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손태진은 16강에서 탈락할거라고 봤습니다. 전년도 세계선수권 -62kg 65위가 올림픽 본선 갈 수 있는 나라는 \'종주국\' 대한민국 밖에 없을 듯.. 그렇다고 1년 사이에 기량이 상승했는가라고 봤더니 영 아니군요.

16강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67kg 3위 데니스 베커르스(네덜란드)였습니다. 2005년 -67kg 세계선수권 3위·유럽선수권 2위로 국제무대에 데뷔했고 올해 유럽선수권에는 -67kg 3위를 기록한 선수죠. 4cm 큰거 외에는 솔직히 손태진이 유리한게 전혀 없어보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천운으로 4-3으로 이겼더군요. 게다가 준준결승 진출이 유력했던 전년도 세계선수권 1위는 알아서 탈락해주는 행운까지..

그래서 8강 상대는 올해 유럽선수권 -67kg 우승자 세르베트 타제귈(터키)로 정해졌습니다. 이거 외에는 국제대회 경력이 없고 체격도 손태진이 커서 이건 그나마 할만한 경기로 여겨졌죠.

그런데 경기하는 꼬락서니하고는..

발차기 4-5연타로 공격해 들어오는 상대를 무색하게 하는 종주국표 화려한 백스텝.. 몸통에 발차기가 정확하게 들어갔는데도 점수가 되지 않는 종주국표 판정이득, 종주국의 자랑스러운 고의 넘어지기, 안면에 주먹 공격도 그렇다고 다리를 차서 넘어뜨릴 수도 없는 태권도의 한계를 대놓고 이용하는 \'공격도 안하면서 상대를 향해 점프뛰기\'라는 필살기까지..

제대로 된 채점이었다면 감점과 상대 공격 적중으로 패했어야 하는데 1-0으로 이기네요.

정말로 그 잘난 \'종주국\'의 체면을 지키고 싶다면 알아서 준결승에서 지고 동메달 거부하고 귀국하길 바랍니다. 쪽팔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