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이 글이 짱 길다?. 헤헤. 비경제적 언어사용 주의.

거기다 경고했듯이 엄청 오글거릴 수 있어

하지만 난 알콜과 새벽감성(아 아직 새벽은 아니지만) 빠-와-로 항마력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 무적이지롱.

사실 입덕기 어쩌구 하기도 미안한게 뉴뉸ㅂ뉴ㅠㄴㅂ뉴비늅늅뉴비임...

이런건 최소 한 일이년 있다가 써야하는데 헤헿

나 이번 올뉴모촤로 입덕했거든.

입덕하기 전에 내 상태는...좀 그랬어. 지금도 썩 정상은 아니긴 한데 그땐 더 심해서 병원만 안다녔다 뿐이지 우울증에 가벼운 알콜중독쯤?

인생이 재미가 없더라고. 원래 성격탓도 있고. 

원래 집순이에다가 까탈스러워서 사람도 아주 친한 소수 말고는 다 안좋아하고 뭐 그래.

이렇게 적으니 사회부적응자같은데 사실 맞음. 

자랑은 아니지만 난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이었어.

좋은 학벌, 좋은 집안, 괜찮은 외모, 얼핏 보기에는 대충 쾌활한 성격. 

근데 속으로는 장난 아니었어. 아마 계기는 대입 이후의 4월병이었을거야. 원래 그런 성격인게 드러난거 같기도 하지만.

무기력증의 끝판왕. 

귀차니즘을 이길만큼 '좋아한다'는 감정이 안드는 거야. 공부든 취미든 사람이든.

거기다가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지도 않아.

나란 인간은 결국 평범하고, 현실이 그러니까. 더군다나 웬만한 일들이 다 재미 없는 인간한테는 더더욱. 다 마음먹기 나름인데.

크게 실패하거나 성공하는 일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아 내다가 죽겠지.

근데 그러면 굳이 앞으로 몇 십년 더 살 필요가 있나? 지금 나나 몇 십년 후 나나 똑같은데? 

뭔가를,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지도 않고, 매 순간을 지루해하면서 사는 세월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무기력증이 자기혐오를 부르고 자기혐오가 다시 무기력증을 부르고...

덕분에 학점은 성적경고를 안 받을 정도만...덕분에 지금 교환을 못 가 부들부들... 내 뉴욕...내 런던...

동아리든 연애든 대외활동이든 이룬 것도 없고.

그러다가 생애 처음 뮤지컬을 보러 갔어.

고백하자면 그 전에 뮤에 관심이 없는 건 물론이고 그런거 좋아하는 애들 무시했던거 같기도 함.

이미지상으로는 음.. 왜 페북에 남치니^^랑 뮤지컬 보러왔다^^ 간만의 문화생활^^ 너므너므 감동적! 짱짱! 너네도 봐~하면서 태그 열두명 쯤 하고 셀카 백장쯤 찍어 올리는 여자애들의 이미지가 강해서... 나 성격 꼬인 거 알겠니 개롤들아...

그리고 바로입덕. 지방공까지 갔지. 허허 나도 내가 그럴 줄은...

다른 작품도 입덕한지 얼마 안된 거 치고는 엄청 봤어. (노네 개롤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지만)

드디어 몇년만에 뭔가 좋아하는 일이 생긴거야.

그것만으로도 사는게 달라지더라고. 애정배우도 생기고 본진도 생기고 애정극도 생기고

두 달 후의 공연을 기대하고 지나간 공연을 그리워하고(프랑켄 ㅠㅠ) 공연 볼 때는 정신을 못차릴 만큼  좋고.

덕분에 이래저래 제대로 살게 됐어. 성격도 좀 밝아지고 공부도 좀 하고 인생계획도 세우고. 

집에는 덕질이 비밀이라. 덕분에 티켓값 번다고 뷔페 알바까지 해봄 하하. 과외 세 탕도 뛰어보고. 

그래 소처럼 일해야 돈벌어서 회전문을 돌 거 아냐!!

집나갔던 삶의 의욕이 돌아옴.

이렇게 써놓고 보니 무슨 뮤지컬 무안단물설 같은데..???

여튼 너네들이랑 관계 없는 오그리토그리 개인사를 왜 이렇게 주절주절 썼냐면...

뭔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 

난 아무리 노력해도 그게 잘 안되서 너무 오랫동안 방황했으니까,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거 알거든.

그러니까 노네 ㅇㄱㄹ로 막 싸우고 그러지 말란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노네 그렇게 좋아하는 뭔가가, 그게 극이는 애정 배우든 있다는게, 그것만으로 얼마나 멋진 일인줄 아냐고 ㅠㅠ

노네 그런걸 하나씩 가지고 있는것만으로 얼마나 멋진 사람들인데 왜 굳이 그러는거야

더군다나 비슷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잖아 ㅠㅠㅠㅠㅠ친하게 지내란 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

니본진 내본진 누구맘이 극성이네 ㄱㄴㄹ네 뭐 그렇게 싸우지 말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내일 아침에 보면 손발 퇴갤할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아침에 지울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술 깨도 비번 기억해라 나년아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