쓸해보여서 얘가 진짜 해진쌤한테 엄청 기댔구나 히카루가 진짜 하나의 출구였구나 하는게 보였거든 해진쌤도 히카루 때문에 살아가는게 보이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갖는 의미가 이렇게나 같았는데.. 고백에서는 그 같은 의미가 철저하게 어긋나는 순간이 보여서ㅜㅜ... 윱해진 세상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고백에서는 훨씬 더 슬프고 맘 아팠던거 같아ㅜㅜㅜㅜㅜㅜ... 아나 눈 다 부었네 지금...

그리고 바뀐연출 첨봤는데 해진쌤 다가오니까 세훈이 뒤돌았다가 선생님 온거 알고 놀라서 뒷걸음질치고 울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그 상황에서도 세훈이는 선생님한테 죄책감 같은게 있었던거 같은거야 근데 윱해진 너무너무 다정하게 웃어서 그제서야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는데ㅜㅜ 존나 슬펐어ㅜㅜ

그래서 내가 죽었을때 부를때도 철세훈 그냥 웃으면서 담담하고 이쁘게 잘 불렀거든 히카루가 왔을때도 놀란거 하나도 없이 그냥 올 사람이 왔다는 것처럼 웃으면서 맞이해주는게, 해진쌤이 보내줄거라는걸 알고있는 사람같았어 왜냐면 해진쌤은 그런 분이니까ㅜㅜ 그렇게 다정한 사람이라는거.. 마지막에 세훈이에게 다정하게 웃어주던 해진쌤을 만났었으니까ㅜㅜ.. 그런데도, 히카루가 올거 알고 있었는데도 울컥해서 눈물 꾹꾹 참다가 하늘보면서 겨우겨우 보낸다 부르고 암전될때 히카루한테 머리 부비면서 우는거 진짜.. 하ㅜㅜㅜㅜㅜㅜ

너무.. 길어졌네...
사실 어제도 새벽까지 총막 디텔 최대한 생각해서 정리해놓고 후기도 써야지 하다가 잠들어서 일어나서 바로쓰는거라 어제의 여운이 그대로 있어서ㅜㅜ 나 아직도 팬레터 끝났다는거 믿을수가 없고ㅜㅜㅜㅜ 아직도 눈물날거 같고 그런데ㅜㅜㅜ 그래도 마무리로 어뜨케 글을 정리해보자면 어제의 세훈이는 정말로 해진쌤 살리고 싶어하던 세훈이었던거 같아 끝까지 약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ㅜㅜ 그래서 더 해진을 사랑하는 세훈이었던거같아ㅜㅜ 정말 소년같이 순수해서 히카루 만들어낼때도 순수하게 선생님 환상 깨지 않고 내가 우리 선생님 지켜줄거야! 이런 느낌이라서 고백때 철저하게 외면 당할때 너무 슬펐고ㅜㅜ.. 서로 엇갈린게 보여서ㅜㅜ.. 그냥 해진쌤을 위한거였는데ㅜㅜ 정말 철세훈 소년미가 어제 최고지 않았나 싶고.. 그런 소년같은 철세훈에게서 어른의 모습이 조금 보였던게, 뭐 이윤 앞에서 허세부리면서 쎈척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내가 죽을때 부르면서 다시 소년처럼 예쁘게 웃었는데.. 그 모습이.. 그 스스로의 소년같음을 되찾고도 다시 웃을 수 있던 그 모습이 정말로 이제는 조금 성장한 소년의 모습을 봤던거 같아서.. 그래서 세훈이는 다정한 해진쌤을 잊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던거 같아

아 팬레터가 진짜 끝났나봐..
이 글을 마무리하면 정말로 끝나는거 같아서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나도 나의 봄을 이제는 보내야하는거겠지...

팬레터는 가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이났고
배경이나 분위기나 분명 가을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던거 같은데
인물들이 모두 따듯해서 그랬는지 내게는 따사로운 봄 같은 작품이었어
나도 이제 나의 봄을 보내면서.. 이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내년 가을에 꼭 다시모두 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고ㅜㅜㅜㅜㅜㅜㅜ
정말정말 팬레터 사랑했고, 모든 인물들 다 애정했고, 모든 배우들 다 최고였다
너무 행복했던 한달이었어ㅜㅜ 꼭 다시 만나자 팬레터ㅜㅜ

한결같이 팬레터의 재연을 기다리며..
십일월 육일 바발으로부터...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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