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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가 반항 세력을 통제하는 방법

G(5.104) 2014.04.27 20:47:35
조회 228 추천 0 댓글 0
														

식스센스 뮤직 비디오는 엔터테인먼트라는 구실로 시청자들에게 정치와 권력에 대한 냉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비디오의 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누가 대결의 승자인가?", "스토리의 교훈은 무엇인가?"와 같은 단순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결국 "최후의 승자는 엘리트이고, 반항은 모두 부질 없는 짓"이라는 현실이다. 사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처음부터 절대자의 조종을 받아 행동했던 것이고, 저항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저항은 일종의 환상이었고,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본 대중은 이를 현실로 여기게 된다. 


뮤직 비디오에서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혁명을 주도한 해방의 투사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성취한 것이라곤 일시적인 환상일 뿐이다 - 자유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용감하고 굳은 의지를 소유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으로의 도피. 매스 미디어는 매일 같이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정신을 홀린다 - 표면적으로는 반항적이고 타협을 거부하는 반체제 인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엘리트들의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해주는 연예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관점에서 보면, 시청자들에게 헤겔의 변증법에 나오는 정(thesis)과 반(anti-thesis)을 제시하고, 대중이 어느 쪽 편을 들든 엘리트들의 목표를 향해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중의 의식을 가지고 노는 하나의 거대한 장치나 다름이 없다. 이 원리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자:


엘리트들(오늘날에는 돈을 가지고 있는 자를 의미함)의 입장에서 헤겔의 변증법은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로서의 구실을 한다. 

 

대중의 의식을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으로 옮겨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선 어느 한 쪽을 지지하는 사람을 내세우고 그에게 권위를 부여한다. 이 사람을 "1번 골대(Goalpost One)"라 칭하자. 그 다음은 반대쪽 논리를 지지하는 사람을 내세운다 ("2번 골대").


 

이제 A와 B의 논리를 잘 활용하여 여론을 조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라는 여론을 정착시키고자 한다면, 이와 그나마 유사한 성향을 가진 1번 골대의 주장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밀어준다. 물론 이렇게 하면 2번 골대의 주장은 지지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A와 B의 논리는 C에 가까워지게 된다. 이렇게 상황을 조작하면 B는 A의 원래 주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성향을 바꾸게 되며,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C를 반대했던 여론은 C를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게 된다. 이런 식으로, 예를 들자면 "시장의 자유와 사회주의 중 어떤 것이 나은가"에 대한 논쟁이 나중에는 "사회주의를 어느 정도 선까지 용인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주제로 변질되는 것이다. 


 

헤겔의 변증법은 문화, 국가와 관련된 논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며, 메이저 언론까지 이미 손에 쥐고(소유하고) 있다면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 돈을 가진 엘리트들이 늘 써먹듯이, 두 개의 논리 중 하나를 희생하고 다른 쪽을 밀어줌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1번 골대와 2번 골대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 Daily Bell, Hegelian Dialectic


팝 스타들은 일반적으로 뮤직 비디오에서 "2번 골대"의 역할을 하는데, 비디오에서 대놓고 보여주는 심볼리즘을 보면 이들이 사실상 장막 뒤에 숨어 있는 지배자들의 하수인들임을 알 수 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식스센스" 뮤직비디오 - 엘리트가 반항 세력을 통제하는 방법


By VC | October 23rd, 2011 | Category: Music Business | 81 comments


 

대규모의 재정적 지원과 수백, 수천만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한국의 팝 음악 업계(K-Pop)가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같은 그룹들이 영어로 노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양 세계의 팝 스타들처럼 일루미나티 심볼리즘을 대중에게 세뇌시키고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식스센스" 뮤직 비디오는 엘리트들의 선언서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들이 어떻게 연예인들을 이용하여 대중을 세뇌시키는지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식스센스" 뮤직 비디오에 반영되어 있는 각종 심볼리즘의 의미를 분석해 보도록 한다. 



