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절 내내 음처지는 것도 못 알아듣는 년들이

남의 팀 귀한 보컬 음색이 겹치네 어쩌네

막귀 인증을 하는 통에 빡쳐서 쓴 김동혁 분석

블로그에 썼던 글이라 손발 퇴갤하면 알아서 수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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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혁이의 음색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보컬이 있었다.

바로 브ㅇㄱ의 가in.

딱히 한국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작금의 오디션 출신들의 통기타 정서라든가

'한국적' 알앤비라 쓰고 소몰이라 읽는 종류의 창법에 질겁을 하고

백만리 도망가고 싶어지는 내 취향에

작금의 가요계는 그냥 흑사병이 만연하던 중세 정도의 암울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더더욱 b팀의 데뷔를 간절히 바랬었다.

아마 완벽과, winnin 과

beautiful 과 climax 를 모두 완벽하게 만들어내고 소화하는

십대 소년들의 팀이라니,

오 마이 갓, 이건 마치 dreams come true 가 아닌가 말이다.

발라드와 소프트팝, 정통 힙합과 댄스, 장엄하고 웅장한 클라이맥스,

뭐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게 없는 이 재능의 화신들이 데뷔하는 걸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기대한다.

진부한 자기복제를 반복하는 이들에겐 관심 없고.

그런데.

한국 대중음악의 여성 보컬리스트 중에 아 정말 좋아를 연발하게 하는 두 명이 있는데

그 하나가 박리나, 이 분은 데뷔 때부터 좋아했다.

리나팍, 또는 ㅂㅈㅎ에 대한 예찬은 새삼 하기도 부끄럽고

그리고 다른 하나가 갈색눈소녀들의 Ga인이다.

Ga인이 왜 떠올랐냐고?

佳인의 발성법이 가지는 독특한 영역이 동혁이의 특이한 음색에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in의 발성은 두성과 가성과 약간의 비음을 절묘하게 섞어 쓰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특히 고음에서 순간적으로 비강을 울리면서도 비음 특유의 불쾌한 울림을 억제하고

두성발성에 가까운 형태의 발성을 하는 방법을 통해

매력적인 공명이 느껴지는 공간감 있는 가성 섞인 발성을 한다.

실제 가//인의 음역대는 여성 보컬리스트로서는 상당히 저음역대에 해당한다.

메조와 알토의 경계선 지역이 가//인의 실제 음역대인데

가//인의 곡에 종종 등장하는 청명한 고음이 바로 저 특수한 발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럼 동혁이의 발성은?

아직 변성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동혁이의 발성법은

진성이 약간 섞여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두성 발성이 잘 되어 있어서

음량은 큰 편이 아니지만(이건 가//인도 마찬가지다)

음정이 상당히 정확하며 목소리에 천연적인 리버브가 붙어 있다.

두성 특유의 공명 발성이 가져다 주는 리버브 덕분에

동혁이는 그리 크지 않음 음량에도 불구하고

주의를 집중시키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음색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동혁이는 톤이 가는 것에 비해 음역대가 높은 건 또 아니다.

이 점도 가//인을 연상시키는데 역시 동혁이도 고음에선 두성 발성에 가성을 입혀서

본래 자기의 음역대보다 높은 부분을 소화하는 특성을 가진다.

진성을 쓸 음역대에서도 기본적으로 동혁이는 두강과 비강을 적절히 사용해서

공명감을 내는 발성법을 쓰는데

이는 음량의 부족함을 보완하면서도 음에 입체감을 더하는 효과를 갖는다.

그러면서도 두성 발성이 불가능한 족속들이 대체요법으로 사용하는

소위 코창력, 즉 비강만을 울려서 내는 콧소리의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는

담백하면서도 공간감 있는 발성법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든다.

모든 보컬이 다 성량이 커야 한다?

성량병 환자들이나 그렇게 주장하시고,

B팀의 성량은 윈 보컬 7명 중 지금까지 가장 완벽하게 음이탈이고 박자놓침이고 나발이고 없이

언제나 최선의 퍼포먼스를 보여 준 최고의 보컬 구준회가 있고,

미성의 해석력 넘치는 보컬은 뿌요가 있으며,

중음역대의 안정적이고 중립적인 보컬은 윤형이가 있다.

이런 음색들이 구분 안된다고 여론몰이하는 애들이 보컬 음이 떨어지는 것도 모른다는 게

참 어떻게 되먹은 세상인지 개탄하게 만드는데 말이죠.

그래서 동혁이는 성량으로 해결해야 하는 파트가 아니라

메인 벌스와 사비 사이나 인트로 또는 브리지 등에서

순간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파트를 담당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늘 똘똘하게 해 내고.

Winnin 에서 동혁이 파트의 매력은 귀 있는 사람이면 다들 알 거라 믿는다.

이런 좋은 기본 발성과 비음 없이 유려한 두성 발성,

그리고 적절히 가성을 섞어 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중저음역대라는 특이한 지점이

바로 가//인을 연상시키는 점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가//인과 마찬가지로 동혁이도 탁월한 댄서라는 점이다.

생방 배틀의 댄스 파트나 winnin 에서 동혁이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느꼈겠지만

이 친구는 기본적으로 연기와 댄스에 대한 감이 있으며

이를 통해 뮤지컬적 퍼포먼스를 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하긴 이건 b팀 전원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그래서 동혁이가 스물이 되면, 스물 둘이 되면.

마치 가//인이 그랬던 것처럼

성량병 고음병 환자들의 뒤통수에 묵직한 백톤 역기를 후려갈겨 주며

퍼포먼스와 매력적인 보이스의 조합에서 나오는 

실로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보컬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빡친 맘에 필터링 까먹어서 다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