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회사는 토욜 휴문데~~ 어제는 일이 있어서리 회사에 잠깐 나갔거등~~
버스를 타고서리~~

비가 오는지라~~버스안은 한산 ~~
쇟은 내리는 문 바로 뒤 좌석에 앉아 비오는 창밖을 응시하고 있어거들랑~~

근데 한 중학생쯤 보이는 남학생이 하차할라고 문 앞에 나오더라~~
(동글동글 오동통하니 곰돌이같이 생겼어~~ 덩치에 비해 나이는 어려 보이더라공~~)
내리기 전에 신호에 딱 걸려서리 좀 지체가 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한테 여기(내리는곳말이야~~)가 00이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맞다고 했지~~
글구 이 버스가 시내(여기는 지방이라 시내는 하나거덩~~^^;)까지 가는거  맞냐고 또 묻더라공~~
그래서 맞다고 했지~~ 글구 이 버스 계속타면 시내가는데 왜 여기서 내리냐니까~~
자기는 여기서 내려서 친구 만나서 다시 이 버스타고 시내갈거라고 하더라공~~

그러다가 그 중학생이~~갑자기 나보고 \'여디까지 가세요\' 그러다라공~~
순간 좀 당황~~ 우습기도 하공~~ 앞에 까지는 길 물어보는 말로 있을법한 대화지만
쇟의 목적지를 묻다니~ 쫌 우습기도 하공~~ㅎㅎ 
순간 당황했지만~~ 상대가 중학생(짐작임~~^^:)이라 하차문 옆에 있는 버스 행선지표까지
가리키며 00까지 간다고 얘기해줬지~~ 글구 침묵~~
그러다 버스가  출발했는데~~ 그 애가 간단히 목례를 하더라공~~ 그래서 나도 인사를 해줬지 뭐야~~ㅎㅎ

ㅎㅎ 근데 정말 웃긴건 이거야~~
바로 그때 \'달콤한 인생\'이  생각난 거야~~ (쇟은 이미 폐인인거 가틈~~순순히 인정~~^^;)
왜냐면~~ 생활속에서 우린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거 같지만~~ 실은 모두 아는 사람만 만나잖아~~
일정한 바운드리 안에 있는 사람들~~~회사 사람~~ 늘 가는 가게 주인들(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말야)~~~
그 외는 그냥 스치는 사람들이지~~~
항상 버스를 타지만~~ 심지어 매일 같이 버스를 타는 사람도 많지만~~~단 한번도 그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진 않잖아~~~

근데 그 중학생은 이의였어~~~쇟이 어디까지 가냐고 묻잖아~~~ㅎㅎ
그때 혜지니가 떠오른거야~~

혜지니에게 있어  준수는 갑자기 자기인생에 뛰어든거잖아~~
전혀 모르는 타인이 ~~ 그것도 절망의 순간에 있을때말야~~
그 \'의외성\'은 두렵기도하지만~~ 일종의 설레임도 동반하는게 아닐까~~

준수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하지만 그래서 혜진이 배신감에 흥~하는 콧소리를 날리지만~~
결국 \'죽고싶은 순간에 자기 손을 잡아준 준수\'를 용서할거 같아~~~
준수가 고백하는건 혜진 앞에서는 성구가 아닌 진짜 준수를 내보이고 싶어하는
진실함의 모습이라면 말야~~ 

얘기가 넘 길지~~
토욜날 있었던 별것도 아닌 에피소드를 이렇게 오래 늘어놓은건
글재주가 없어서리~~~ 서술이 길어졌네~~

쇟은 혜지니를 부러워하는걸깡~~
준수처럼 준수하게 생겨버린 청년이 나타나서리~~ㅎㅎ 항상 똑같은 일상에서 말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