필자는 작년에 작성한 글, "Narsha and SHINee: Illuminati Infiltration of K-Pop (나르샤와 샤이니 - 일루미나티가 어떻게 K-Pop에 침투했나?)"에서 두 개의 유명한 K-Pop 뮤직 비디오에 내포된 심볼리즘을 분석했고, 이 심볼리즘이 글로벌 일루미나티의 계획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설명한 바 있다. 그 후 NegaNetwork와 SM Entertainment 같은 음반사에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보이/걸 밴드들을 양성해 내면서 K-Pop의 위력은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방금 언급한 음반사들은 사실상 노동자 착취 업소라 할 수 있는 조직들로, 얼마 전에는 이들이 K-Pop 스타들을 착취하고 노예 계약서를 강요해온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 음반사들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자들은, 다름 아닌 미국과 영국의 대형 음반사들을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다. 이런 사실들을 감안했을 때, K-Pop 뮤직 비디오에서 주인공들이 밧줄에 꽁꽁 묶여 있고 전체주의 세력 앞에서 굴복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식스센스" 뮤직 비디오만큼 엘리트들의 언론과 연예계 통제 실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도 드물 것 같다. 이 비디오는 단순히 일루미나티의 심볼리즘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엘리트들이 어떻게 인기 많은 스타들을 내세워 섹스와 음악을 매개체로 대중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비디오를 보면 그룹의 각 멤버들이 다양한 형태로 권력 앞에 굴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즉,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예인들을 조종하는 여러 가지 단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미료, 나르샤, 가인, 제아는 얼핏 보기에 권위적인 경찰 국가에 대항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결국에는 엘리트들이 즐겨 사용하는 "헤겔의 변증법" 전략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엘리트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거짓 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10대들이 주로 보는 K-Pop 뮤직 비디오에 이런 복잡한 개념들이 다 내포되어 있다. 엘리트들은 뮤직 비디오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일종의 경고를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세뇌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 이 뮤직 비디오에 등장하는 심볼리즘과 엘리트들이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자. 



The Premise of Sixth Sense

"식스센스"의 배경


뮤직 비디오의 배경은 언론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되고 있는 전체주의 경찰국가 사회다.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구역에 시위진압 복장을 한 경찰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야말로 빅 브라더를 연상시키는 경찰 국가의 모습이다. 


(작사가의 얘기에 따르면) "절대자"라는 존재가 국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 절대자는 "마스크" 뒤에 숨은 오컬트 엘리트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시위진압 경찰부대를 둘러보고 있는 절대자의 모습. 가히 무자비한 경찰국가의 개념을 젊은이들에게 세뇌시키고 있는 뮤직 비디오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절대자의 권력에 대항하는 세력이 있다 - 다름 아닌 브라운 아이드 걸스. 경찰들 앞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들은 절대자에게 반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독재자에 저항하는 최후의 제스처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들은 과연 노래를 통해 자유와 해방을 부르짖고 있는가? 모든 국민들이 머리 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그 내용을 노래하는 걸까? 하지만 아쉽게도, 아니다… 대부분의 팝송이 그러하듯이, 청취자의 두뇌를 마비시키는, 섹스로 포장된 감각적인 내용들이다. 첫 소절을 번역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Your thirsty face starts sweating

And your flesh is on the tip of my sharp fingers


The bubble in champagne

Explodes, good pain

No need to worry, love is just a game


(한글 가사는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게 저항과 무슨 관련이 있나? 별로 관련이 없다. 사실 곡의 내용은 정 반대다 - 저항이 아니라, "식스센스"에 내 몸을 맡기자는 얘기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진짜 경찰들에게 대항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실은 그들과 같은 편인가? 경찰들의 제복에 새겨진 육각형 별이 "식스센스"를 상징한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양쪽의 주장이 동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찰들의 제복에 새겨진 육각형 별의 붉은 색 부분은 "식스센스"를 상징한다. 오컬트 심볼리즘에 따르면, 거꾸로 된 삼각형은 여성 에너지와 생식을 의미하는 "여성의 성기"를 의미한다. 


