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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희지은] 빼빼로 데이 下앱에서 작성

ㅇㅇ(180.189) 2018.11.13 16:56:45
조회 284 추천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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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오늘도 열심히 그림 그리고 와!"

지은은 승희의 팔을 붙잡고 흔들며 말한다.

승희는 자신의 가슴께 처럼 살랑살랑 거리는 지은의 모습을 보고 방긋 웃었다.

"그래, 갈께."

승희는 현관문을 열려고 몸을 틀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툭- 하고 걸렸다.

뒤를 다시 돌아보니, 지은이 자신의 팔을 꽉 잡고 있었다.

"뭐야?"
승희는 미간을 살며시 좁히며 물었다.

"아.. 그게.."

"할 말 있으면 빨리해, 서지은."

"자기.. 알지?"

"뭐를 알겠냐는 거야?"

지은은 승희의 말을 들은 순간, 실망 그득한 표정으로 고갤 떨군다.

"그럼 나, 간다."

아, 오늘이 빼빼로 데이 라는 것을 승희는 잘 알고 있다.

어제 밤새 인터넷에 검색까지 해봤다.


오늘 집에 돌아올때 꼭 잊지 않고 장미 한 송이와 과자를 사오리라 다짐하며 문을 나선다.

지은은 승희가 문을 나서고 닫을 때 까지 현관을 지켰다.

문이 완전히 잠기자, 지은은 고개를 뒤로 꺾으며 아- 하며 목소리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지은은 소파에 달려가 엎드려 베게에 얼굴을 묻었다.

"으악! 한승희 정말 모르는 거야?! 빼빼로 만들어 아님 말어? 우으으으.. 한승희.. 완전 나빠!"

발을 동동 구르며 애꿎은 베게만 패는 지은 이였다.


일단 재료가 아까우니까-
승희에게 많이 실망한 지은이, 자신을 달래듯 혼자 중얼중얼 거렸다.

서랍 깊숙히 넣어둔 초콜릿과 과자, 스프링클을 꺼낸다.

초콜릿과 스프링클을 조리대에 툭툭 던진다.

과자는 혹여나 부러질까, 던질 수가 없어 그냥 놓아둔다.

뜨거운 물을 끓이고 따로 준비 해놓은 볼에 초콜릿을 부어 준다.

동전 모양 초콜릿들이 자라락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물이 튀지 않게 볼을 조심스럽게 올려 놓는다.

어느 정도 녹은 초콜릿을 휘휘 저어본다.

달콤 쌉싸름한 향이 올라오자, 지은의 승희를 향한 분노가 조금씩 사그라 들었다.


볼을 꺼내려고 손을 집어 넣었다가, 냄비에 손을 데여 버렸다.

"앗 뜨거!"

불을 얼른 끄고, 손을 잽싸게 싱크대의 흐르는 물에 가져다 대었다.

"이잉.. 이게 뭐야.."

지은은 승희가 오늘 만약 빼빼로를 사오지 않는다면,
펑펑 눈물을 쏟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화상연고를 대충 바르고 밴드로 상처 부위를 감쌋다.


"후.. 이제 스프링클만 뿌려 주면-"

지은은 가루를 한꼬집 집어 과자 위로 솔솔 뿌렸다.

미적 감각이 뛰어난 승희를 위해, 조금 이라도 빼빼로를 더 예쁘게 만드려고 용쓰는 지은 이였다.


그러고, 지은은 굳은 빼빼로를 포장하다 잠이 들고 말았다.


"장미꽃 한 송이만 주세요."

"연인 분께 드리시는 건가요?"

승희는 말의 끊김이 이상하리 만큼 고민한 후 대답했다.

"네."

"네- 예쁘게 포장해 드릴께요."

직원은 커다린 냉장실의 한켠에 모인 장미 중, 가장 꽃잎이 붉고 예쁜 것을 골라 뽑았다.


"감사합니다."

승희는 직원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꽃집을 나선다.

장미의 불규칙하고도 규칙적인 꽃잎들을 보며, 나의 선물에 감동 받을 지은이 생각났다.

승희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어, 장미꽃을 쥐고 있는 손의 손등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승희는 빼빼로와 장미를 등 뒤에 감추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천천히 눌렀다.

"서지..은"

어라, 항상 승희가 오면 지은은 쪼르르 달려와 현관에 서 마중 나와 있을텐데.

승희는 여전히 꽃과 과자를 등 뒤로 감춘채 부엌을 향했다.

그리고, 부엌 식탁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지은을 발견한다.

한 쪽 팔에 볼이 눌린 지은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깨운다.

똑똑- 승희는 식탁을 손 마디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그 소리를 듣고 깬 지은이 자다 일어난 얼굴로 베시시 웃으며 말을 건낸다.

"어, 왔어 자기?"

"왜 이런 곳에서 자고 있어?"

"아.. 뭐 만들다가-"

"이건 뭐야?"

지은의 오른쪽에 있던 예쁜 빼빼로를 승희가 낚아채며 말했다.

"어, 이거 자기 주려고 내가 직접 만든거야-"

"사면 되지, 뭣하러?"

아직 지은은 식탁 밑에 가려진 승희의 선물을 보지 못했다.

지은은 그 말에 풀이 죽어 입술을 쭉 내빼밀고 다시 엎드렸다.

"자기는.. 나한테 빼빼로 안 줄 꺼면서.."

웅얼거리는 지은의 말에 승희는 물었다.

"뭐라고 서지은?"

지은은 충분히 젖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자기는 나한테! 빼빼로 안 줄 꺼.."

승희는 지은의 그 말을 막듯, 식탁 밑에 숨겨 두었던 장미꽃 한 송이와 빼빼로를 지은에게 건내 주었다.

"틀렸어."

"자기, 이게 뭐야?"

지은은 동그란 눈으로 승희와 선물을 번갈아 본다.

"그냥.. 오다가."

지은은 무심한 그 말에 더욱이 감동받아, 식탁 건너편에 서있는 승희에게로 달려갔다.

승희의 허리춤에 자신의 팔을 집어 넣어 그러안는다. 그리고 가슴팍에 얼굴을 부빈다.

"한승희 이 세심한 여자야.. 내가 진짜 너 빼빼로 안 사온 줄 알고.."

"너 혹시 울어? 뭐야, 내가 이렇게 사왔잖아. 뚝"

승희는 지은의 눈물을 자신의 코트 소매로 닦아준다.

"나 오늘 빼빼로 만들다가 이렇게 손도 데였단 말이야.."

지은은 승희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보여주며 입을 쭉 내밀었다.

승희는 차마 자기를 위해 만들지 말것이지- 라고 하려다, 그러지 못한다.

누군가 나를 위해 이렇게나 힘 써 줬다는 것.

그리고, 그 누군가가 지은 이라는 것.

승희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눈을 지긋이 감고 지은을 꼭 그러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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