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베픽 62화

ㅇㅇ(180.70) 2018.09.16 12:04:49
조회 1036 추천 45 댓글 5

여러분~~토벤아짖어님 공구 폼 조사 내일까지 입니다!! 혹시 아직 깜빡하고 못하신 분들은 폼 작성해 주세요^^

* 참고로 실수요 조사이기 때문에 이후 주문 취소가 어렵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


 , 형수님! 안녕하세요.”

 건우씨 왔어요?”

 

 , 가게를 나서는 혁권의 처와 마주친 건우는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항상 사근사근하게 저를 맞아주는 그녀를 보면, 그때마다 용기가 했던 말이 떠올라 왠지 모르게 한 번은 피식거리게 된달까. 그녀처럼 따뜻하고 이해심 깊은 사람과 결혼한 것을 보면, 정말 혁권이 복이 많기는 많은 사람이었다.

 

 그럼 놀다 가요.”

 

그녀의 손을 잡고 제법 씩씩하게 걸어가는 혁권의 둘째 딸에, 건우는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곤 꽃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를 기다리고 있던 혁권과,

 

 왔냐?”

 어험, 너는 방학해서 시간도 많으면서 왜 이렇게 늦어, 임마!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잖아.”

 

미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용기까지 그를 맞아준다.

 

 , 형이 여기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이긴, 이런 일일수록 이 돈텔, ! 아니지 이제 그만 뒀으니까. 아무튼, 이런 일에 이 배용기가 빠져서야 되겠어. 석란 시향 살리기 공연 처음 기획한 사람도, 일일이 사람들 설득하러 다녔던 사람도 바로 나야!”

 

잔뜩 흥분한 용기가 이 얘기 저 얘기 내뱉는 동안, 건우는 조용한 말로 혁권을 나무란다. 물론 단원들에게 반가운 소식인 것도 맞았고, 좋아하는 것도 이해는 갔지만. 아직은 확실히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질 않은가. 더군다나 다들 실망하는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어서, 괜히 일을 키우지 않았던 것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혁권에게만 몰래 연락한 수고가 전부 허사가 되는 것이었다.

 

 용기 형한테 얘기 했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날 너랑 전화할 때 옆에 있었어. 가게가 하도 바빠가지고, 좀 도와달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럼 어떡하냐, 이미 다 들었는데!’

 잠깐, 잠깐! 나 빼고 배신자 둘이 또 무슨 얘기를 그렇게 숨죽여서 해! 같이 해, 같이 하자고!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고, !”

 

그 말에 건우는 그냥 짧은 한숨을 내쉬고 웃음을 내뱉을 뿐. 그래,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뭘 더 어떡하겠는가. 그냥, 밀어붙이는 수밖에. 어차피 마에가 싫다고 했어도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석란 시향 단원들하고는 연락해봤어요?”

 아니, ……. 선생님이 하겠다고 하면 다들 온다고는 하는데. 진짜 하는 거 맞기는 한 거야?”

 설득은 해봐야죠.”

 설득한다고 될 문제야, 이게. 다른 것도 아니고 공연하는 건데! 그것도 김계장한테 물어보니까 뮤직 페스티벌인지 뭔지, 규모도 꽤 큰 것 같더만. 일주일 내내 하는 행사라며!”

 아니, 그게 뭐 어때서! 우리는 뭐, 어험, 관객들 많은 데서 공연 안 해봤나!”

 이게 그 얘기가 아니잖아! 우리가 아니라 선생님, 천하에 그 강마에가 그렇게 순순히 오케이하겠냐 그 말이지, 내 말은. 말마따나 작은 공연도 아니고, 연습 제대로 안 되면 하던 공연도 엎어버리는 양반이, 얘가 하자고 하면, 퍽이나 그러자 하겠다.”

 아니, 어험…… , 그거야 지금부터, 열심히 연습하면……”

 공연 날짜가 언제라고?”