"식스센스"라는 것이 정확히 뭔가? 노래의 가사와 비디오의 심볼리즘을 종합해 보면, 결국 섹스 에너지를 의미한다 - 인간의 가장 기초적이고 원초적인 본능 말이다. 섹스는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무미건조한 팝송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소재다. 예쁜 여성들이 하는 노래를 듣다 보면 심지어 파시스트 경찰 국가도 멋지게 여겨질 수 있다. 오컬트 측면에서 보자면 생식기는 베이스 샤크라(base chakra)에 해당되며, 뮤직 비디오에서도 육각형 별의 가장 아래 부분이 이를 가리키고 있다. 인간의 오감은 뇌가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전달하지만, 성적 충동은 이런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를 활용하면 뮤직 비디오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을 팔아댈 수 있는 것이다. 



비디오의 첫 부분에서 가인이 "거꾸로 된 삼각형"을 가리키며 "터치, 터치"라고 노래하고 있다. 식스센스의 정체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듯 싶다.


즉,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식스센스 심볼이 새겨진 제복을 착용한 경찰들 앞에서 식스센스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경찰이 사실은 같은 편이란 말인가? 아직 단정짓기에는 이르지만, 계속해서 비디오를 시청하다 보면 각 멤버들이 간직하고 있는 사연을 엿볼 수 있다. 비디오의 서론에 따르면 각 멤버들은 절대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을 당했고, 이는 일루미나티가 연예계를 통제하는 여러 측면들을 상징한다.  


Facets of Illuminati Control

일루미나티의 다양한 통제 방식


뮤직 비디오에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각 멤버들은 배경은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해져 있다. 그들 모두 절대자의 조종과 감시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계획을 추진해나가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강요 받고 있다. 다시 얘기하지만, 각 멤버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일루미나티가 연예계를 통제하는 방식을 상징하고 있다.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그룹의 래퍼, 미료


미료가 절대자의 호화로운 궁궐 앞에 서 있다. 절대자의 "소유물"인 그녀는 절대자를 대변하고 있다 (궁궐에 새겨진 두 개의 S는 식스센스를 상징한다). 미료의 모습은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체인에 묶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강요에 의해 마이크(언론을 의미함) 앞에 서서 절대자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장면은 연예인들이 사실상 엘리트들의 대변인에 불과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카리스마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료가 가수가 되기 위해 음반 계약서에 서명한 순간, 그녀는 엘리트의 소유물이 된 셈이다. 



마인드 컨트롤과 새끼 고양이 프로그래밍(Kitten Programming)의 희생양을 상징하는 나르샤


동물적인 나르샤의 캐릭터는 마치 고양이처럼 관능적인 모습으로 기어 다니고 있다. 그녀는 레퍼드 무늬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이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 네티즌들이 잘 알고 있듯이, 이는 마인드 컨트롤 심볼리즘의 고양이/베타 프로그램을 상징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Origins and Techniques of Monarch Mind Control"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녀는 또한 핸들러(마인드 컨트롤 노예를 부리는 사람)에 의해 포획되어 인간성을 잃은 마인드 컨트롤 노예의 상황을 상징하는 우리에 갇혀 있다. 실제로 MK Ultra 프로젝트의 노예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기 위해 실험 대상을 동물 우리에 가둬두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억압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르샤는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베타 고양이들은 이런 행동을 보이도록 훈육된다. 



엘리트 궁전을 거닐고 있는 고양이와 나르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새끼 고양이 프로그래밍 기법을 강조하고 있다. 


