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다시 보니 완전 몰입해서 오랜만에 심장이 탄다~ ㅠㅠ

지극히 주관적 감상임

아직 인물소개 정도의 진도밖에 안 뺐지만
캐릭들이 참 짠하고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네
배우들이 왜 김작 들마 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더라
연령대가 낮아서 익숙한 배우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에 봤던 들마들과 사뭇 다른 연기가 신선했음
기존 이미지 탈피하고 새로운 매력 발굴해주는 데는 김작이 역시 발군인 듯

여주 들마는 두 번째 보는 건데,
어린 나이에 감정 연기를 참 잘한다 싶다
생활고에 찌들어 억척스러우면서도 독하진 않고,
(설거지하는 손이... 꽤 야물더만)
경계해도 신경질적이지 않고 울어도 짜증스럽지 않고
오버하지 않아서 계속 눈길이 간다
수줍고 사랑스런 얼굴 언뜻언뜻 비칠 때는
(손 내밀 건데 창피하면 얘기하래...*ㅡ.ㅡ*)
진짜 첫사랑 소녀 같아서 같은 여자인데도 순간순간 설렜다
(뭐 이런 여운을 남겨~)

남주 약혼녀 소녀는 케이블 모 드라마에서 순수하게 멍때리는 연기가 정말 잘 어울렸는데,
(노래 엄청 잘 불러서 뮤배인 줄 알았음)
여기서 어른인 척 독살스럽게 구는 연기도 잘하는 거 보면 원래 백치미가 있는 게 아니었구나 싶어 반전매력!
미워할 수 없는 악녀 캐릭 기대된다

약혼녀 소녀의 못돼쳐먹은 브라더는 강백호 빨간머리로 나온 들마에서 만화처럼 강렬한 임팩이 인상적인 배우였다
요번엔 애 같지 않은 사악함이 극적 과장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매우 현실적인 캐릭이다
저런 놈 꼭 있거든
(간만에 울컥하게 해준 걸 보니 연기 잘한다, 소년 -_-+)

남주 볼 때는 유체이탈해서 할 말이 없음...
(아메리카노 입술만 살짝 대는 거 보고 빵터졌음! 아메를 좋아했으면 쭉! 빨았을낀데~ ㅋ)

본방 볼 때는 초재벌집 가사도우미 엄마를 두고 저렇게까지 힘들게 사나 싶어 좀 찜찜했는데
에혀~ 부자나 망해도 3대는 가지, 서민은 한 번 망하면 빚의 개미지옥에 빠진다는 걸 오랜만에 기억해냈다
고딩 여주가 알바 몇 탕 뛰어봤자 미국행 비행기표 한 장 마련하기가 모래알로 밥그릇 만드는 것만큼 빡빡한 격차사회라는 걸 잊고 살았다

그래서, 꿈이고 나발이고 전문대로 가방끈 매듭 짓고 월 200만원 사무직이면 이 빌어먹을 세상과 합의 볼 생각이었어, 라는 대사에

로코 보면서 왠지 서러워 눈물이 핑 돌았다
일상이 생존일 때가 있었다, 자존감마저 포기하면 서 있을 힘조차 없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도, 끝내 정직하게만 살아온 건 아니었다
이건 들마니까, 여주는 끝까지 싸우고 버텨서 판타지를 이뤘으면 좋겠다 싶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하는데, 드갤에서 새벽에 청승 맞게 굴었음
(니가 취한 글이 아니라 남이 볼 글을 쌌어야지, 이 미친x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