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상황을 가정한 호신술임. 참고 사진은 없지만 아마 태권도를 배운 사람들은 글만으로도 이해가 될 거임. 공격자는 오른손잡이라고 가정함.

동작

왼 앞굽이 엇걸어 얼굴막기(왼손 앞손) => 오른발을 앞으로 딛거나 왼발을 뒤로 빼며 주춤서고 엇걸어 아래막기.

엇걸어얼굴막기.

이건 사실 뭐 특별히 설명할 건 없음. 그냥 팔을 교차하고, 거기에 상대의 팔이나 발이 들어오게 막는 동작임. 다만 일반적인 한손막기와 다르게 상대방의 손목이나 팔이 걸린다는 거임.

그리고 주먹 공방에서 내려치는 공격은 드물기에 실제 맨손 격투에서는 잘 쓰이지 않음.

그런데 최근의 칼부림 사례를 보면 칼을 역수로 쥐고 내려찍는 식의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음. 이런 공격을 막기에 효율적임.

엇걸어얼굴막기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졌고, 상대방의 손목이 내 손목 사이에 들어왔다고 할 때 팔을 감아 돌리면 자연스럽게 상대의 팔뚝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됨.

엇걸어얼굴막기를 하면 거기서 멈추는게 아니라 팔을 감아돌리면서 상대의 팔을 잡아야 함.

이 때 앞손방향으로 감아돌리면 세 개의 손목이 단단하게 얽히게 됨. 정석적인 엇걸어막기는 앞발 쪽 손이 앞손이 되게 되어 있음. 왼발을 앞으로 내밀면 왼손이 앞손이 되고, 왼쪽으로 감아 돌리라는 얘기임.

앞굽이 서기

상대방의 손목을 잡으려 시도할 때는 적극적으로 앞으로 밀어붙이는게 중요함. 공격을 막을 때는 과감하게 앞으로 깊게 들어가야 함.

엇걸어 아래막기

앞발을 뒤로 무르며, 또는 뒷발을 앞으로 딛으며 상대의 팔목을 잡은 채 엇걸어 얼굴막기에서 엇걸어 아래막기로 전환하면 상대방의 손목을 붙잡아 상대의 손목을 뒤집으며 끌어내리는동작이 됨. 만약 왼발을 앞에 두고 왼손이 앞손인 상태면 오른발을 앞으로 딛으며 상대방의 팔목을 왼쪽으로 감아 돌리며 끌어내리라는 거임. 합기계 무술의 손목뒤집기 같은 움직임이 됨.

상대방이 오른손잡이라 가정하면 왼쪽으로 돌리는게 더 효과적임. 엄지가 위를 향한 상태에서 손목을 앞으로 뒤집는 건 가동범위에 여유가 있지만, 뒤로 뒤집는 건 여유가 거의 없음. 즉, 손목을 뒤로(왼쪽으로) 비틀어 돌리면 손목의 가동범위를 넘게 되어 손목을 비트는 힘이 몸통까지 효과적으로 전달됨. 아니면 팔 관절 어디가 부러지거나 하겠지.

손목을 뒤로 비틀면서 아래로 당겨 내리면 몸이 뒤로 돌면서 당겨지는 것이기 때문에 뒤로 넘어지게 된다.

교범상에 엇걸어 아래막기는 양 손을 한쪽 허리에 모았다가 허리 힘으로 눌러 막는 동작으로 기술하고 있음. 엇걸어 아래막기를 손목뒤집기의 구분동작이라고 해석하면, 손을 허리에 모아 내리는 동작은 허리힘을 이용하는 요령을 익히기 위한 동작이라고 해석될 수 있음. 실제 응용에서는 손을 허리로 끌어오지 않더라도 교범상의 동작을 반복 연습하면 허리힘을 쓸 수 있게 되는 거임.

주춤서기

태권도를 배울 때 용도가 이해가 안 되는 서기중에 하나가 주춤서기임. 앞서기같은 그냥 걷는 동작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게 주춤서기인데, 다들 주춤서기를 배울 때 이 엉거주춤한 자세는 어따 써먹는 거지 생각했을 거임. 그냥 투명의자처럼 엉거주춤하게 앉아서 하체 단련 동작이려니 하는 경우가 많을 거임.

근데 상대를 당겨 내리거나 누르는 동작을 할 때 자신의 중심을 떨어뜨리면서 체중을 상대에게 싣는 동작이라고 하면 주춤서기가 무술적인 의미를 가지게 됨. 실제로 합기계 무술에서 상대를 당기거나 누를 때 주춤서기와 비슷하게 주저 앉으면서 체중을 실음.

손목뒤집기를 하면서 주춤서기로 체중을 실으면 더욱 효과적으로 당겨 내릴 수 있음.

앞으로 나가며 뒤집기, 뒤로 물러서며 뒤집기.

이 기술은 앞으로 나가면서 쓰는 것과 뒤로 물러나며 쓰는 두 패턴이 있음.

상대방이 멀리서 내려치면서 들어오는 경우 앞으로 나가면서 받아치듯 기술을 거는 것이 효과적임. 상대방의 관성과 내 관성을 모두 이용해서 상대방의 어깨를 비틀어버릴 수 있음. 기술을 거는 템포도 훨씬 자연스러움.

반대로 상대에게 멱살이나 어깨를 잡힌 상태에서는 앞으로 나가면서 기술을 쓸 수 없음. 팔을 비틀려면 오른쪽 반신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상대방에게 붙잡혀 움직일 수 없음. 그럼 대신 왼쪽 반신을 뒤로 빼며 비틀수 있음. 뒤로 물러서면서 당기니까 상대를 더 길게 당기는 효과가 있음.

어느 패턴이건 몸을 왼쪽으로 돌리며 상대의 손목을 왼쪽으로 비튼다는 건 동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