식스센스에 가사를 붙인 김이나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나르샤는 식스센스 자체를 상징하며, 동물적인 가사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날카로운 내 손끝엔 네 살점이 맺히고"). "정글캣" 테마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나르샤는 최대한 야성적으로 연기하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우리 내의 빛은 플래시 라이트로, 나르샤가 지속적으로 감시되고 관찰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나르샤 캐릭터의 흥미로운 점은 자신의 환경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관찰 대상이 된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죠."



희생양을 상징하는 제아


물 위에 떠 있는 제아가 등장하는 장면을 처음 보면 시적인 그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녀 역시 나무에 묶여 있고, 마치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처럼 죽음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장소 역시 엘리트의 궁전 내에 위치한 연못이다. 다시 말해, 제아는 엘리트들의 희생 의식에 바쳐진 제물인 셈이다. 


제아는 오컬트 엘리트들의 희생의식을 상징한다. 연예인과 같은 공인들이 단순히 일루미나티 업계에서 고용한 직원들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타의에 의해 일루미나티 제례에 참가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룹의 작사가인 김이나씨도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제아는 희생을 상징합니다. 나무 가지에 묶여 있는 그녀의 모습은 종교에서 따온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광경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아는 묶여 있습니다."



배신자, 가인


가인의 캐릭터는 절대자를 배신했다는 이유로 구타와 굴욕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 가인은 프리메이슨의 상징물인 두 개의 기둥 사이에 위치한 의자에 묶여 있고, 카메라가 그녀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절대자에게 항거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의 상징인 것이다. 


항거


뮤직 비디오를 계속 시청하다 보면 노래와 춤 속에서 어느 순간, 모든 사람들이 흥분하여 혁명을 시작하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까지 억압과 감시를 받았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들도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로 돌변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얻지 못한 상태다). 대중의 에너지를 흡수한 경찰들도 덩달아 흥분한다. 그들은 헬멧을 벗어 던지고 얼굴을 공개하며, 자기 자신들을 상대로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 역시 장기판의 졸에 불과했던 것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젊은이들이었던 것이다. 이 젊은이들도 방향을 바꾸어 절대자의 궁궐을 보호하고 있는 물대포를 향해 나아간다. 


이 시점에 땅에 떨어진 절대자의 가면이 비춰진다.



얼굴 없는 엘리트의 감추어진 모습을 상징하는 골든 마스크가 땅바닥에 버려져 있다 - 시청자는 이를 보고 혁명이 성공했다고 여기게 된다.


하지만 그 후, 모든 것이 현실로 돌아온다 - 경찰관들이 브라운 아이드 걸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혁명은 없었다. 경찰들은 여전히 절대자의 궁궐을 사수하고 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선동했던 혁명은 결국 일장춘몽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바라본 냉정한 현실은…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자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


뮤직 비디오의 의미


식스센스 뮤직 비디오는 엔터테인먼트라는 구실로 시청자들에게 정치와 권력에 대한 냉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비디오의 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누가 대결의 승자인가?", "스토리의 교훈은 무엇인가?"와 같은 단순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결국 "최후의 승자는 엘리트이고, 반항은 모두 부질 없는 짓"이라는 현실이다. 사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처음부터 절대자의 조종을 받아 행동했던 것이고, 저항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저항은 일종의 환상이었고,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본 대중은 이를 현실로 여기게 된다. 


뮤직 비디오에서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혁명을 주도한 해방의 투사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성취한 것이라곤 일시적인 환상일 뿐이다 - 자유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용감하고 굳은 의지를 소유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으로의 도피. 매스 미디어는 매일 같이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정신을 홀린다 - 표면적으로는 반항적이고 타협을 거부하는 반체제 인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엘리트들의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해주는 연예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관점에서 보면, 시청자들에게 헤겔의 변증법에 나오는 정(thesis)과 반(anti-thesis)을 제시하고, 대중이 어느 쪽 편을 들든 엘리트들의 목표를 향해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중의 의식을 가지고 노는 하나의 거대한 장치나 다름이 없다. 이 원리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자:


엘리트들(오늘날에는 돈을 가지고 있는 자를 의미함)의 입장에서 헤겔의 변증법은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로서의 구실을 한다. 

