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 태쁘 만난 시간이 너무나 꿈만 같아 100% 생생히 기억나진 않네요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써보겠습니다.

11시 30분쯤에 도착해 번호 받았는데 별도의 대기 장소 없고 늦어도 12시 50분까지 오라고 하더군요. 원래 무슨 카페 있었다는데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편의점에서 대충 빵으로 끼니 때우고 지하철 역에서 기다리다 12시 40분 경에 매장 앞으로 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줄 안길었는데 남자는 저밖에 없어서 괜히 민망해했네요ㅋ

번호순으로 줄 서 기다리는데 매장 안에서  태쁘가 보이는겁니다!!! 제 성격상 평소 같으면 절대 못그럴텐데 실물보니 그냥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우와 와~ 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너무나 상투적인 말이지만 사진이 실물을 1도 못 담는다라고 밖에는 표현 못할 미모였습니다. 소멸 직전의 얼굴에 어떻게 그 눈코입이 다 들어 있는건지ㅠㅠ  
그렇게 태쁘 미모 감탄하다 제 차례가 됐고 보자마자 속으로 수없이 연습했던 \'러인하 때부터 정말 너무 팬입니다\'라고 간신히 첫 마디 했네요. 러인하 오래전껀데라고 해서 제가 태희님이랑 동갑이라고 했고요ㅋ

제 이름이 이상하고 발음도 약간 어려운데 이름 멋지다라고 해주셨고 요청한 닉네임 보더니 내가 이걸 어떻게 쓰냐고 ?웃으면서 말하더군요(어떻게 말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그래서 김태희 갤러리 아시냐고,제 닉넴이라 인증하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엔 셀카 대신 저만 사진 한 장 찍고 악수하고 제가  계속 다 죽어가는 말투로 말해서 그런지 감기 조심하라는 말도 들었네요 그야말로 무한감동ㅠㅠ
(혹 싸인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싸움이랑 그랑프리 DVD 가지고 갔는데 사인지 외는 요청 금지라고 해서 꺼내보지도 못했네요. 말이라도 함 해볼걸ㅠㅠ)

그렇게 너무나 짧은 첫 만남 마치고 나오는데 긴장 풀어지고 다리에 힘도 없고 출구쪽에서 그냥 쓰러졌습니다. 정신 차리고 이대로 가기는 너무나도 아쉬워 다시 매장 앞으로 가 끝날 때까지 태쁘 봤습니다. 별 다른 사진이나 영상 찍기 보다는 그냥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으려고 하염없이 보기만 했네요. 그 아쉬움 때문에 주차장에서까지 기다렸고요ㅎ

마지막 모습까지 지켜본 뒤 지하철역 가서 잠시 쉬는데 머리도 멍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래서 죽전역 갈 걸 작전역으로 잘못 끊기까지 했네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모든 순간이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지하철 타고 오며 다시  상기해 보는데 태쁘가 저한테 어떤 말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더군요. 정신 똑바로 차려 얼굴도 많이 보고 모든 말들 똑똑히 기억했어야 하는건데 왜 이리 후회가 남을까요.

또 15년 동안 간직했던 팬심을 표현하기에 1분 안쪽의 시간은 정말 너무나도 찰나였습니다. 유튭 영상 잘 봤다,인스타도 하셨음 좋겠다,드라마 대박 나세요 같이 준비했던 말 반도 못하고 말았네요 모자란 놈 같으니라고..ㅠㅠ

마지막으로 오늘 같은 짧은 팬사 말고 조그만 장소 빌려 더 많은 팬들이 참여 할 수 있는 공개 팬미팅 그런 자리 있음 좋겠다라고 작은 소원 빌어봅니다. 좀 더 오래,많이 태쁘 보고 싶으니까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