 “926일부터 본 행사 시작이라고 하셨으니까…… 하게 되면 저희 공연은 102일 일요일이요.”

 거봐, 박씨! 아직 시간 많이 남았잖아. 10월이면 8,9…… 어허, 그래 아직 두 달이나 남았구만!”

 그건 지금 당장 연습을 시작했을 때 얘기지! 그래, 선생님이 한다고 했다 쳐. 그래도 단원들끼리 스케줄 맞추고 당장 공연할 곡 정하는 것만도 한 달은 훌쩍인데. 연습은 그냥 뭐 꽁으로 해?”

 잠깐, 잠깐만요. 우리끼리 싸운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혁권과 용기 사이에 오가는 언성이 높아지자, 건우는 두 사람을 진정시키기 위해 입을 열었다. 물론, 혁권의 말처럼 무턱대고 공연을 기획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짧긴 했지만. 그래도 이 좋은 기회를 이대로 날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는 두 사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저의 할 말을 마저 잇는다.

 

 어차피 저희는 초청공연이라 한, 두 곡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정식 공연보단 확실히 시간적으로 여유는 있어요. 연습실이나 다른 문제는 김계장님이 알아서 해주신다고도 했고요.”

 

그리고 건우의 그 말에, 혁권의 의심도 아까보다는 조금 누그러진 듯. 그러나 여전히 석연치 않은 목소리가 그의 입 밖으로 툭하니, 튀어나온다.

 

 그래 다 좋다 이거야. 그래서, 선생님은 어떻게 설득할 건데?”

 “…….”

 

잠시 잠깐,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생각하던 건우는 조심스레 운을 떼기 시작했다. 저 또한 아주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방법? 무슨 방법?”

 

그러나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는 그 계획에, 그는 그냥 슬쩍 미소 지었다.

 

 뭘 해?!”

 공연이요.”

 

 오디션 예선 영상으로 찍어 보낼 곡을 정하기 위해 만난 참. 건우의 그 터무니 없는 말에 마에는 그만 언성을 높이고 만다. 그러고는 잔뜩 인상을 구기는데, 정작 말을 꺼낸 당사자는 천하태평. 콩쿠르 준비에만 온 신경을 다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에, 지금 뭘 하겠다고.

 

