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급작스레 기회가 생겨 울산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처음이지만 회원가입 없이 글을 쓸 수 있길래 기록겸해서 짧은 후기 남겨봅니다.

이 곳 특유의 문화가 있는 듯 하지만 각종 약자들을 이해하기 너무 어렵더군요;; 

혹시나 본의 아니게 실수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부디 너그럽게 봐 주시길...

먼저 저는 2010년쯤 국카스텐의 1집을 처음 들었습니다.

지방에 사는지라 공연은 11년 부산 락페에서 한 번 본게 전부였고 이번이 2번째였네요.

그때도 인기가 엄청 많았지만 인디밴드+락페의 특성상 젊은 사람들의 사이비 교주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콘서트는 아주머니, 아저씨, 어린이 등 연령대가 다양해서 좀 놀랐습니다.

스탠딩 순서가 다 구역 300번 이후여서 좀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시야도 좋았고 

관객분들도 배려심이 넘쳐 편하고 재밌게 관람했습니다.

노래 얘기를 좀 해보자면, 저는 2집을 잘 안들어봐서

1집과 나가수, 복면가왕 노래만 아는 상태로 관람했습니다.

참고로 기억 나는대로 몇개만 적는 것이니 순서는 전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변신

이 노래는 제가 유일하게 많이 들어본 2집 노래입니다.

같이 사는 친구놈이 계속 쳐부르거든요. 

물론 드럽게 못 부릅니다. 원래는 이런 노래였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이 노래 정말정말정말정말 신났습니다 !

초장부터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어요. 

원래 가사를 모르면 같이 즐기기가 쉽지 않은데 전혀 상관 없었습니다.

-오이디푸스

막 폭발하는 곡이 아님에도 굉장히 힘차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중간에 무반주로 부르는데 정말 멋졌습니다!

끝나고 진지하게 가사 설명할때는 조금 웃겼어요 ㅋ

-일상으로의 초대

와 진짜 장난 아니었습니다.

복면가왕에서 들을때도 참 좋았었는데

라이브는 정말 다른 차원이더라구요. 키보드 하나랑 보컬뿐인데도 완전히 압도당함.

노래 끝나고 관객분들 정말 침삼키는 소리도 안날정도로 조용했어요.

이걸로 복면가왕을 탈락하려 했었다니 정말 양심도 없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네요.

하지만 역시나 노래가 끝나고 사족을 ... ㅋ;;

-거울 씽크홀 꼬리

이건 저도 좋아하는 1집 노래들!

역시나 정말 신나더라구요.

특히 꼬리는 ... 크~

오는 버스에서부터 계속 서있었어서 이때쯤엔 다리도 아팠지만

도저히 안 뛸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

음 이건 복면가왕에서 들을땐 솔직히 별 느낌 없었는데요.

생각보다 공연용으로 너무 적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 템포 쉬어 가면서도 분위기가 전혀 안 가라앉고

나이 드신분들도 다 같이 따라 부를 수 있어 좋았어요. 

모나리자나 한잔의 추억도 열심히들 따라부르시더라구요.

저는 평소에 얌전한 편이지만 이런 곳에서는 정말 미친X처럼 노는걸 즐기는데

너무 연령층이 다양해서 처음엔 조금 걱정했었습니다.

제대로 놀기 힘들까봐..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다들 너무 즐겁게 노시더라구요 ㅎㅎ

덕분에 저도 귀호강하고 스트레스 왕창 풀고 왔습니다.

관객분들 덕에 한층 더 재밌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고 모두들 조심히 들어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