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젠.. 탄이가 너무 멋져서 쿠션 꼭 끌어안고 얼굴을 묻어가며 봤어.

특히 노란색 래글런 맨투맨을 입고 쭉 뻗은 다리를 자랑하며 오갈때

아......정말 정말 정말 예쁘다... 눈이 하트로 변했지.

탄이 눈빛은 폄하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른것 같아.

말로 표현해야만 실체가 되는 사람의 마음이란걸,

내뱉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회차였건만......

갑자기 나타난 한국인 여자.

은상과의 [특이]한 만남이 [특별]한 만남이 되었다는것을

평범한 대화뒤에 담아내는 탄의 눈빛만으로 알아챌수가 있었지.

달아나는 언니를 붙잡지 못하고 우는 은상이를 보면서 느꼈을

동정인지 연민인지 모를 감정을 보여준 모습.

은상을 태워주고, 재워주고, 걱정하는 모습은 차치하고라도.

탄이는

처음 예상했던 부잣집 아들의 거만 도도한...

즉, 우리들이 가지는 일상적인 감정과는 다를것이란 생각을 깨부순 모습이었어.

여자좋아하고 놀기좋아하는 근본 모를 미국인 친구.

머리를 대충 쓸어 묶은 커피집의 웨이트리스.

데이트를 신청하는 금발의 미녀들.

탄이를 점찍어둔 배불뚝이 경찰관 아저씨...

탄의 [진짜]인생과는 전혀 상관도 없고 어울리지도 않는

이 사람들과 단편적인 관계에 놓인 탄은

결코 대 그룹 2세같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었거든.

마약은 하지 않는다는 믿음정도는 가진 채 친구를 대하고

건달들의 치근덕댐을 그럭 저럭 받아주는 수준인 웨이트리스의 질문에

제법 살가운 대답도 해준다.

데이트를 거절하는 태도는 신사답고,

경찰관 아저씨에겐 아이처럼 구차한 변명도 늘어놓지.

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홀로 큰 탄이가

극장의 관객처럼 세상을 관람한것이 아닌

세상의 설명서를 알아가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친절한 주석이 하나하나 달린.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대하는 모습이 다른 탄이는

혼자 성년이 되어가는것 치곤 정도를 아는 모습이랄까.

약혼녀 라헬에게 거리를 두면서도

예뻐졌다는 말을 했을때 좋아한다는것 정도는 아는.....

약혼을 해버리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것 정도는 아는.

라헬의 감정은 무시해도 된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릴 정도는 되는 탄이.

그런 탄이가 [제국고의 루시퍼=사탄의 우두머리]라고

친절히 알려주는 3학년 형님의 소개로 인해

앞으로 펼쳐질 내용이 참 궁금하지 않냐 ㅎㅎㅎ

제국그룹 서자인 탄을

우리는 아직 만나지 못했잖아.ㅋ

내가본건,

가족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텅빈 집에서

온기없는 밥을먹는.

에세이에만 감정을 털어놓는

[금사빠 탄이] 뿐이었어.ㅠㅠ

ㅋ

+짤은 민호갤 아우라횽꺼...

너무너무 이쁘다.

은상이가 저 구멍을 통해 탄에게로 갔나보다.....

이게 뭐야! 라며 구석에 내팽겨칠 수도 있는 것을 저기다 곱게 걸어뒀네.

탄에게도 절실했나보다.

좋은 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