추천 비추천

45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 : 베토벤 바이러스 갤러리 통합공지 Ver 2.0 : ★★★ [132] 하야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15 34647 4
공지 베토벤 바이러스 갤러리 이용 안내 [111] 운영자 08.09.11 14459 0
709552 이지아가 벌써 50살을 앞두고 있구마 ㅇㅇ(121.142) 05.09 31 2
709551 혹시 강마에 반지 디자이너 아는 갤러 있어? [1] 베갤러(1.225) 04.26 96 0
709550 여기는 20년째 이러고 잇네 [2] ㅇㅇ(122.39) 04.19 130 3
709549 강마에 선생 ㄴㄷ(118.235) 03.17 188 1
709548 특별판 19회 절실ㅠㅠ [1] 베갤러(1.220) 03.04 280 1
709547 ㅈㄴ 재밌게보다가 갑자기 [4] ㅇㅇ(211.234) 02.26 357 1
709546 갤복하다가 [1] 베갤러(108.219) 02.19 276 3
709545 n차 정주행 [1] 베갤러(108.219) 02.11 230 1
709544 이드라마는 잊혀지지가않네 ㅇㅇ(120.17) 02.09 173 2
709543 명민좌 근황 [1] ㅇㅇ(121.131) 02.08 323 3
709542 지금 입덕했습니다 베갤러(211.36) 02.07 172 3
709541 이거 듣고 설레면 개추 [1] 베갤러(39.7) 01.29 271 2
709540 고요의 바다가 되었구먼 [1] k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92 3
709539 베바생각나네 베갤러(125.133) 23.12.30 213 2
709537 꽉닫힌 해피엔딩이 없어도 [2] ㅇㅇ(121.179) 23.12.10 458 8
709536 강마에 입장에서 정주행하니까 베갤러(220.120) 23.12.08 326 8
709535 홍작가님 ㅠ 후일담 소설좀 써줘요 [1] 베루(14.34) 23.11.27 395 1
709534 헬게이트 열림 ㅠ 베갤러(14.34) 23.11.26 237 1
709533 정주행 또 하는중인데 존잼 베갤러(220.83) 23.11.21 208 1
709532 이 배우 이름 아는 사람 있어요? (외국인 배우) 베갤러(211.197) 23.11.20 332 0
709531 가을 겨울만 되면 이상하게 생각나는 드라마 ㅇㅇ(124.61) 23.11.12 197 2
709528 정주행 해볼까 다시 [1] 베갤러(119.67) 23.09.20 426 9
709527 베바의 계절이네 ㅇㅇ(218.52) 23.09.17 273 3
709526 루미 진짜 최악이네 ㅇㅇ(121.141) 23.09.15 446 1
709525 베바 너무 좋아 ㅠ 베갤러(118.235) 23.09.15 236 5
709524 정주행이나 한번할까.. [1] ㅇㅇ(220.78) 23.09.15 312 3
709523 우연히 ost 들어버려서 또 봐버렸는데 베갤러(106.102) 23.09.13 241 2
709522 계속 돌려보다 느낀 건데 ㅇㅇ(118.220) 23.09.13 292 5
709521 진짜 내인생 드라마다 몇년마다 또 생각나서 정주행 여러번 베갤러(14.33) 23.09.12 216 3
709520 엄청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여운 흘러넘친다.. 베갤러(223.62) 23.09.10 244 6
709518 베바 정주행끝났고 [2] ㅇㅇ(118.220) 23.09.08 342 0
709516 베바보고 글쓰러 옴 [1] ㅇㅇ(221.160) 23.07.31 496 9
709513 이 드라마는 팬픽마저 재밌었음 [3] ㅇㅇ(39.7) 23.07.07 659 3
709507 정주행중인데 작건 되게 듬직했네 [1] ㅇㅇ(211.212) 23.06.25 427 2
709504 예수 = 강마에 ㅇㅇ(58.237) 23.05.26 321 0
709492 마루는 레전드다 [2] ㅇㅇ(223.39) 23.05.14 1029 26
709456 김순옥이 베바 썼으면 두루미 석촌호수에 안 빠짐 [1] ㅇㅇ(125.135) 23.04.21 806 10
709452 작건의 음악적 재능은 외탁인가보다 ㅇㅇ(211.202) 23.04.20 396 2
709448 고백하자면 드라마 중후반부가 좋다 ㅇㅇ(211.212) 23.04.19 489 11
709447 고위직 공무원 재벌분들 ㅇㅇ(223.62) 23.04.15 347 1
709439 베바에서 은근 비현실적인 설정 [1] ㅇㅇ(125.135) 23.03.28 800 4
709438 다른 감독, 각본가들이 만든 베바 예상 [4] ㅇㅇ(125.135) 23.03.25 780 16
709437 두루믜씌 너무 불쌍한 캐릭터인거 같아.....맴찢.... [1] 12312(183.96) 23.03.24 602 4
709436 마루 2세가 루미 외모 + 강마에 성격에 성악 전공한다면 ㅇㅇ(125.135) 23.03.24 451 1
709435 사계좌 어디 가신 겁니까.. [4] ㅇㅇ(149.125) 23.03.24 692 4
709434 오랜만에 정주행 하는데 조온나 재밌다 [1] 132(59.5) 23.03.24 494 1
709433 베바 주인공들은 전부 공식 미인 설정이네 [1] ㅇㅇ(125.135) 23.03.21 645 5
709432 지금 루미는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자란 예쁜 딸처럼 보이는데 [5] ㅇㅇ(125.135) 23.03.17 699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