 

대중의 의식을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으로 옮겨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선 어느 한 쪽을 지지하는 사람을 내세우고 그에게 권위를 부여한다. 이 사람을 "1번 골대(Goalpost One)"라 칭하자. 그 다음은 반대쪽 논리를 지지하는 사람을 내세운다 ("2번 골대").


 

이제 A와 B의 논리를 잘 활용하여 여론을 조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라는 여론을 정착시키고자 한다면, 이와 그나마 유사한 성향을 가진 1번 골대의 주장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밀어준다. 물론 이렇게 하면 2번 골대의 주장은 지지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A와 B의 논리는 C에 가까워지게 된다. 이렇게 상황을 조작하면 B는 A의 원래 주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성향을 바꾸게 되며,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C를 반대했던 여론은 C를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게 된다. 이런 식으로, 예를 들자면 "시장의 자유와 사회주의 중 어떤 것이 나은가"에 대한 논쟁이 나중에는 "사회주의를 어느 정도 선까지 용인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주제로 변질되는 것이다. 


 

헤겔의 변증법은 문화, 국가와 관련된 논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며, 메이저 언론까지 이미 손에 쥐고(소유하고) 있다면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 돈을 가진 엘리트들이 늘 써먹듯이, 두 개의 논리 중 하나를 희생하고 다른 쪽을 밀어줌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1번 골대와 2번 골대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 Daily Bell, Hegelian Dialectic


팝 스타들은 일반적으로 뮤직 비디오에서 "2번 골대"의 역할을 하는데, 비디오에서 대놓고 보여주는 심볼리즘을 보면 이들이 사실상 장막 뒤에 숨어 있는 지배자들의 하수인들임을 알 수 있다. 



비욘세의 "Run the World (Girls)" 뮤직 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에서 군중이 시위진압 경찰관들에게 경례를 하는 모습. 비욘세 역시 비디오 초반에서 혁명 내지는 해방을 갈망하는 세력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결국에는 비욘세 자신도 권력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식스센스와 마찬가지로 이 비디오에서도 성을 통해 대중의 넋을 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설득하면 국가를 세울 수 있어/끝없는 권력과 사랑을 탐닉할 수 있어/너라면 나를 위해 뭐든지 할거야").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네 멤버들은 뮤직 비디오를 통해 반항적인 이미지로 묘사되었지만, 메시지의 핵심은 결국 엘리트들이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던 그 말이다. 식스센스의 컨셉은 지능과 인지력 같은 기능들은 모두 꺼 버리고, 매스 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본능적인 욕망에 모든 것을 맡기자는 것이다. 이처럼 다소 흥분되고 최면에 가까운 상태에서, 엘리트들은 매우 효율적으로 대중의 뇌리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주입시킬 수 있다. 


 

결론


식스센스 뮤직 비디오에 담겨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분석하다 보면, 이 비디오가 아이들과 10대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음악을 듣고 아이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는 동안에도 비디오의 메시지("너희가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소용 없다")는 무의식을 통해 시청자의 뇌리에 박히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분석을 통해서 설명했듯이, 엄밀히 말해서는 저항 자체도 없다 - 겉으로는 저항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엘리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중을 인도하고 있으니 말이다. 독재정권 하에서는 이와 같은 류의 자료가 "국가홍보물"로 불리었지만, 지금은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런 자료들은 MTV를 통해 매일 방영되고, 유튜브에서는 수백, 수천만 회의 히트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보고 싶지 않으면 안 보면 된다 - 하지만 이런 자료들이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이런 엘리트 홍보물에 자신을 맡기는 데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있다. 이런 비디오들이 사람들의 식스센스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식스센스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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