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쓰고 있으면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형이 하지 말라고 했던
그 생각 말이다.."


왕권 다툼이 치열했던 과거에는
계승자가 아닌 적자 또는 서자인 형제들은
재주나 지혜가 있어도 가급적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는 것을 
미덕이자 생존을 위한 지략으로 삼았다고 하던데
탄이 역시 형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유학이 아닌 유배에 순응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아.


에세이를 쓰는 탄은 하이라이트에서도 보지 못했던 장면이라 그런지
참 신선하더라.^^


"누군가를 원망하기에 난 너무 게으르다."며
그냥 형의 당부대로 먹고 놀기로 했다지만 일종의 반항심으로 하는 거라는 말과는 달리
에세이를 쓰고 있는 모습은 제법 진지하고 생각이 많아 보였어.


어쩌면 지금까지 탄이의 현실에선
'생각'이라는 걸 하는 것 자체가 '섣부른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이라는 건 행동을 낳기 마련이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 말이야..


상속자들 기획의도 중에 이런 부분이 있는데,
"그들 속에서 깨지고 부서지는 은상을 탄은 과연 지켜낼 수 있을까.
그래서, 날개를 가졌다고 모두 천사가 아니듯
행복 또한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깨달을 수 있을까."


생각은 행동하게 만들고, 그 결과인 태도로 보여지듯이
탄이 부러 하지 않으려 해도 하고 있던 생각들은 '섣부른 용기'를 통해
지금까지는 서자에 걸맞는 태도로 살아왔다면 이제부턴 김탄이 스스로 하는 생각에 맞추어 
지키고 싶은 사람을 지키고, 스스로 살고 싶은 삶을 찾아가겠지..


서툴지만 용기있고 솔직한 열여덟 살의 생각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갈지,
아직은 투명해서 더 가슴 떨리는 열여덟 살의 사랑은(재벌가의 자녀들은 정신적으로 조숙하다지 ㅋ)
얼마나 달콤할지..(라고 쓰지만 얼마나 격정적이고 섹시할지 ㅋ)


10월 10일 10시 상속자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무척 떨린단 말이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