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창자로 만든 천연 스트링을 천연쉽, 나일론으로 만든 멀티필라멘트를 인조쉽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말해서 이건 틀린 표현임

인조쉽에서 쉽이 양을 뜻하는 sheep인데 테니스 초창기에는 양 창자 (sheep gut)로 줄을 만들었던건 맞음

근데 양 창자는 더 이상 스트링을 만드는데 안 쓰이고 이미 수십년전부터 소 창자를 사용하고 있음

이유는 소 창자가 더 길고 더 튼튼해서

문제는 근데 한국에 테니스 용어가 처음 들어오기 시작할때 sheep gut string이라는 말에서 sheep만 떼어내서 사용하면서

천연 스트링을 천연쉽 (natural sheet gut string -> natural sheep -> 천연쉽; 근데 웃긴건 sheep gut를 안 쓴지 벌써 수십년째임)

천연 거트 스트링의 구조를 나일론으로 모방해서 만든 멀티필라멘트 스트링을 인조쉽이라고 부르게 된거

비슷한 이유로 빈도는 더 적지만 스트링을 거트라고 바꿔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소 창자로 만든 천연 스트링이나 그걸 모방해서 만든 멀티필라멘트가 아닌 이상에야 스트링을 거트라고 부르는건 단순히 말이 안 됨 (gut: 창자라는 뜻이니깐)

천연쉽, 인조쉽 (X)

천연 거트, 인조 거트 (O)

폴리 거트 (X)

폴리 스트링, 폴리 줄 (O)

테니스 거트 (X, 테니스 창자라는 뜻)

테니스 거트 스트링 (O, 창자로 만든 테니스 줄)

테니스 스트링 (O)

이걸로 뭐 엄격하게 보안관 노릇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제대로 된 용어를 알고는 있으라고 글을 올렸고

스트링어라던가 코치라던가 선수들 같이 최소한 테니스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용어를 사용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